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기사’ 송승헌 “호불호 반응? 모두 충족하긴 쉽지 않다”[MK★인터뷰①]

배우 송승헌이 악역으로 변신했다.

넷플릭스 시리즈 ‘택배기사’는 극심한 대기 오염으로 산소호흡기 없이는 살 수 없는 미래의 한반도, 전설의 택배기사 5-8(김우빈 분)과 난민 사월(강유석 분)이 새로운 세상을 지배하는 천명그룹에 맞서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송승헌은 사막화된 세계에서 지금의 질서를 세운 천명그룹 류재진 회장의 아들이자 야심 넘치는 천명의 대표 류석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택배기사’ 송승헌이 MK스포츠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넷플릭스

‘택배기사’는 공개 3일 만에 3122만 시청 시간을 기록하며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 TV(비영어) 부문 1위에 올라섰다. 하지만 시청자들의 호불호가 명확하게 갈렸다.

Q. CG작업이 많았던 작품 ‘택배기사’. 완성본을 보고 감탄한 장면이 있다면?

“저희도 촬영할 때는 블루스크린에서 대부분 촬영했기 때문에 저희도 완편은 다 같이 보게 됐다. 일단은 너무 대단하고 후반 작업에서 노력이 보인 것 같다. 제 주변 어떤 분들은 우리나라 발전 많이 했다는 이야기를 많이 해주셔서 이제 우리 콘텐츠도 어렸을 때 봐왔던 블록버스터에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해서 뿌듯했다. 이런 작품을 통해 더 발전하다 보면 세계 어디 내놔도 빠지지 않는 작품들이 계속 나오지 않을까 싶다.”

Q. 대본 읽을 때나 촬영하면서 제일 기대됐던 장면이 있다면?

“블루스크린에서 촬영해서 시리즈 보면서 내내 감탄했다. 완성본처럼 그 공간에서 촬영할 수 없지 않나. 사막화된 공간, 류석이가 있는 공간은 지금 현재 지구와 비슷하지만 새로웠다. 그런 것들이 재미있고 신기했던 것 같다.”

Q. 젠틀한 이미지가 강하다. ‘택배기사’에서 악역을 소화했는데, 주안점을 둔 부분이 있다면?

“이 친구가 가지고 있는 배경 자체가 누군가에게는 희생을 강요하는 캐릭터다. 근데 그걸 정당화시킬 순 없지만, 이 친구는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모두가 만족하는 세상은 없다’는 대사가 있다. 그 대사를 보다시피 현실에서도 모두가 만족하면서 살 수 없지 않나. 그 대사처럼 류석이가 가지고 있는 처한 현실에 상황,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해야 하는 표현을 위해 냉정하게 하려고 했다. 그래도 그 안에서 정당화시킨다고 할 수 없지만, 그 선택을 할 수밖에 없다는 걸 감독님과 이야기하면서 촬영한 것 같다”

Q. 데뷔 초기에 함께 했던 조의석 감독과 약 20년 만에 찍은 작품이다. 소회가 남달랐을 것 같다.

“감독님이라고 부르는 게 어색할 만큼 친한 친구다. 파릇파릇한 나이에 만나 신인 배우, 감독으로 만났다. 다음 작품에서 만나자고 한 게 오래 지났다. 한편으로 다행인 게 지금이라도 만나서 작업한 게 기쁘다. 첫 촬영을 앞두고 너무 오랜만에 만나니까, 평소에는 자주 만나지만. 다시 만난다고 생각하니까 되게 묘하더라. 저도 신인배우가 아니고, 감독도 신인 배우가 아닌 잘하는 감독이니까. 묘하고 설레고 잠도 못 잤던 것 같다. 그러면서 예전에 시행착오를 하던 것과 다르게 고민하고 연구하는 게 좋은 시간이었다. 마지막 촬영 끝나고 수고했다고 말하는데 이야기는 안 했지만 찡했다. 그 찡함을 표현하기엔 창피하고, 저는 너무 오랜만에 만나서 작품을 한 게 좋은 시간이었다. 앞으로 어떤 역할이 되어도 좋고, 너무 하루하루 좋은 시간이었던 것 같다.”

