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세 에이스의 이적…창단 첫 장충의 봄 노래 불렀던 멤버들 이제 아무도 없다, 우리카드의 내일은?

창단 첫 포스트시즌을 함께 했던 멤버는 이제 아무도 없다.

14일, 배구계에 하나의 빅뉴스가 전해졌다. 바로 우리카드 에이스 나경복이 우리카드를 떠나 KB손해보험 유니폼을 입게 된 것. KB손해보험은 나경복에게 3년 총액 24억원을 안겨주며 전력 보강에 성공했다.

KB손해보험 관계자는 MK스포츠와 통화에서 “물론 다음 시즌은 군복무로 함께 하지 못하지만, 앞으로를 봤을 때 팀 전력을 확 끌어올릴 수 있는 선수로 봤다. 감독님도 나경복 선수를 원하셨고, 다음 시즌 확 끌리는 FA가 없다는 점도 생각을 했다. 이번이 좋은 기회였고, 다행히 운 좋게 나경복 선수를 데려올 수 있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나경복이 우리카드를 떠났다. 사진=김재현 기자

나경복은 우리카드의 프랜차이즈 스타였다. 2015-16시즌 1라운드 1순위로 우리카드에 입단한 나경복은 그해 시즌 신인왕을 받으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또한 2019-20시즌에는 데뷔 첫 MVP 수상과 함께 우리카드에 정규리그 1위를 안겨줬다. 2019-20시즌, 2021-22시즌에는 베스트7 아웃사이드 히터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우리카드는 2018-19시즌부터 쭉 봄배구에 가고 있는데 나경복의 역할이 컸다. 나경복은 우리카드에서 통산 266경기 3216점, 공격 성공률 50.94%, 리시브 효율 23.769%를 기록했다. 2022-23시즌에도 36경기에 나서 603점, 공격 성공률 51.12%, 리시브 효율 22.01%를 기록하며 우리카드가 정규리그 3위에 오르는 데 힘을 더했다.

나경복의 KB손해보험행, 우리카드는 에이스를 잃었다. 물론 나경복이 팀에 남더라도 다음 시즌 함께 하지 못했다. 나경복은 오는 24일 군 입대 예정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8년 동안 함께 한 에이스가 떠나고, 팀의 전성기를 함께 했던 선수가 이적을 했다. 우리카드 프랜차이즈의 길을 걸을 것만 같았던 나경복의 이적은 우리카드 팬들에게도 충격으로 다가올 것이다.

이제 우리카드에는 2018-19시즌, 창단 첫 봄배구를 일궜던 선수가 단 한 명도 남지 않게 됐다. 2018-19시즌 우리카드는 신영철 감독 부임과 함께 정규리그 3위에 오르며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이후 우리카드는 꾸준하게 상위권 자리를 유지했다. 2019-2020시즌엔 정규리그 1위, 2020-21시즌에는 챔프전 준우승의 쾌거를 이뤘다.

신영철 감독은 전력 보강을 위해 꾸준하게 트레이드를 시도해 팀에 변화를 줬다. 아웃사이드 히터 황경민-한성정-나경복-최현규-김정환, 미들블로커 구도현-윤봉우-김시훈-우상조-박진우, 세터 김광국-유광우-하승우-노재욱, 리베로 신동광-이상욱 등이 신영철 감독의 우리카드 데뷔 첫 시즌 지도를 받았던 국내 선수들이다.

이제 나경복에게 엄지척을 내미는 신영철 감독의 모습을 볼 수 없다. 사진=MK스포츠 DB

적극적인 트레이드 시도 속에 신영철 감독과 첫 시즌을 함께 했던 선수들은 하나 둘 떠났다. 황경민-한성정-우상조-박진우는 KB손해보험, 구도현-노재욱-신동광-이상욱은 삼성화재, 김광국-하승우는 한국전력, 유광우는 대한항공에 있다. 그 외 선수들은 모두 유니폼을 벗고 새로운 배구 인생을 펼치고 있다. 창단 첫 봄배구 멤버로, 우리카드에 끝까지 남아 있었던 나경복은 도전을 위해 KB손해보험으로 갔다. 2018-19시즌 함께 했던 멤버는 현 시점에서 아무도 없다.

우리카드는 이제 새 판짜기에 들어가야 한다. 신영철 감독은 잦은 트레이드 속에서도 확실한 성과를 낸 지도자다. 우리카드의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정규리그 1위 등극-챔프전 진출 등을 일궈냈다. 우리카드의 역사를 함께 쓰고 있는 감독이다.

나경복이 이탈했다고 해서, 우리카드의 전력이 떨어지는 건 아니다. 지난 시즌 잠재력을 터트린 김지한이 있고, 공수 살림꾼 송희채도 있다. 미들블로커 쪽도 이상현-김완종-박준혁을 비롯해 국가대표 미들블로커 김재휘가 수술을 마치고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그 외 젊은 선수들도 신영철의 마법 아래 언제든지 터질 수 있는 힘이 있다.

나경복의 이적으로, 이제 창단 첫 장충의 봄 노래를 불렀던 멤버는 아무도 없다. 우리카드의 내년은 어떨까. ‘봄배구 전도사’라는 별명을 가진 신영철 감독은 다음 시즌에도 우리카드를 봄배구로 이끌 수 있을까.

[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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