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몸이 안 따라준다.” ‘베어스 낭만야구’ 이끄는 양사부, 위험 주루보단 부상 방지가 먼저

두산 베어스 포수 양의지가 홈 쇄도 과정에서 당한 정강이 부상으로 이번 주말 시리즈에서 선발 출전이 어려울 전망이다. 이미 5월 26일 잠실 SSG 랜더스전부터 양의지의 공백을 실감하면서 3대 14 대패를 당했다. 팀에서 의존도가 큰 양의지에겐 위험한 주루를 주문하는 것보단 부상 방지가 최우선이어야 할 분위기다.

양의지는 최근 들어 타격감이 꽤 올라왔다. 양의지는 최근 10경기 타율 0.419/ 13안타/ 2홈런/ 6타점/ 5볼넷/ 7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하지만, 최근 몇 차례 장타를 날렸음에도 2루에서 아웃되는 아쉬운 장면도 나왔다. 특히 담장 직격 타구의 경우 상대 야수가 주루가 느린 양의지를 의식해 더 도전적인 2루 송구에 나선다. 양의지도 장타를 통한 2루 진루에 더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두산 포수 양의지가 24일 잠실 삼성전 1회 말 홈 쇄도 도중 상대 포수와 충돌해 정강이를 다쳤다. 사진=천정환 기자

“최근 2루로 가다가 너무 죽는다. 오늘도 120m짜리 타구를 치고 죽어서 마음에 안 들었다. 지난 주말 수원에선 나름대로 머리 써서 2루에서 점프했는데 이제 몸이 안 따라준다.” 5월 23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 뒤 나온 양의지의 말이다.

아무래도 5월 들어 3번 타순에 올라온 만큼 양의지는 더 자주 출루하고 더 자주 중요한 주루를 펼칠 수밖에 없다. 24일 경기에서도 양의지는 1회 초 볼넷으로 출루 뒤 2루에 도달해 로하스의 우전 안타 때 홈까지 쇄도했다. 2아웃인 만큼 3루 코치의 팔이 과감히 돌아갔지만, 결론적으로 양의지의 아웃과 정강이 부상이 나오는 최악의 결과가 나왔다.

곧바로 경기에서 교체된 양의지는 25일 경기에서 선발 출전 명단에서 제외됐다. 연장 10회 말 대타로 나와 선두 타자 2루타를 날린 양의지는 이번에도 2루를 향해 전력 질주했다. 다행히 이 상황에선 간발의 차로 세이프 판정이 나왔다. 정강이 부분이 불편하기에 1루에서 멈출 가능성도 충분했지만, 팀 승리를 위해 본능적인 전력 질주가 나온 셈이었다.

이 한 타석만으로도 양의지는 자신의 존재감을 제대로 보여줬다. 결과적으로 양의지의 2루타 덕분에 동점 득점과 더불어 연장 11회 말 김재호의 끝내기 안타까지 나올 수 있었다.

양의지가 23일 잠실 삼성전에서 담장 직격 타구를 때리고 2루에서 아웃당했다. 사진=김영구 기자

하지만, 주중 시리즈에서 나온 무리한 홈 쇄도 주문과 그 상황에서 나온 부상 탓에 두산은 이번 주말 시리즈에서 양의지를 선발로 기용하기 쉽지 않은 상황을 맞이했다. 급하게 안승한을 1군으로 올려 ‘3포수 체제’를 만들었지만, 공·수에서 양의지의 공백을 채우는 건 매우 어려운 과제다. 결국, 두산은 ‘포수 양의지’ 없이 주말 경기를 치러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이처럼 양의지의 전력 비중을 생각하면 3번 타자 포수로 출전하는 양의지에 대한 관리가 절실하단 점을 느낄 수 있다. 이미 지금까지 평균 주 5회 이상 선발 포수 마스크를 쓴 데다 타순까지 3번으로 올라갔기에 양의지의 체력 소모는 상당한 수준이다. 거기에 양의지는 올해 초 WBC 대표팀까지 다녀왔다. 87년생 베테랑 포수로선 완주가 쉽지 않은 한 시즌을 소화하는 셈이다.

두산 벤치 관점에선 양의지의 체력 안배를 일찌감치 준비해야 한다. 양의지의 올 시즌 포수 수비 이닝은 272이닝으로 리그 4위 수준이다. 포수로서 선발 출전한 경기 숫자는 34경기로 롯데 자이언츠 포수 유강남과 함께 리그 2위에 올라있다.

주루도 마찬가지다. 홈 쇄도의 경우 상대 포수와 충돌과 더불어 부상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단 1점이 결정적인 경기 중·후반 상황이 아니라면 벤치에서도 양의지에게 무리한 주루 사인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

양의지는 단연 팀 전력에서 핵심 가운데 핵심이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무리하게 배로 가르는 것보단 한 시즌을 포수로서 건강히 완주하도록 도와야 남은 계약 기간 동안에도 양의지다운 퍼포먼스를 끌어낼 수 있다. 두산 팬들도 오랫동안 아프지 않고 ‘베어스 낭만야구’를 선두에서 이끄는 양의지를 보고 싶을 것이다.

두산 팬들은 건강한 ‘포수 양의지’를 오랫동안 보고 싶다. 사진=김영구 기자

[김근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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