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강·3중·4약 구도로 재편될까, 아직 판단은 이르다.
2023 프로야구 KBO리그가 각 팀당 평균 40경기 내외를 소화한 가운데 점차 공고해지는 순위 구도들이 눈에 들어오고 있다.
대표적으로 약 한 달째 1~3위를 형성하고 있는 SSG 랜더스·LG 트윈스·롯데 자이언츠의 3강 구도다. 시즌 초반만 해도 SSG가 우위에 서서 LG와 함께 꾸준히 선두를 다퉜다. 그러다 롯데가 지난달 지난달 26일 3위로 올라선 이후에는 3개 팀이 1~3위를 번갈아가면서 나눠 가지고 있다.
SSG와 LG가 경기 결과에 따라 1위를 나눠 가지다 지난달 30일 롯데가 처음으로 선두에 올랐다. SSG가 4일 다시 선두를 되찾아 지키다 이달 중순 다시 당일 경기 결과에 따라 1,2위가 엇갈리는 형국이다. LG 또한 3위에 올라 있지만 5월 월간 승률을 가파르게 끌어올리며 이들을 바짝 추격하고 있었다.
그러다 지난 19일부터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렸던 주말시리즈 3연전에서 SSG가 2승 1패로 롯데에게 위닝시리즈를 가져가면서 3팀의 차이가 벌어졌다. SSG가 빼앗겼던 선두 자리를 되 찾았고, 그 사이 4연승을 달린 LG도 공동 1위로 올라 섰다.
3강에 속한 3팀 모두에게 5월까지 기회와 위기가 공존한다. 먼저 LG와 SSG는 오는 23일부터 문학에서 3연전을 통해 공동 선두 자리에서 한 팀은 내려오게 된다. 이들보다 5경기를 덜 치른 롯데는 사직에서 NC와 3연전을 통해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다면 3강 구도를 주도적으로 끌어갈 수 있다.
4~5위 그룹과 3위 롯데의 경기 승차는 3경기다. 거기다 공동 1위 그룹과는 5경기로 벌어져 있어 상대적으로 중위권과 상위권의 차이는 있는 편이다.
하지만 중위권 내부는 확실한 혼돈 양상이다.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가 0.513의 승률을 기록하며 공동 4위에 올라 있다. 거기에 KIA가 18승 18패로 승률 5할을 기록하며 0.5경기 차로 이들을 바짝 쫓고 있는 형국이다.
NC·두산·KIA는 5월 들어 승률 5할 또는 근소하게 그보다 떨어지는 승률을 올리고 있는 상황. 상위권 진입 혹은 중위권에서도 격차를 벌려가기 위해서는 확실한 상승세를 탈 필요가 있다. 그런 팀이 나오지 못한다면 3중 구도는 예상보다 더 길어질 수 있을 전망이다.
삼성 라이온즈·키움 히어로즈·한화 이글스·KT 위즈의 4약 구도도 고착화 될 조짐이 생겨나고 있다. 5월 들어서도 부진에서 탈출하고 있지 못한 팀들이 대거 포진해 있기 때문이다.
현재 정규시즌 순위 7위 삼성, 8위 키움, 10위 KT는 5월 승률에서도 각각 9위-8위-10위에 처져있다. 시즌 초반이 진행되고 있기에 5월 부진이 현재 성적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순위뿐만이 아니라 본격적인 레이스를 시작하면서 팀 전체 흐름을 끌어올려야 할 5월에도 팀이 치고 나가고 있지 못한 것은 그만큼 전력이 약하다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다. 실제 3개 팀의 경우 뚜렷한 전력 약점을 노출하면서 기복 있는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상황이다.
주목할만한 팀은 9위 한화다. 5월 들어 치른 16경기에서 한화는 7승 2무 7패를 기록하며 정확하게 승률 5할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5월 초 분위기와 현재의 분위기는 극명하게 나뉜다. 5월 들어 두산과 삼성에 위닝시리즈를 거두는 5승 2패로 선전하고 있었던 한화는 11일 성적 부진과 전략 부재 등을 이유로 최원호 신임 감독을 선임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하지만 최원호 감독 부임 이후 오히려 2승 2무 5패를 기록, 기간 승률이 0.286로 다시 추락했다. 최근 3연패로 LG에게 스윕을 당했다. 최 감독이 향후 어떤 리더십과 지도력을 보여줄지에 따라 하위권의 돌풍의 핵이 되거나 혹은 다시 만년 꼴찌팀으로 전락할 수도 있을 가능성을 5월 동시에 보여주고 있는 한화다.
최근이나 현재 모습만 놓고 보면 구도 재편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이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아직 각 팀 간 승차가 크게 벌어져 있지 않다. 거기다 시즌이 여전히 100경기 이상 남아 있는 만큼 언제든지 순위는 뒤바뀔 수 있다. 아직 2023 KBO리그 프로야구 판도에 대한 판단은 이르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