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화 마라토너 오주한, ‘두마리 토끼’ 잡을 것” [이종세 칼럼]

“한국 남자 최고 기록 수립, 국내부 2연패 가능성”
김돈곤 청양군수, 서울국제대회 앞두고 자신감
육상계, 도쿄올림픽·세계선수권 부진 만회 기대

“케냐에서 귀화한 오주한(35·청양군 소속) 선수가 3월 19일 열리는 서울국제마라톤대회에서 한국 남자마라톤 최고 기록 수립과 함께 대회 2연패(국내부)를 이루어 한국마라톤 활성화의 계기를 마련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지난해 6월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김돈곤(66) 충남 청양군수는 서울 국제마라톤에서 오주한이 2000년 이봉주가 수립한 한국 남자마라톤 최고 기록(2시간07분20초)을 23년 만에 경신하면서 이 대회 국내 부문에서 2년 연속 우승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윌슨 로야나에 에루페가 2016 서울국제마라톤에서 개인 최고 기록으로 우승하고 있다. 에루페는 2018년 ‘오주한’이라는 이름으로 한국에 귀화했다. 사진=동아일보

김 군수는 최근 전화 인터뷰에서 “오 선수가 도쿄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작년 가을부터 해발 2300m 케냐 고지대에서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변이 없는 한 ‘두 마리 토끼’(대회 우승, 한국기록 수립)를 다 잡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주한 풀코스 연습 기록 2시간 6분대 찍어

오주한이 지난 2020 도쿄올림픽과 2022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거푸 중도 기권해 주위에 실망을 주기도 했으나 그의 개인 최고 기록이 2시간 05분 13초인데다 최근 케냐 현지 훈련기록이 계속 2시간 6분대를 찍고 있어 2시간 07분 20초의 한국기록 경신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오임석 청양군 육상팀 트레이너는 “지난 2월 27일 나온 오주한의 40km 훈련기록(타임 트라이얼)으로 미루어 서울국제마라톤에서 2시간 6분대 기록 달성은 무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작년 4월 서울국제마라톤에서 2시간 11분 16초로 국내 부문 우승을 차지한 오주한이 이 부문을 2연패 할 가능성도 높다. 현역 한국 ‘토종’ 선수가운데 2시간 10분 벽을 깰 선수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김 군수는 2018년 9월 군수 취임 2개월여 만에 故 오창석 감독(2021년 5월 59세로 작고)의 지도를 받던 케냐 국적 윌슨 로야나에 에루페를 특별귀화시키면서 그에게 ‘한국을 위해 달려라’는 의미의‘오주한(吳走韓)’이란 이름으로 주민증을 발급한 바 있다.

“9월 아시안게임-내년 올림픽도 기대”

김 군수는 “오주한이 그의 스승 오 감독이 세상을 떠난 뒤 한때 방황해 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했으나 작년 가을부터 정상으로 돌아왔다”며 “오는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내년 8월 파리올림픽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둬 충남과 청양을 대외에 알릴 홍보대사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김돈곤 청양군수. 사진=충청남도 청양군 제공

오주한이 올해 들어 훈련 강도를 올린 데에는 청양군의 ‘당근작전’도 한몫했다는 평가다. 지난 연말 오주한과 재계약을 하면서 기본급은 연 3600만 원으로 줄이고 기록과 순위포상금을 6000만 원 가까이 올려 강훈에 대한 동기를 부여한 것.

실제로 오주한은 서울국제마라톤에서 한국 신기록으로 우승하면 청양군으로부터 기록상금 2000만 원, 우승상금 3000만 원을 받게 된다. 이와는 별도로 대한육상연맹과 대회주최 측(동아일보)은 한국기록 수립자에게 각각 1억 원의 포상금을 지급한다.

영상=청양군청 육상팀 오임석 트레이너 제공

이종세(용인대 객원교수·전 동아일보 체육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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