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만 참사.
허만덕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U-16 여자농구 대표팀은 13일(한국시간) 요르단 암만 프린스 함자에서 태국과 국제농구연맹(FIBA) U-16 아시아 여자농구 챔피언십 조별리그 A조 최종전을 치른다. 그러나 이 경기를 치르기도 전에 4강 진출이 좌절됐다.
대한민국은 1승 2패로 자력 4강 진출이 불가능했다. 반드시 이겼어야 할 대만전서 이해할 수 없는 40분 풀타임 풀 코트 프레스, 그리고 ‘몰빵’ 농구를 펼쳐 자멸하고 말았다.
마지막 경우의 수는 호주, 시리아와 2승 2패 동률이 되어 다자간 골득실을 따지는 것이었다. 그러려면 호주가 시리아에 4점차 이상 패배를 당하는 것이 첫 번째 조건이었다. 그러나 비현실적인 이야기였다.
호주는 대한민국의 마지막 희망을 무너뜨렸다. 시리아를 상대로 압도적인 차이를 보이며 102-43으로 대승, 대만과 나란히 3승을 기록하며 4강 진출을 확정 지었다. 반면 대한민국은 4강 진출에 실패했다.
대한민국은 이번 대회에서 4강에 오르면 2024년 멕시코에서 열리는 U-17 여자농구 월드컵에 출전할 자격을 얻을 수 있었다. 그러나 대만전 패배와 함께 월드컵 꿈은 사라졌다.
이미 A-대표팀이 ‘시드니 참사’로 인해 2024 파리올림픽 최종예선 출전이 좌절됐고 1년 전 U-18 대표팀은 5위에 그치며 올해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U-19 여자농구 월드컵 티켓을 얻지 못했다. 유니버시아드 대회에는 참가 자격조차 주어지지 않았다. U-16 대표팀은 마지막 희망이었지만 그들마저 웃지 못했다.
대한민국 여자농구는 대위기에 빠졌다. 세계는커녕 아시아에서도 경쟁력을 잃고 말았다. A-대표팀은 물론 연령별 대표팀까지 아시아 대회에서 전부 4위 내 진입에 이르지 못한 건 처음 있는 일이다. 심각한 상황이며 반드시 되돌아봐야 하는 문제다.
한편 대한민국의 대회 일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태국과의 조별리그 최종전 이후 조 3위가 될 시 5/6위 결정전, 4위가 되면 7/8위 결정전을 치른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