믿었던 동료의 배신, 부용찬은 수장의 말을 가슴에 새겼다 “너희는 코트 위에서 행복할 자격이 있어”

“팬들의 함성 소리는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도전하게 되는 힘이다.”

석진욱 감독이 지휘하는 OK금융그룹은 28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도드람 2022-23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현대캐피탈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 승리를 챙기며 3위로 올라섰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주전 아포짓 스파이커 조재성의 병역 비리 연루 소식이 전해지면서 분위기가 다운될 수 있었지만, 이 선수의 파이팅 덕분에 OK금융그룹은 힘을 냈고 승리까지 챙길 수 있었다. 바로 리베로 부용찬이다.

사진=KOVO 제공

부용찬은 이날 OK금융그룹의 주전 리베로로 활약하면서 리시브 효율 39.13%에 디그 14개를 잡아내며 든든한 힘을 보여줬다. 경기 후 석진욱 감독도 “부용찬은 뺄 수 없는 존재다. 팀에 힘이 되는 선수다”라고 칭찬했다.

경기 후 인터뷰실에 들어온 부용찬은 “평소보다 더 밝은 분위기로 경기를 하려 했다. 감독님께서 ‘너희는 코트 안에서 행복할 자격이 있다’라고 하셨다. 그 부분이 선수들 마음에 남았다. 코트 안에서 잘 발휘가 됐다. 기분 좋은 승리가 되었다”라고 이야기했다.

말을 이어간 그는 “선수들은 비시즌은 물론이고, 시즌에도 정말 많은 노력을 한다. 기죽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감독님의 응원에 힘입어 힘을 낼 수 있었다. 밝게 하려고 최선을 다했다”라고 덧붙였다.

부용찬은 지난 시즌 부상으로 20경기 밖에 뛰지 못했다. 데뷔 후 가장 적은 경기를 소화한 그였다.

부용찬은 “작년에 한 시즌을 통째로 쉬면서 어떤 마음으로 경기를 준비해야 하는지 생각을 했다. 힘들었지만 그런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조금 더 준비를 할 수 있게 됐다. 요즘에 우스갯소리로 지인들과 이야기하면서 못 했던 부분 다해보고 있다”라고 웃었다.

장발과 긴 수염은 어느덧 부용찬의 트레이드마크가 되었다. 코트 건너편에 있는 상대 팀에게 강렬한 존재감을 발휘하고, 또 최근 개인 성적뿐만 아니라 팀 성적도 좋다 보니 자르지 않고 길고 있다. 부용찬은 디그 4위(세트당 2.176개), 리시브 6위(38.83%), 수비 7위에 자리하고 있다.

그는 “잘하고 있는 것 같아서 수염도 기르고, 머리도 기르려 한다. 동료들은 멋있다고 해주더라. 그러나 집에서는 깔끔했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그렇지만 기르고 나니 배구를 잘할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해 계속 기를 예정이다”라고 웃었다.

이날 천안유관순체육관에는 OK금융그룹 선수들을 응원하러 온 원정 팬들의 함성이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됐다. 많은 팬들이 온 건 아니지만, 한파를 뚫고 온 원정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한 부용찬이다.

끝으로 부용찬은 “팬들의 함성 소리로 인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도전하게 되는 힘을 얻는다. 성원에 보답할 수 있도록, 결과에 상관없이 뜨거운 경기로 보답하겠다. 앞으로도 OK금융그룹 사랑했으면 좋겠다”라고 희망했다.

[천안=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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