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과제를 주셨는데, 달라졌으니까 앞으로 더 잘해보자고 하더라고요.”
박진만 감독이 지휘하는 삼성 라이온즈는 지난 1일부터 일본 오키나와에 스프링캠프를 차리고 고된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4일 훈련-1일 휴식 시스템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는 3월 9일까지 지속된다.
삼성은 1군과 퓨처스 팀 모두 일본에 훈련지를 차렸다. 언제든지 퓨처스 팀에 있는 선수들이 1군에 올라와 훈련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 있다 보니, 그들에게는 확실한 동기부여가 되는 셈이다.
삼성 퓨처스팀은 지난 26일 한국으로 돌아간 가운데, 1라운드 신인 이호성, 내야수 김재상을 비롯해 3라운드 신인 투수 서현원은 박진만 감독의 부름을 받아 일본에 남게 됐다.
서현원은 지난해 9월 열린 2023년 신인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전체 23번으로 삼성의 지명을 받았다. 186cm의 좋은 신장을 가졌으며, 세광고 시절 우완 투수 유망주로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1월 롯데와 트레이드에서 이학주를 주는 대신 최하늘과 3라운드 신인 지명권을 받았는데, 대신 뽑은 선수가 서현원이다.
지명 당시 삼성은 “신체조건이 좋고, 빠른 구속과 뛰어난 구위를 갖춘 투수로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선수다. 일관성 있는 투구폼과 밸런스를 갖추고 있다. 주 구종인 슬라이더는 구속과 구위 모두 뛰어나 프로에서도 바로 통할 정도로 높은 완성도를 지니고 있다”라고 평했다.
서현원은 26일과 27일, 이틀간 형들과 함께 불펜 투구를 가졌다. 박진만 감독과 권오준 코치가 지켜보는 가운데, 자신 있게 공을 뿌렸다. 또한 퓨처스 팀에서 함께 했던 일본인 투수코치 다바타 가즈야도 서현원의 불펜 투구 모습을 지켜봤다. 다바타 가즈야 코치는 요미우리와 야쿠르트 등에서 코치 생활을 이어온 베테랑 지도자.
서현원의 불펜 피칭이 끝난 뒤, 두 사람은 서로 이야기꽃을 피웠다. 서현원은 베테랑 지도자의 이야기 한마디, 한마디를 귀 기울였다.
불펜 투구 종료 후 만난 서현원은 “1군에 올라온 지는 3일 정도 되었다. 전날도 30개 던졌고, 오늘도 30개 던졌다”라고 운을 뗀 뒤 “코치님께서 개인적으로 과제를 주셨다. 본 운동 끝나고 하는 게 있다. 쉐도우 피칭에 대해 강조를 많이 하셨었다. 지금 하체가 무너져 있다 보니 하체 잡는 폼에 대해 이야기를 하셨다”라고 말했다.
말을 이어간 서현원은 “코치님의 말이 정말 도움이 됐다. 코치님께서도 ‘달라졌네, 앞으로 더 잘해보자’라고 하시더라. 밸런스가 많이 무너졌었는데, 지금은 많이 잡힌 것 같다. 볼도 더 좋아진 것 같아 기분이 좋다”라고 말했다.
코치의 칭찬과 더불어 옆에서 형들이 던지는 것만 봐도 서현원에게는 큰 공부가 된다.
서현원은 “긴장감이 느껴진다. 선배님들에게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정말 많을 걸 느낀다. 오늘도 옆에서 (김)서준 형이 피칭하는 걸 보면서 ‘아 저렇게 볼을 던져야 하는구나’라는 걸 배웠다”라고 말했다.
말을 이어간 서현원은 “내 생각보다 훨씬 힘들다. 고등학교 때랑은 확실히 다르다. 스케줄이 짜여 있어 체계적이다”라며 “그런데 3kg 정도 쪘다. 그렇지만 다 빠져 보인다고”라고 덧붙였다.
강민호, 김태군, 김재성, 이병헌 등 파이팅 있는 포수들의 말과 동작은 서현원의 긴장을 덜어준다.
서현원은 “전날 많이 안 좋았는데 포수 형들이 ‘많이 긴장한 것 같다’라고 하시더라. 긴장이 풀리고, 형들이 파이팅도 많이 해주니 힘이 난다”라고 미소 지었다.
[오키나와(일본)=이정원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