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위원회(KBO)는 매주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들을 부문별로 선정해 베스트 11(지명 타자, 불펜 투수 포함)을 발표한다.
지난주 베스트 11 중에는 눈에 띄는 선수가 많았다. 시즌 성적은 부진했지만 부활의 조짐을 보이는 선수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그 중에서도 가장 먼저 눈에 들어 온 선수는 단연 한동희(24.롯데)였다.
한동희는 지난주 가장 빼어난 활약을 펼친 3루수로 선정됐다. 하지만 한동희에게 무한정 박수를 보낼 수는 없었다. 팀이 필요로 한 부분에서 약점을 보였기 때문이다.
한동희는 지난주 주간 타율 0.287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0.229)와 비교하면 대단히 높은 성적이었만 표본이 적은 점을 감안하면 그리 놀라운 수준이라고 하긴 어려웠다.
가장 중요한 득점권 타율이 ‘0’ 였다는 것이 가장 치명적인 대목이었다.
한동희는 그동안 시즌 타율은 낮지만 득점권 타율이 높다는 것으로 위안을 삼았다.
롯데도 한동희의 높은 득점권 타율 덕을 톡톡히 봤다. 많은 안타를 치지는 못했지만 득점권 집중력이 살아나며 이기는 흐름을 많이 만들었다.
하지만 한동희는 지난주 득점권에서 단 한 개의 안타도 뽑아내지 못했다. 5번의 찬스가 있었지만 안타를 1개도 기록되지 않았다. 물론 볼넷 1개와 희생 플라이가 2개나 기록되기는 했지만 더 화끈한 한 방은 터지지 않았다.
물론 희생 플라이도 타점으로 기록이 된다. 하지만 현재 롯데에서 한동희를 제외하면 폭발력을 기대할 수 있는 타자가 거의 없다는 점이 문제다. 한동희에겐 더 큰 무언가를 기대할 수밖에 없다.
한동희의 주간 베스트 선정을 마냥 웃으며 받아들일 수 없는 이유다.
나름 좋은 타율을 기록하기는 했지만 지금까지 한동희를 뒷받침하고 있던 득점권 타율이 ‘0’ 이었다는 것에서는 높은 점수를 받기 어려웠다.
시즌 두 번째 엘롯라시코(LG-롯데전) 첫 경기로 관심을 모았던 30일 잠실 LG전서도 한동희는 깊은 아쉬움을 남겼다.
1-1 동점이 된 4회초 1사 만루. 한동희가 타석에 들어섰다. 한동희가 한 방을 쳐줬다면 경기의 흐름이 달라질 수 있었다.
그러나 한동희는 볼 카운트 0-1에서 2구째 슬라이더를 받아쳤지만 빗맞은 투구 땅볼이 됐고 홈과 1루로 이어지는 병살타가 되며 추가 득점에 실패하고 말았다.
한동희가 반드시 살려야 하는 찬스였다. 롯데가 올 시즌 승승장구 하고 있는 비결 중 하나는 득점권 집중력이 크게 살아나고 있다는 점이다.
득점권서 약한 롯데는 평범한 중위권 팀에 불과하다. 롯데서 선두권에서 밀리지 않으려면 득점권에서 더욱 집중력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30일 경기 패배도 결국 득점권 집중력이 떨어진 탓이 컸다. 그 중 한동희가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매우 컸다고 할 수 있다.
힌동희의 타율이 조금씩 꿈틀거리고 있다는 것은 좋은 신호다. 하지만 이전에 강헀던 득점권서 약점을 보인다면 개인 성적이 오르는 것은 팀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
타율이 올라가면 득점권 타율도 동반 상승할 수 있겠지만 현재로선 그 가능성을 무조건 장담할 수는 없다.
한동희가 2할대 초반의 타율로도 위압감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득점권에서 강했기 때문이었다. 지난주 최고의 3루수로 꼽히기는 했지만 압도적인 무언가를 보여주지는 못했다.
성적을 끌어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동희에게 팀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롯데는 한동희의 타율보다 타점에 더 관심이 많다는 것을 잊어선 안 될 것이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