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떠날 때부터 지금까지…” 25세 몽골 청년의 부모님도, 긴 6년 동안 아들의 꿈을 지지했다

“자랑스러운 아들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27일 제주 썬호텔에서 열린 2023 KOVO(한국배구연맹) 남자 아시아쿼터 트라이아웃&드래프트. 이 순간을 그 누구보다 기다린 한 청년이 있었다. 바로 바야르사이한(바이라)이었다.

바이라는 지난 2017년 1월, 한국에 처음 온 이후 순천제일고 편입과 함께 한국 생활을 시작했다. 2019년에는 인하대에 입학하며 꾸준하게 경기도 뛰고, 한국 선수들과도 자연스럽게 친해지면서 한국어 실력도 늘었다. 그렇게 그는 일반 귀화 조건 중 하나인 5년 거주를 채웠다.

사진=KOVO 제공

그러나 문제가 생겼다. 귀화법이 개정된 것.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를 생각하고 있었던 바이라는 물론 에디에게는 하늘이 무너지는 소식이었다. 그렇지만 기다리면 기회는 온다고, 2022-23시즌이 끝난 후 KOVO가 아시아쿼터제를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바이라는 상위 지명 후보로 거론됐다. 여러 포지션을 볼 수 있고, 한국이 익숙해 따로 통역 등 신경 쓸 부분이 다른 아시아 외인들에 비해 준다. 실력도 밀리지 않는다.

그러나 3순위까지 뽑히지 않았다. 1순위 삼성화재는 바이라와 같은 국적 출신인 에디, 2순위 한국전력은 일본 출신 리베로 료헤이 이가, 3순위 대한항공은 필리핀 출신 아웃사이드 히터 마크 에스페호를 지명했다.

바이라의 이름은 4순위에서 불렸다. OK금융그룹이 그를 지명한 것. 다소 어둡던 바이라의 얼굴에도 미소가 번지기 시작했다.

드래프트 끝나고 만났던 바이라는 “너무 떨렸다. 3순위까지 내 이름이 불리지 않았을 때 ‘트라이아웃에서 뭘 잘못했나’라는 생각을 했다. 4순위에 이름이 불려 너무 좋았다”라고 웃었다.

사진=KOVO 제공

함께 한국으로 건너온 에디에 대해서는 “에디가 1순위로 호명되는 순간 좋았다. 나와 함께 한국에 왔는데 치열한 경쟁을 뚫고 1순위에 뽑히니 기분 좋았다. 친구가 자랑스러웠다”라고 미소 지었다.

6년, 짧은 시간이 아니다. 바이라는 학교에서 하나 둘,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아 떠날 때마다 ‘아, 나도 가고 싶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V-리그만을 바라보고 몽골을 떠나 한국에 온 바이라이기에 당연했다.

바이라는 “친구들이 신인 드래프트 나가는 걸 보면서 ‘아, 나도 저 자리에 서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다. 내 이름이 불리고 프로팀 옷을 입으니 말 못 할 만큼 좋다”라고 힘줘 말했다.

6년이라는 시간 동안 부모님을 비롯한 가족의 응원이 없었다면 지금의 바이라는 없었을 것.

그는 “지명 후 부모님이 제일 먼저 생각났다. 처음 떠날 때부터 지금까지 늘 나를 응원하고 위로해 주셨다. 드디어 자랑스러운 아들이 됐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미소 지었다.

[제주=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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