‘택배기사’ 송승헌이 MK스포츠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넷플릭스

Q. 시리즈에는 류석의 전사가 자세하게 나오지 않아 아쉬웠다.

“캐릭터에 대해 모든 작품이 아쉬움이 남을 수 있지만, 감독님이랑 이야기했을 때 예전 시나리오 이야기를 들었다. 기획 단계에서 류석의 아버지 이야기부터 내려온다. 지구에 행성이 다가와서 멸망하는 그런 것부터 시작하고 류석이 태어나고, 그런 서사가 설명되어 있었는데 한정된 시리즈이고 모든 걸 담아야 해서 류석으로 아쉽지만 그걸 배제하고. 지구 멸망부터 시작해서 류석을 연기한 저로서는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었지만 선택과 집중을 해야 했다고 생각했다.”

Q. 촬영 전에 원작을 참고했는지 궁금하다.

“‘택배기사’ 이야기를 듣고, 원작이 있다는 것도 들었다. 제 캐릭터가 없어서 원작을 보지 않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 또 보면 원작에 충실할 것만 같기도 했다. 순수하게 감독님이 말해주는 세계관, 시나리오에 관해 이야기를 많이 들었던 것 같다. 그 안에서 캐릭터를 조금씩 변화시키고, 지구가 멸망하고 택배기사 생필품을 전달하는 세계관은 비슷하지만 다른 점을 줬다고 해서 새로웠다. 기본적으로 원작보다 대화를 통해 작품을 촬영했던 것 같다.”

Q. 다른 캐릭터들에 비해 액션 비중이 적었다. 아쉽진 않았는지.

“시리즈 오픈이 되고 나서 액션을 조금 더 했으면 좋았을걸 (싶었다). 류석이라는 인물이 정적이고 냉철한 역할이라서 상대편이랑 액션하는 걸 감독님은 지양했다. 그럴수록 류석은 위에서 사람들을 컨트롤하는 역할이기 때문에 액션이 적기 했지만, 저도 동의를 한 부분이다. 사월이랑 5-8이 고생을 많이 했을 것 같다. 고생한 만큼 액션이 잘 나와서 좋게 생각하고 있다.”

Q. 공개 후 호불호가 많이 갈렸다. 반응을 살펴봤는지 궁금하다.

“원작 팬들은 영상화되면 가지고 있는 기대감이 있지 않나. 그런 것을 모두 충족하기에는 쉽지 않은 것 같다. 현실화했을 때 영화, 드라마로 만들어졌을 때 원작보다 좋다고 박수받는 건 쉽지 않은 것 같다. ‘택배기사’도 그렇고. 놓친 부분도 있고, 원작을 보신 분들은 아쉬움을 표현해주신 것 같다. 감독님도 모든 걸 담고 싶을 텐데 그러지 못해 아쉬움이 있을 것 같고, 그걸 표현해주신 분들도 있고. 원작을 모르는 해외 팬분들은 오히려 새로운 세계관으로 한국 콘텐츠가 디스토피아를 저렇게 꾸민 것에 대한 장점을 이야기해줬다. 원작을 보신 분과 아닌 분이 다르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것 같다.”

송승헌 인터뷰. 사진=넷플릭스

Q. 늘 주인공을 맡았지만, 이번에는 김우빈와 강유석 배우의 활약을 돋보이게 하는 역할이었다. 그럼에도 출연해야 했던 이유가 있었을 것 같다.

“그런 생각을 했다면 ‘택배기사’에 참여를 주저했겠죠. ‘항상 내가 메인이어야 하는데..?’ 이 작품을 처음부터 감독이 이야기했던 것과 믿음이 컸다. 감독님과 다시 한번 우리가 해보자고 했을 때 어떤 캐릭터가 좋으니까 해보자고 했다. 감독님의 믿음과 신뢰가 컸던 것 같다. 이 캐릭터에서 어떻게 보면 빌런이고 그런데, 이런 생각은 사실 정말 없었던 것 같다.”

Q. 그동안 연기했던 드라마, 영화와 달리 6부작의 OTT 시리즈에 도전했다. 그중 SF물에 도전했는데 촬영한 소감은?

“미스터리 스릴러를 좋아하는 편인데, ‘SF물에 내가 나오면 어떨까?’라는 막연한 상상을 하곤 했다. 근데 접할 기회가 많지 않지 않나. 좋은 기회를 얻고 미래 세계에서 한다면 어떨까. 저도 미래 세계는 처음인 것 같다. 호기심은 있었는데 도전하게 돼서 좋았다.”

[김나영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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