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단 17안타를 폭발시킨 KT 위즈가 길었던 9연패 수렁에서 탈출했다.
KT는 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3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원정경기서 두 자릿수 안타와 득점으로 폭발한 타선의 힘을 앞세워 11-4로 승리했다.
이로써 KT는 지난달 20일 수원 SSG전부터 이어졌던 9연패(1무 9패)의 깊은 수렁에서 벗어나며 시즌 시즌 8승(14패)째를 기록했다. SSG는 시즌 10패(15승).
중심타자 박병호의 부상 이탈 등 악재가 있었지만, 연패 기간 침묵했던 KT 타선이 장단 16안타를 때려내며 폭발했다. 1회 초 김준태의 투런 홈런, 4회 장성우의 스리런 홈런까지 2방의 홈런과 갑작스런 앤서니 알포드의 부상 교체로 들어온 김민혁의 4안타 맹활약이 결정적이었다.
먼저 장성우는 스리런 홈런과 8회 쐐기 적시타로 5타수 2안타(1홈런) 4타점을 기록하며 4번 타자에 걸맞은 활약을 제대로 펼쳤다. 김준태 또한 1회 3-0으로 스코어를 벌리고 기선을 제압하는 귀중한 홈런을 때렸다.
교체로 들어온 김민혁은 4타수 4안타 3득점 2타점 맹활약을 펼쳐 신스틸러인 동시에 승리를 이끄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2회 초 홈런 상황을 수비하다 펜스에 몸을 부딪힌 앤서니 알포드 대신 3회 초 대타로 들어온 김민혁은 곧바로 때린 첫 안타를 시작으로 8회 쐐기 적시타까지 4안타 불망망이를 휘두르며 펄펄 날았다.
선발투수 벤자민도 올 시즌 길었던 부진을 털어내는 QS 역투로 시즌 3승(2패)를 기록했다. 지난해 교체 외국인 투수로 합류해 에이스급 활약을 펼쳤던 벤자민은 올 시즌 이날 경기 전까지 5경기서 평균자책 5.60의 그치는 당혹스러운 부진에 빠져 있었다. 하지만 2일 경기에서 벤자민은 투런 홈런을 맞았지만 6이닝 6피안타 6탈삼진 3실점을 기록하며 마운드를 지켜 선발투수로서 제 몫을 해줬다.
KT의 방망이가 경기 초반부터 활발하게 터졌다.
1회 초 KT가 1사 후 홍현빈이 중전 안타로 출루했다. 이어진 상황 3B-1S의 볼카운트에서 SSG 선발 문승원의 투구 직후 홍현빈이 곧바로 스타트를 끊었고 알포드가 우측 파울 라인 선상 옆에 떨어지는 깊은 코스의 2루타를 때렸다. 홍현빈이 홈까지 파고 들면서 KT가 1점을 먼저 앞서갔다. 상대 송구가 홈을 향한 사이 알포드는 3루까지 진루했다.
KT가 후속 타자 김준태의 우월 투런 홈런으로 단숨에 점수 차를 벌렸다. 김준태는 문승원의 초구 낮은 코스의 146km 직구를 제대로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10m 투런 아치를 그렸다. 스코어 3-0으로 달아나는 투런 홈런. 김준태의 올 시즌 1호 홈런이었다.
SSG도 홈런으로 추격했다. 2회 말 2사 1루에서 7번 포수 조형우가 타석에 섰다. 웨스 벤자민의 초구를 그대로 흘려보낸 조형우는 2구째 가운데 코스의 투심패스트볼(140.9km)은 놓치지 않고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20m 대형 투런 아치.
2021년 SK 2차 1라운드 8순위로 입단한 조형우의 데뷔 첫 홈런. SSG는 이 홈런으로 2-3으로 KT를 추격했다.
3회 초 KT가 박경수의 1타점 2루타, 3회 말 SSG가 에레디아의 1타점 우전 적시타로 각각 1점씩을 주고 받았다.
팽팽하게 진행되던 경기 승부는 4회 초 나온 경기 3번째 홈런으로 갈렸다. 연패를 탈출하려는 KT 타자들의 집중력이 뛰어났고, 장성우가 스리런포로 쐐기를 박았다.
KT가 이시원의 안타에 이어 1사에서 홍현빈이 투수 오른쪽 앞에 번트안타를 성공시켰다. 주자 1사 1,2루 상황. 그리고 앤서니 알포드가 수비 도중 무릎을 부딪혀 대신 교체 된 김민혁이 우익수 뒤쪽 코스의 1타점 2루타를 때렸다. 결국 SSG 선발투수 문승원은 내려올 수 밖에 없다.
그리고 후속 타자 장성우가 문승원 대신 올라온 백승건에게 좌월 스리런 홈런을 때렸다. 계속 된 1사 1,2루 기회의 1B 상황 장성우는 백승건의 높은 코스의 실투 체인지업을 좌측 담장 밖으로 날려버렸다. KT가 8-3까지 점수 차를 벌리는 비거리 115m 스리런 홈런이었다.
KT는 벤자민이 6회까지 3실점을 하며 마운드를 지킨 사이 든든한 리드를 잡으면서 승기를 굳혀갔다. 또 7회 등판한 손동현이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내려간 이후 8회 초 KT 타선이 추가점을 뽑고 사실상 경기 승부를 완전히 갈랐다.
8회 초 1사에서 김상수가 상대 실책으로 출루했다. 이어 2사 상황 김민혁의 1타점 적시 2루타, 장성우의 1타점 적시타로 10-3까지 스코어를 벌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승기를 잡은 KT는 8회 말 김영현이 2루타, 안타, 폭투 등으로 1점을 내줬지만 오히려 9회 초 이시원의 적시타로 11-4를 만들며 다시 달아났다. 그리고 9회 말에도 다시 올라온 김영현이 넉넉한 리드를 잘 지켜내고 승리, 길었던 9연패의 수렁에서 벗어났다.
[인천=김원익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