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포수 정보근이 8월 들어 놀라운 타격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다. 주전 포수 유강남의 부상 공백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빼어난 활약상이다. 롯데 박흥식 타격코치도 정보근의 타격 성장세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지난해 가을 마무리 캠프부터 주어진 과제를 꾸준히 소화한 효과를 본 덕이다.
롯데는 지난 주 키움 히어로즈와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2연속 위닝 시리즈를 달성했다. 시즌 47승 51패를 기록한 7위 롯데는 가을야구 진출권인 5위 두산 베어스와 격차를 3경기로 좁혔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향한 희망을 이어간 결과였다.
최근 롯데 반등세에 있어 큰 역할을 한 선수가 바로 정보근이다. 정보근은 8월 들어 타율 0.458/ 11안타/ 1홈런/ 4타점/ 4볼넷으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정보근과 함께 손성빈이 뒤를 받치면서 주전 포수 유강남이 7월 말 내복사근 부상으로 빠진 공백을 공·수에서 완벽하게 메우는 분위기다.
정보근이 최근 타격 잠재력을 만개한 이유는 무엇일까. 박흥식 코치는 정보근이 지난해 마무리 캠프 때부터 주어졌던 과제를 꾸준히 소화한 덕분에 타격 메커니즘이 좋아졌다고 바라봤다.
박 코치는 “지난해 팀에 왔을 때 정보근 선수를 두고 수비는 수준급인데 타격이 원체 안 풀렸다는 얘길 들었었다. 그래서 마무리 캠프 때부터 타격 향상을 위해 함께 고민했다. 전반적으로 스윙하는 자세는 나쁘지 않았는데 준비 동작에서 오른쪽 뒤꿈치를 들었다가 땅에 부딪히는 방향으로 변화를 줬다. 그전에는 리듬감이 없는 스윙이라 맥아리 없는 타구가 계속 나왔다면 이제는 타구에 힘이 확실히 실리더라. 본인이 퓨처스팀에서도 계속 그 부분을 노력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마침 유강남의 부상 공백을 채우기 위해 정보근에게 꾸준한 출전 기회가 돌아갔다. 정보근은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이제는 주전 안방마님 자리를 위협하겠단 소리까지 나올 정도다.
박 코치는 “정보근 선수가 비거리 있는 라인 드라이브 타구 생산에 눈을 뜬 느낌이다. 빗맞은 안타로 행운이 따르는 것도 아니고 타구 질 자체가 달라졌다. 유강남 선수가 자리를 비우자 더 의욕을 느낀 모양이다. 더그아웃에선 농담 삼아 ‘강남이 더 쉬다가 와도 되겠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라며 미소 지었다.
정보근과 함께 안치홍, 전준우, 정훈, 노진혁 등 베테랑 타자들의 타격감이 최근 오르는 점도 고무적이다. 체력적으로 부치는 시기가 된 김민석과 윤동희에게 숨 돌릴 시간을 줄 여유가 생겼다.
박 코치는 “베테랑 타자들의 타격감이 최근 올라오는 게 고무적이다. 이제 전반기 동안 열심히 달린 김민석, 윤동희 선수가 지친 느낌이 있는데 휴식을 줄 수 있을 때 주려고 한다. 전반적으로 팀 타격 페이스가 제 자리를 찾아가는 분위기”라고 기대했다.
다만, 한 가지 고민이 있다면 역시 외국인 타자 니코 구드럼이다. 후반기 팀에 대체 선수로 합류한 구드럼은 2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47/ 20안타/ 14타점/ 출루율 0.333/ 장타율 0.321를 기록했다.
박 코치는 “구드럼의 경우 우리가 올라올 때까지 기다려줄 여유가 지금 없다. 시즌 중반 대체 선수라서 1개월 정도 뛰었으면 이제 자기 실력을 보여줘야 하는 게 맞다. 타석에서 스윙 리듬을 보면 너무 움직임이 없이 팔 스윙만 나가는 느낌이다. 가만히 서 있다가 치는 느낌이라 정타보다는 밀리는 타구 생산이 잦다. 수비만 하러 온 것도 아니지 않나. 상대 투수가 앞 타자를 거르고 구드럼과 상대하면 안 되는 거다. 이번 주에는 정말 무언가를 보여줘야 할 때”라고 힘줘 말했다.
[김근한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