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의 ‘특급 파이어볼러’ 장재영(20)이 5선발 확보의 7부 능선을 넘었다. 이제 마지막 테스트만이 남았다.
장재영은 키움의 2021년 1차 지명으로 역대 KBO리그 신인 계약금 2위에 해당하는 9억원을 받고 프로에 입단했다. 고교 1학년 재학 시절 이미 150km가 넘는 공을 던졌고, 고교시절 최고 구속 157km의 공을 뿌린만큼 프로에서의 승승장구도 점쳐졌다.
지난해 역시 장재영은 평균 152.4km로 리그에서 몇 손가락안에 꼽히는 빠른 공을 던졌다. 하지만 제구력이 발목을 잡으면서 프로 2시즌 간 33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 8.53의 성적만을 기록했다.
하지만 장재영은 지난해 시즌 종료 후 호주 ABL 리그 질롱코리아에 파견돼 1승 2패 평균자책 3.30의 성적을 올리며 에이스로 활약했다. 고질적인 제구불안도 상당히 개선된 모습. 순조롭게 캠프까지 소화한 장재영은 시범경기에서도 2차례에 등판해 5이닝을 소화하며 1승 평균자책 1.80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홍원기 키움 히어로즈 감독 역시 이런 장재영의 모습에 대해 흡족함을 내비쳤다. 키움의 시즌 전 과제였던 ‘뎁스 강화’에 대해 23일 질문을 받자 홍원기 감독은 “어린 투수들도 지금 골고루 던지고 있고 불펜 투수들도 지금 시험하고 있는데, 전체적으로 괜찮은 것 같다”면서 투수들의 컨디션과 투구 내용을 호평한 이후 “선발 투수 가운데서는 장재영이 지금의 자리(선발)를 잘 차지하는 어떤 과정을 지금 잘 겪어가고 있는 것 같다”며 장재영의 이름을 콕 짚어 언급했다.
키움의 선발 로테이션은 안우진, 최원태의 토종 2명의 선발과 요키시-프라도의 외국인 2명까지 4선발은 사실상 고정적이다. 장재영은 현재 5선발 경쟁을 치르고 있는 상황이다. 장재영이 남은 시범경기를 잘 완주한다면 선발 로테이션에 진입할 수 있는 가능성도 커진다.
장재영의 5선발 확정 여부에 대해 홍 감독은 “일단 어느 정도는 결정을 하긴 한 상태다. 이전 경기들에서 어느 정도의 사이클을 보여줘왔기 때문에 다음 경기때 어떤 모습을 보이는지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장재영의 다음 선발 등판 일정은 25일 고척 LG전이다. 여기서 안정적인 투구를 보여준다면 5선발로 낙점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질 공산이다. 토종 선발을 비롯해 마운드 전체의 뎁스 강화를 목표로 했던 키움 입장에선 가장 긍정적인 시나리오. 안우진-장재영으로 이뤄지는 리그에서 가장 빠른 토종 파이어볼러 조합도 가능해 질 수 있다.
물론 장재영이 선발 경쟁에서 이탈할 것을 대비한 복안도 있다. 홍 감독은 “여러 가지 구상은 많이 해놓고 있고, 그런 구상들을 조금씩 좁혀가는 그런 과정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9억 팔’ 파이어볼러의 개막 선발 로테이션 진입의 꿈이 더욱 더 무르익고 있다.
[고척(서울)=김원익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