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수 트레이드 없는 삼성, 그래서 더 무거워진 원태인 어깨

삼성은 불펜이 약한 팀이다.

올 시즌 두 자릿수 홀드를 기록한 선수는 세 명뿐이었다. 그중에서 3점대 평균 자책점을 기록한 선수는 베테랑 우규민이 유일했다.

세대교체를 하든 트레이드를 하든 뭔가 방법을 찾아야 하는 것이 삼성의 현실이다

원태인이 힘껏 투구를 하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그러나 박진만 삼성 감독은 아직 큰 걱정을 하지 않고 있다.

약점이라는 점을 인정하고는 있지만 그 약점을 메우기 위해 순리를 거스르지는 않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포수 트레이드가 대표적인 예다.

삼성은 강민호-김태군-김재성으로 이어지는 주전급 포수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누가 주전 포수를 맡아도 이상할 것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박 감독은 포수 트레이드를 서두르지 않고 있다. 주전급 카드가 아니면 쳐다도 보지 않는다. 경우에 따라선 다시 세 명의 포수를 모두 활용하는 계획까지 세워 놓고 있다.

3선발까지 선발 투수들을 믿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삼성은 뷰캐넌-수아레즈-원태인으로 이어지는 선발 로테이션을 갖고 있다. 4,5 선발이 다소 불안하기는 하지만 백정현이 제 페이스를 찾는다면 더욱 좋은 흐름을 만들 수 있다.

원태인의 몫이 대단히 중요해진 이유다.

불펜이 허약한 만큼 선발 투수들이 최대한 긴 이닝을 던져주는 것이 필요하다.

뷰캐넌과 수아레즈는 이닝 소화력을 이미 인정받은 선수들이다. 원태인만 제 몫을 해준다면 좀 더 긴 이닝 소화가 가능하고 좀 더 오래 던져주면 불펜 공백도 효율적으로 막아낼 수 있다.

6월이면 상무에서 뛰던 최채흥과 최지광이 전역을 하게 된다. 그때가 되면 삼성도 불펜 운영에 숨통이 트이게 된다.

원태인은 최소한 그때까지는 이닝 이터의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원태인은 지난해에 이어 올 시즌에도 규정 이닝을 채우며 제 몫은 해냈다. 지난해 158.2이닝을 던졌고 올해는 165.1이닝을 던졌다. 그러나 완벽했다고는 하기 어렵다.

최대한 긴 이닝을 끌어주며 불펜 과부하를 줄여 주기 위해선 좀 더 많은 이닝 소화가 필요하다.

원태인이 지금 이닝에서 20이닝만 더 막아줄 수 있다면 삼성은 투수 운영에 큰 탄력을 받게 된다.

이닝 이터가 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몸 관리는 물론이고 공 던지는 체력도 키워야 한다. 무엇 보다 경기 후반 이닝 실점이 적어야 한다. 좋은 결과를 꾸준히 만들며 벤치의 신뢰를 받는 것도 중요하다.

원태인은 올 시즌 1회~3회까지 피안타율 0.288을 기록했고 4회부터 6회까지는 0.285의 피안타율을 기록했다.

이닝이 거듭될수록 특별히 나빠졌다고 하긴 어렵다. 오히려 7회 이후에는 피안타율이 0.048로 떨어졌다. 좀 더 긴 이닝을 맡길 수 있는 투수라는 걸 알 수 있다.

기본적으로 많은 것을 갖고 있는 원태인이다. 지금까지도 잘해 왔지만 올 시즌엔 어깨가 더 무거워졌다. 3선발이자 토종 에이스라는 막중한 임무를 갖고 뛰게 된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불펜 투수가 시즌 초반엔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선발들이 조금씩 힘을 보태주면 해법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원태인의 역할이 그 어느 때 보다 중요해졌다. 외국인 투수 원.투 펀치에 이어 그들 못지않은 성적을 내준다면 그야말로 천군만마가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원태인은 감독의 기대 대로 이닝 이터로 거듭날 수 있을까. 삼성의 시즌 초반 레이스에 대단히 중요한 핵심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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