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가 여전한 안방마님 리스크에 시달리고 있다. 기존 주전 포수였던 한승택이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대안으로 기대 받은 신범수도 힘에 부치는 분위기다. 계산이 서는 베테랑 포수의 존재감이 절실해졌다.
KIA는 6월 23일 광주 KT WIZ전에서 3대 10으로 대패했다. 이날 패배로 3연패에 빠진 KIA는 시즌 28승 1무 34패로 리그 8위를 유지했다. 어느덧 리그 9위 한화 이글스와도 2.5경기 차까지 좁혀졌다.
이미 선발 매치업부터 크게 밀리는 경기였다. 이날 KIA는 1군에서 말소된 윤영철을 대신해 우완 신예 황동하를 선발 마운드에 올렸다. 황동하는 1회 말 선취 득점 지원에도 2이닝 4피안타(1홈런) 2탈삼진 1볼넷 3실점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KIA 벤치는 3회부터 조기에 불펜을 가동했다.
하지만,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윤중현이 2.1이닝 8피안타(1홈런) 2사사구 5실점으로 무너지면서 한순간 경기 흐름을 내줬다.
그나마 이날 1군으로 복귀한 내야수 김도영(2안타 1득점)과 외야수 나성범(1홈런 1타점 1득점 1볼넷)의 타격감이 유일한 위안거리였다.
김도영과 나성범의 복귀로 이제 KIA 야수진에 남은 고민 하나는 포수진이다. 개막 엔트리부터 안방을 나눠맡았던 한승택과 주효상은 각각 부상과 부진으로 1군에서 사라졌다. 신범수가 깜짝 등장해 주전 기회를 잡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힘에 부치는 모양새다.
신범수는 올 시즌 30경기에 출전해 타율 0.173/ 13안타/ 1홈런/ 9타점을 기록했다. 최근 5경기 동안 1안타로 타격감이 한순간 뚝 떨어진 신범수의 흐름이다. 무엇보다 포구와 블로킹 등 수비에서 불안감도 여전히 남아 있다. 이런 불안감은 포수를 믿고 과감하게 공을 던져야 하는 투수들에게도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결국, 관록 있는 베테랑 포수의 존재감이 절실한 분위기다. 한 KIA 관계자는 “현재 우리 팀 포수진 뎁스가 비교적 헐거운 건 인정할 수밖에 없는 사실이다. 시즌 중간이 됐든 시즌 후가 됐든 결국 보강이 필요한 부분은 맞는 듯싶다. 베테랑 포수가 이끌고 젊은 포수가 뒤를 받쳐주면서 경험을 조금씩 쌓는 게 가장 이상적인 그림”이라고 전했다.
당장 올 시즌을 포기할 수 없기에 포수 트레이드 추진도 한 가지 방안이다. 다만, KIA 구단이 오래전부터 진행한 트레이드 추진 과정이 고착 상태에 빠진 것도 사실이다. 서로 카드를 계속 바꿔 맞추다가 어그러지는 사례와 더불어 상대 팀 사정이 급변하면서 테이블이 자연스럽게 철수되는 사례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도 트레이드는 언제 어떻게 상황이 달라질지 모르는 요소다. 이제 트레이드 데드라인까지는 약 1개월여의 시간이 남았다. 현재 트레이드 시장 상황은 다소 잠잠해졌지만, 데드라인이 다가올수록 언제 갑작스럽게 불똥이 튀길지는 모르는 법이다. 과연 KIA가 시즌 중간 포수진 보강을 극적으로 이룰지 궁금해진다.
[김근한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