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표·이동국, 승부조작 사면 파문 책임지고 축협 부회장직 사퇴

이영표·이동국 대한축구협회(KFA) 부회장이 최근 승부조작 징계 사면 결정에 대한 책임을 지고 나란히 부회장직에서 물러났다.

이영표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은 자신의 SNS에 “지난주 KFA의 징계 사면 관련 이사회 통과를 막지 못한 책임을 지고 부회장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영표 부회장은 “좋은 행정은 충분한 반대 의견과 다수의 목소리를 통해서 만들어진다는 평범한 사실을 다시 한번 되새기며, 축구협회의 일원으로서 축구 팬들의 모든 질책을 무거운 마음으로 통감한다”라면서 “부회장으로서 그 역할을 충분히 하지 못한 것에 대해 죄송한 마음이다. 있어야 할 곳에서 마땅히 해야 할 책임을 다하지 못한 것을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라며 팬들에게 용서를 구했다.

이영표·이동국 대한축구협회(KFA) 부회장이 최근 벌어진 축협의 승부조작 징계 사면 파문에 대한 책임을 지고 직에서 사퇴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앞서 축구협회는 지난달 28일 한국과 우루과이의 대표팀 평가전 개시를 앞두고 서울월드컵경기장 회의실에서 이사회를 열어 과거 승부조작으로 영구제명된 인사를 비롯한 각종 비위 행위로 징계를 받은 전·현직 선수, 지도자, 심판 등 100명을 사면 결정한 바 있다.

당시 축구협회는 “‘월드컵 16강 진출’을 자축해 축구인들의 화합을 도모한다”는 배경을 밝히며 충분한 논의 없이 제대로 된 명단도 공개하지 않고 경기 개시 1시간 정도 전 이같은 결정을 밝혀 많은 공분을 샀다.

결국 안팎의 비판이 쏟아지자 지난달 31일 부랴부랴 이사회를 열고 사면을 철회한 직후 정몽규 축구협회장이 직접 사과를 하는 해프닝을 벌였다. 하지만 이후에도 선수인 출신의 이영표 부회장 등이 해당 결정을 막지 못한 것에 대한 비판 여론이 일었고, 결국 당사자가 사퇴 결정을 내린 모양새다.

마찬가지로 이동국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역시 이 부회장과 같은 시간 SNS를 통해 “지난 2월부터 부회장직을 수행하게 됐다. 업무를 배우고 파악하는 시기였고 내부적으로 상당 부분 진행된 안건이었지만 경기인 출신으로서 경험을 자신 있게 말씀드려 막지 못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사면을 막기 위해 중과부적이었고 책임을 통감한다고 했다.

이동국 부회장은 “선수로서 받은 많은 사랑을 행정으로 보답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KFA에 들어 왔지만 부회장으로서 임무를 해내기에 부족함이 많았다. 전적으로 책임을 통감하며 현 시간부로 해당 직을 내려놓으려 한다”며 부회장직 사퇴의사를 전했다.

조원희 사회공헌위원장도 SNS와 자신의 유튜브 채널 등에 “당시 이사회에 있었던 사람 중 한 명으로 축구를 사랑하시는 팬분들에게 상처를 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이번 일에 있어 부끄럽고 부족한 제 모습에 스스로 큰 실망을 했다. KFA의 사회공헌위원장으로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보고자 했으나 역량이 부족함을 절실히 느껴 자리에서 물러나고자 한다”고 썼다.

결국 의욕과 열정을 갖고 축구행정에 뛰어들었던 선수인 출신의 젊은 축구인들이 이번 사태에 대해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모습이다. 이들의 사퇴의 변에서 알 수 있듯이 정작 승부조작 사면 사태를 주도한 이들은 오히려 더 뒤로 숨어버리는 모양새다. 축구팬들 역시 SNS 등에 “결국 꼬리 자르기가 아니냐”등의 반응을 남기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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