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점슛 성공률 14%. 이래선 이길 수 없다.
고양 캐롯은 2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2022-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71-86으로 패했다. 이로써 94%(47/50)의 4강 진출 확률을 내주고 말았다.
캐롯은 올 시즌 3점슛을 가장 많이 던지고 가장 많이 넣은 팀이다. 경기당 34.9개의 3점슛을 시도했고 11.5개를 넣었다. 성공률은 33.0%로 높다고 볼 수 없지만 그들의 다소 극단적인 3점 게임에 여러 팀의 외곽 수비가 박살 났다.
오프 시즌 이승현의 이적으로 사실상 4번 자원 없이 시즌을 치른 캐롯이다. 심지어 디드릭 로슨, 조나단 알렛지는 5번이 아닌 스트레치4로서 사실상 포워드로 분류되어야 할 선수들이다. 3점슛의 시대를 주도한 NBA조차 캐롯처럼 시즌 내내 5번 자원 없이 극단적인 3점 게임을 펼치는 팀은 없다. 그러나 캐롯과 김승기 감독은 생존하기 위해 이런 방법을 선택했고 결국 봄 농구까지 왔다.
문제는 이러한 극단적인 3점 게임의 중심이었던 전성현이 없다는 것이다. 그는 경기당 3.4개의 3점슛을 성공시켰고 9.1개를 시도했다. 팀 3점슛의 1/4를 홀로 책임졌다. 전성현이 없는 캐롯의 3점 게임이 약해질 수밖에 없다는 건 모두가 알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캐롯이 3점 게임을 포기할 수 있는 팀은 아니다. 여전히 4번 자원이 부실하고 또 3번 자원은 전성현의 이탈로 돌려막기 외 답이 없다. 결국 전성현의 공백을 다른 선수들이 채워야 했다. 그들이 전보다 더 많이 던지고 더 많이 넣었어야 했다는 것이다.
현대모비스와의 1차전에서 3점슛 시도는 사실 적지 않았다. 36개를 던졌다. 시즌 평균보다 많은 편이다. 그럼에도 김 감독은 작전타임 때 계속 던지라고 강조했다. 결국 승리하기 위한 답은 3점슛에 있기 때문이다. 즉 36개보다 더 많이 던져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더 많이 넣어야 한다. 36개를 던졌는데 림을 통과한 건 불과 5개다. 1쿼터와 4쿼터 각각 2개, 3쿼터 1개가 전부였다. 3점 게임이 전부인 팀이 5개만 성공시켰으니 결과는 당연히 패배였다. 슈팅 전까지 만들어가는 과정은 좋았다. 오픈 찬스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림을 통과하는 게 중요하다.
이날 캐롯에서 3점슛을 기록한 건 김강선(3/8)과 알렛지(2/5)가 유이하다. 이정현(0/8)과 한호빈(0/4), 최현민(0/5), 조한진(0/1), 김진유(0/1), 로슨(0/4)까지 23개의 3점슛을 시도했음에도 단 1개가 들어가지 않았다.
수비로 승리하는 건 한계가 있다. 현대모비스는 페인트 존을 극단적으로 공략할 수 있는 높이를 보유하고 있다. 2번부터 5번까지 모두 200cm가 넘는 장신으로 투입할 수도 있는 팀이다. 캐롯이 트랩 디펜스 효과를 내기 위해선 앞선부터 압박해야 하는데 이미 골밑으로 볼이 투입되니 기댓값이 나오지 않았다. 더불어 이 수비에 대해 가장 이해도가 높은 전성현마저 없으니 완성도가 떨어졌다.
전성현은 빨라야 고양에서 열리는 3차전부터 출전할 수 있다. 그마저도 장담하기 힘든 현실이다. 캐롯, 그리고 김 감독은 지금 있는 선수들로 2차전 반격을 해내야 한다. 승리하기 위해선 공격, 그리고 3점슛 외 답은 없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