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국대 에이스 박세웅은 끝까지 의연했다 [MK도쿄]

NEW 국대 에이스로 떠오른 박세웅은 WBC 여정이 끝나는 그 순간까지 끝까지 의연했다.

한국은 13일 중국전 20점 차 콜드게임 승리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본선 1라운드 조별리그 일정을 2승2패 B조 3위로 마무리했다. 3개 대회 연속 1라운드 탈락이란 참사의 결과를 받아들여야 했지만, 수확이 있다면 새로운 국가대표팀 에이스가 될 수 있을만한 박세웅의 발견이었다.

박세웅은 소속팀 롯데의 괌 캠프에도 동행하지 않고, WBC 준비에 매진하려는 목적으로 개인 훈련을 더 많이 하기 위해 국내에 남았고 상동구장에 매일 출근하다시피하며 치열하게 땀을 흘렸다. 그 노력은 헛되지 않았고, 이번 대표팀의 투수진 역투의 모든 순간과 결정적인 장면에는 항상 박세웅이 있었다.

사진=일본, 도쿄ⓒAFPBBNews = News1

가장 먼저 박세웅은 지난 7일 한신 타이거즈와의 WBC 공식 평가전에선 2이닝 1탈삼진 무실점 퍼펙트 역투를 펼쳐 전날 3실책을 범하며 패한 대표팀의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본선 대회에서의 활약이 더 결정적이었다. 등판 예정에 없었지만 10일 일본전에서 투수진이 무너지자 3-14로 크게 뒤진 상황에 구원 등판해 1.1이닝을 퍼펙트로 다시 막아내며 한국의 콜드게임 패배의 수모를 막아냈다.

이어 박세웅은 하루만 쉬고 등판한 12일 체코전에선 4.2이닝 1피안타 8탈삼진 역투를 펼쳐 한국의 첫 승을 선물했다. 대회 내내 고전하는 투수들로 속을 끓였던 팬들의 마음을 뻥 뚫리게 만든 눈부신 역투였다.

체코전 경기 종료 후 만난 박세웅은 “한국 팬들에게 승리로 보답하고 싶다는 약속을 지킬 수 있도록 열심히 던졌다”면서 “그 약속을 꼭 지키고 싶은 마음이 가장 컸던 것 같다”며 체코전에 임한 마음가짐을 전했다.

이번 WBC는 박세웅의 야구인생에도 큰 의미를 갖는 대회이자 순간이었다.

“WBC라는 이렇게 큰 대회를 내 야구 인생에서 또 나올 수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기도 하고, 이런 큰 대회 경기에서 던지고 선발 투수로 나갔다는 것에 자부심도 많이 생긴다. 그런 자부심을 가지고 대회가 끝난 이후 한국에 돌아가선 WBC에 나서 경기를 했던 것을 토대로 시즌을 잘 준비하고 싶다.” 박세웅의 말이다.

사진=WBCI 제공

13일 중국전을 끝으로 대표팀의 여정이 마무리 된 직후 만난 박세웅은 그때도 다음 대회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언급했다. 박세웅은 “결과가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다음 대회를 기약하겠다”면서 “다음 국제 대회에 나올 수 있다면 많은 투구, 많은 이닝을 던지고 싶은 그런 생각이 많이 든다”며 다음 대회에서의 활약과 설욕에 대한 의지를 먼저 전했다.

이번 대회 투수진의 부진의 원인으로 대회 장소와 너무 멀리 떨어져 있었던 미국에서의 전지훈련 과정, 악천후로 빚어졌던 준비 과정의 차질, 한국에서 각 소속팀 전지훈련 장소로 이동 이후 다시 애리조나로 넘어갔다가 한국으로 복귀해서 다시 일본 오사카->도쿄를 차례로 이동한 긴 이동거리에 대한 피로감, 짧았던 시차 적응 등 문제가 꼽힌다.

박세웅은 “사실 생각했던 것보다 추웠던 건 사실이다. 비도 오고 했기에 영향이 없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그런 것보단 시차 적응에 대한 이슈도 있었고, 선수들이 비행 문제 때문에 한국에 돌아오는 과정에 힘듦을 많이 느꼈다”면서 솔직한 어려움을 토로한 이후 “어떻게 보면 많은분이 생각하시기에 핑계가 될 수 있기에 선수들로서는 말씀드릴 수 있는 건 ‘모든 선수가 최선을 다 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짧은 말로 그간의 어려움을 모두 갈음했다.

그러면서 박세웅은 “한국에서 연습경기도 했고, 한국으로 돌아와서 준비할 부분도 준비했기에 ‘왜 굳이 왔다가 일본으로 간 것이냐’의 문제는 크게 거론될 필요성이 있을까 싶다”며 더 이상의 잡음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끝까지 의연했던 새로운 국대 에이스는 이제 소속팀 롯데의 일원으로 다시 사직 마운드에 설 날을 고대하고 있었다.

박세웅은 “대회는 끝났지만 이제 선수로서 또 한 시즌을 시작하는 것인 것만큼 또 여기서 돌아가서 체력 관리를 잘 준비해서 한 시즌을 치러나가는 게 중요할 것 같다”면서 “대회를 통해 ‘어떻게 하면 더 타자를 빨리 잡을까’ 대한 생각을 좀 더 많이 하게 된 것 같고 한국에 돌아가서도 체코전과 같은 투구를 또 하고 싶은 그런 마음이 많이 든다”고 했다.

올해 박세웅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KBO리그의 한 시즌이다. 그리고 아시안게임도 될 수 있다. 박세웅이 올 시즌 보여줄 활약에 더 많은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도쿄(일본)=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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