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처스 홈런왕 출신의 이성규(삼성)가 시범경기 깜짝 홈런 1위에 오르며 삼성의 주전 중견수와 리드오프 자리에 도전장을 던졌다.
이성규는 24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범경기에서 역전 스리런포를 날려 팀의 4-3 승리를 이끌었다. 동시에 시범경기 4호 홈런을 쏘아올린 이성규는 이 부문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그야말로 승리를 하드캐리한 이성규였다. 8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이성규는 2회 첫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5회 2번째 타석에선 2사 후 중전 안타를 기록했다. 끌려가던 흐름을 뒤집은 것도 이성규의 한 방이 결정적이었다.
7회 말 삼성이 오재일의 볼넷과 대주자 공민규의 도루와 폭투, 이원석의 볼넷 등을 묶어 만든 기회서 김재성의 적시타로 1점을 따라붙었다.
그리고 1-3으로 뒤진 2사 1,3루 상황 타석에 선 이성규는 키움 이승호의 139km 직구를 공략해 비거리 115m 좌월 스리런홈런을 때려 단숨에 경기를 뒤집었다. 이 홈런은 4-3으로 삼성이 경기를 역전시킨 홈런인 동시에 결승 홈런이 됐다.
이성규는 2018년 퓨처스리그 경찰야구단 소속으로 31홈런을 때려 홈런왕에 오른 이후, 2020시즌에도 10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차세대 거포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정확도에서 약점을 드러내면서 지난 2년간은 1군에서 도합 13경기에 출전하는데 그쳤고 타율도 0.074로 매우 좋지 않았다.
하지만 퓨처스 시절부터 이성규의 장타력을 눈여겨 본 박진만 감독의 신임을 통해 조금씩 기회를 늘려가기 시작했고, 시범경기에서 올해 시범경기에선 삼성 타자 가운데서 가장 뜨거운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 이성규는 10경기에서 타율 0.429/4홈런/8타점을 기록 중으로 홈런은 전체 1위다. 거기에 2개의 도루까지 기록하며 장타력과 빠른 주력까지 동시에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주전 중견수 리드오프였던 김현준이 유구골 부상으로 약 3개월 간 결장하게 된 대형 악재속에 이성규의 활약은 가뭄의 단비와 같았다. 실제 박진만 삼성 감독 또한 23일 “개막전 주전 중견수는 컨디션이 가장 좋은 선수가 나설 것”이라며 “이성규, 윤정빈, 김성윤이 그 후보”라며 3명의 선수를 언급했다.
실제 23일 경기에선 윤정빈이, 24일 경기에선 이성규가 선발 중견수로 출전했다. 윤정빈도 시범경기 9경기에서 타율 0.273를 기록하며 나름대로 역할을 하고 있지만 현재 활약에선 이성규가 훨씬 더 앞서가고 있는 게 사실이다.
동시에 이성규는 박진만 감독이 생각하는 리드오프 후보이기도 하다. 박 감독은 “재활 중인 김지찬이 예상보다 더 빨리 회복 중이다. 만약 개막까지 김지찬의 몸 상태가 좋아진다면 1번으로 기용할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이성규가 1번으로 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타력이 있는 이성규가 1번으로 기용되는 것은 다소 의외지만, 지난해부터 상위 타순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라인업을 구성한 바 있는 박 감독의 의중에 ‘리드오프 이성규’에 대한 강한 기대감도 들어 있다는 것을 엿볼 수 있는 말이다.
결국 24일 또 한 번의 활약을 통해 이성규 스스로 자신이 주전 중견수 겸 리드오프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증명한 셈이 됐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