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기)감독님 말씀대로 정말 군대부터 빨리 다녀와야 하나 보다.”
고양 캐롯은 30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2-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4라운드 서울 삼성과의 홈 경기에서 68-65로 승리, 시즌 2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전성현과 이정현의 동반 부진에도 디드릭 로슨(29점 19리바운드)의 괴력으로 간신히 버틴 캐롯. 여기에 삼성에 분위기를 내줄 뻔했던 순간을 잘 막아낸 조한진의 활약도 승리를 도왔다.
조한진은 26분 57초 출전, 12점 2리바운드 1어시스트 1스틸을 기록했다. 고비 때마다 3점포를 가동했고 또 든든한 수비까지 펼쳤다.
조한진은 경기 후 “준비했던 농구가 잘 됐다. 시소 게임이었는데 마지막에 승리해 기분 좋다. (전)성현이 형의 3점슛 기록이 깨진 건 아쉽고 또 기분이 좋지 않다”고 이야기했다.
김승기 캐롯 감독은 조한진을 향해 “군대에 보내야 한다. 득점만 하면 너무 흥분한다”며 혼을 냈다. 달리는 말에 채찍질하듯 조한진이 더 잘할 수 있다고 믿는 김 감독만의 애정 표현이었다.
조한진은 이에 대해 “군대에 빨리 다녀와야 할 것 같다(웃음). 그래야 달라지지 않을까. 스스로 많이 흥분한다는 걸 잘 알고 있다. 감독님도 내가 득점하고 나면 흥분하지 말라고 말씀하신다”며 “지금은 너무 흥분하는 게 고민이다. 남자는 군대에 다녀오면 변한다고 하니까 달라지지 않을까 싶다”고 이야기했다.
조한진은 김 감독의 애정 섞인 거친 표현을 받는 선수 중 한 명이다.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너무하다’는 반응을 보일 수 있을 정도이지만 관심이 없으면 쳐다보지도 않는 김 감독의 스타일상 조한진은 이미 인정받고 있는 것과 같다.
조한진은 “사실 감독님이 주는 압박이 힘들다(웃음). 그래도 나를 위한 것이기 때문에 항상 생각하려고 한다”며 “해야 할 때, 그리고 하지 말아야 할 때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해준다. 또 공격보다는 수비할 때 많이 움직이라는 말도 계속 해주신다”고 밝혔다.
과거 전성현도 KGC 시절 김 감독의 강한 압박에 힘겨워한 적이 있었다. 전성현의 군 제대 후에는 그들의 표현을 빌리자면 ‘싸웠다’고 할 정도로 의견을 나눌 때가 있기도 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그는 결국 KBL 최고의 슈터가 됐다.
그렇다면 조한진은 전성현과 같이 김 감독과 ‘싸울’ 준비가 되어 있을까. 조한진은 “아직은….”이라며 웃음 지었다.
[고양(경기)=민준구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