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승 선발 ‘19영하’ 이제 추억으로? “연투·멀티 이닝, 어떤 역할이든 해내야” 알고 보니 불펜 체질이었나

두산 베어스 투수 이영하가 시즌 첫 멀티 이닝 소화로 팀 2연패 탈출을 도왔다. 셋업맨 정철원의 짧았던 공백을 완벽하게 채워준 영웅은 바로 이영하였다.

두산은 6월 11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에서 3대 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2연패에서 탈출한 두산은 시즌 28승 1무 26패로 리그 5위 자리를 유지했다.

이날 두산은 연패 탈출을 위해 선발 마운드에 돌아온 토종 에이스 곽빈을 올렸다. 두산은 1회 말 정수빈과 김대한의 연속 안타로 만든 무사 1, 3루 기회에서 양의지의 중견수 방면 희생 뜬공으로 먼저 리드를 잡았다.

두산 투수 이영하가 6월 11일 잠실 KIA전에 구원 등판해 2이닝 무실점을 시즌 3홀드를 달성했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두산은 4회 말 선두 타자 박계범의 볼넷 뒤 후속 타자 강승호의 중견수 뒤 적시 3루타가 나와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이어진 1사 3루 기회에서 이유찬의 유격수 땅볼 때 3루 주자 강승호가 센스 있는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 플레이로 3득점째를 기록했다.

4회까지 무실점으로 순항하던 곽빈은 5회 초 갑작스럽게 흔들렸다. 곽빈은 5회 초 김선빈과 신범수에게 볼넷, 변우혁에게 안타를 맞고 2사 만루 위기를 맞이했다. 결국, 곽빈은 박찬호에게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맞아 한 점 차 추격을 허용했다. 곽빈은 이어진 2사 1, 2루 위기에서 류지혁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 이닝을 힘겹게 마무리했다.

6회 초에도 마운드에 오른 곽빈은 2아웃을 먼저 잡고 퀄리티 스타트를 눈앞에 뒀다. 하지만, 곽빈은 2사 뒤 최형우에게 큼지막한 좌익수 방면 타구를 맞았다. 이 타구는 외야 펜스 상단 노란봉 끝에 맞고 튀어나와 2루타로 연결됐다.

가슴을 쓸어내린 곽빈은 후속 타자 김선빈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고 동점 위기에서 탈출했다. 곽빈은 6이닝 97구 3피안타 1탈삼진 2사사구 2실점으로 시즌 4승 요건을 충족했다.

KIA는 7회부터 불펜진을 가동했다. 이영하가 7회와 8회를 모두 연속 삼자범퇴로 막고 한 점 차 리드를 지켰다. 9회에 마무리 홍건희가 올라와 경기를 마무리하면서 시즌 14세이브째를 달성했다.

이날 두산 마운드 위에선 최근 3경기 연속 홀드를 달성한 이영하의 멀티이닝 역투가 빛났다. 이영하는 6월 3일 1군 복귀 뒤 두 차례 2연투를 펼쳤다. 이영하는 WBC 심야음주 논란으로 징계를 받은 정철원의 공백을 메우고 있다.

이날도 이영하는 7회와 8회를 단 21구로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최고 구속 147km/h 강속구와 슬라이더, 포크볼 조합으로 KIA 타선을 상대한 ‘불펜 이영하’는 넘을 수 없는 벽 그 자체였다.

1군 복귀 뒤 이영하는 리그 정상급 셋업맨 활약상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이영하는 경기 뒤 “복귀 뒤 처음으로 2이닝을 소화했지만, 부담은 전혀 없었다. 늘 강조하지만 빠져있던 시간 동안 팀에 정말 미안했기 때문에 이를 만회하기 위해선 어떠한 역할이든 해내야 한다. 연투, 멀티이닝 모두 부담 없다. 트레이닝 파트에서 관리를 잘 해주고 있어서 체력적으로 힘든 것도 없다. 쌩쌩하다. 연패를 끊는 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돼서 기분 좋다”라고 전했다.

두산 이승엽 감독은 올 시즌 이영하를 불펜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2017시즌부터 1군 무대에서 뛴 이영하는 2019시즌 풀타임 선발 시즌을 소화하면서 29경기 등판 17승 4패 평균자책 3.64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아직도 그 당시 선발 ‘19영하’의 임팩트를 잊지 못하는 두산 팬들이 많다.

하지만, 2019시즌 이후 이영하는 사실상 불펜 역할을 주로 맡았다. 압도적인 구위를 앞세워 2~3이닝을 밀어붙이는 역할이 가장 잘 어울렸다. 김태형 전 감독도 불펜 이영하를 이른 이닝에 투입해 멀티이닝 소화 역할을 맡겨 경기 흐름을 지키는 전략을 단기전과 같은 중요한 경기에서 잘 써먹었다.

두산은 다가오는 주 정철원을 1군으로 다시 올릴 계획이다. 정철원이 돌아온다면 두산 벤치는 이영하-정철원-홍건희로 이어지는 필승조 계투진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특히 멀티이닝 소화가 장점인 이영하의 활용 폭이 더 넓어질 전망이다. 알고 보니 ‘불펜 체질’인 듯한 이영하의 남은 시즌 활약상이 주목된다.

[잠실(서울)=김근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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