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만에 KBO 신인왕이 세계 최고 무대에 선다.
지난 4일 발표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한민국 대표팀 최종 30인 명단에 눈에 띄는 이름이 있었다. 바로 2022시즌을 뜨겁게 보낸 KBO 신인왕 정철원이 투수진에 합류한 것이다.
정철원은 2022시즌 58경기에 출전, 4승 3패 23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3.10을 기록했다. 150km가 넘는 돌직구를 앞세워 두산 베어스 마운드의 자존심을 세웠다.
KBO 출범 이래 데뷔 신인 최다 홀드 기록까지 세웠던 정철원은 결국 이강철 대표팀 감독의 마음까지 사로잡았다. 그는 당당히 세계 최고 무대에 도전한다.
KBO 신인왕이 곧바로 WBC에 출전하는 건 무려 17년 만의 일이다. 2005시즌 KBO 신인왕이 된 오승환이 2006 WBC에 출전하면서 첫 사례를 만든 후 이제껏 단 한 번도 없었던 일이기도 하다.
오승환 이후 KBO 신인왕에 오른 선수 중 2009년 최형우, 2013년 서건창, 2017년 신재영 모두 곧바로 열린 WBC에 출전하지 못했다. 최형우와 서건창은 이후 2017년 대회에 출전하면서 아쉬움을 덜어냈다.
오승환은 2006 WBC에서 4경기 출전, 3이닝 1세이브 3탈삼진이라는 괴력을 뽐냈다. 이로 인해 WBC 공식 홈페이지에서 언급한 5대 스타에 이승엽 두산 감독과 함께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후 그는 한국 최고의 클로저로 성장, 지금까지 활약 중이다.
정철원에게도 이와 같은 활약을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 그는 상대와의 정면 승부를 즐기는 투수로서 공 하나에 전력을 다한다. 오프 시즌, 아직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을 상대 팀들에게 있어 정철원의 돌직구는 매우 까다롭게 느껴질 것이다.
과연 정철원은 오승환처럼 활약하며 평행 이론을 그릴 수 있을까. 젊고 유망한 새로운 스타 탄생을 기대해볼 수 있는 순간이 곧 찾아온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