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표 형과 유한준 코치님, 닮고 싶어요” 퓨처스 완봉승→1군 재콜업, 행정병 출신 23세 잠수함의 꿈

“야구는 영표 형, 인생은 유한준 코치님이 롤모델입니다.”

수진초-매송중-유신고 출신으로 2019년 2차 7라운드 61순위로 KT 위즈에 입단한 투수 이선우(23)는 지난 5월 육성선수서 정식 선수로 전환됐다. 올 시즌 전까지 2019시즌 2경기, 2020시즌 3경기 출전이 전부였던 그였다. 이선우의 이름을 아는 팬들보다 모르는 팬들이 더 많았다.

5월 2일 1군에 올라온 이선우는 당시 부상자가 많던 KT 마운드에 한줄기 단비 같은 존재였다. 19경기에 나서 1패 평균자책 3.18을 기록하며 마운드에 힘을 실어줬다. 슬라이더와 투심 패스트볼에 강점이 있고, 다양한 무브먼트의 제구가 돋보였다.

사진(익산)=이정원 기자
사진=KT 위즈 제공

17일 전북 익산에 위치한 KT 퓨처스팀 훈련장에서 만난 이선우는 “2군으로 내려와 부족했던 부분을 다시 생각하고, 잘 준비를 해야겠다는 마음가짐을 잊지 않으려 한다”라며 “전역 후에는 ‘내가 1군에 갈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당시 팀이 힘들었는데 그런 상황에서 기회를 주신 이강철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또한 퓨처스 감독님, 코치님들도 많이 도와주셨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포심보다는 투심을 많이 던지고 있는데 효과가 있다. 난 삼진 잡는 투수가 아닌 땅볼이나 뜬공을 유도하는 투수다. 한 타자당 3구 이내 빠른 승부를 하려고 한다. 그러다 보니 1군에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지난달 11일 2군으로 다시 와 재정비의 시간을 가진 이선우는 8월 13일 삼성 퓨처스팀과 경기를 자신의 야구 인생에 있어 가장 의미 있는 경기로 만들었다. 바로 야구를 시작하고 처음으로 완봉승을 거뒀기 때문이다. 9이닝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한 투구 내용을 보여줬다.

그는 “완봉승은 내 야구 인생에 있어 처음이었다. 기분이 좋긴 했는데 많이 힘들더라. 그래도 100구 안쪽으로, 내가 원하는 피칭을 했다는 부분이 뜻깊었다. 많이 행복했다”라고 웃었다.

2021년 2월 22일 입대한 이선우는 강원도 화천군에 위치한 15사단에서 국방의 의무를 이행했다. 행정병 보직을 거친 그는 지난해 8월 21일 전역했다.

사진=KT 위즈 제공

이선우는 “중대장님이 내가 운동선수고, 팔꿈치 수술 경력이 있다 보니 배려를 많이 해주셨다”라며 “캐치볼은 군에서 하지 않았다. 수술을 했다 보니 전역 후 공을 던져야겠다는 생각이었다. 대신 부상을 당하지 않는 선에서 웨이트 훈련과 러닝을 계속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1년 6개월 동안 형들과 선배님들이 야구하는 걸 TV로 매일 봤다. ‘아프지 않고, 나도 TV에 나왔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늘 했다”라고 덧붙였다.

롤모델은 같은 팀에 속한 고영표, 그리고 유한준 1군 타격코치다.

이유를 묻자 이선우는 “사이드암 투수가 되고 난 후 고등학교 때부터 영표 형 영상을 많이 봤다. 잘 던지는 투수들의 마음을 나도 읽고 싶다”라며 “야구적으로 롤모델이 영표 형이면, 인생의 롤모델은 유한준 코치님이다. 정말 닮고 싶다. 성실하고, 자기 관리도 뛰어나다. 코치님이 걸었던 길을 따라가고 싶다”라고 말했다.

꿈은 1군 풀타임 투수, 그리고 5년 연속 두 자릿수 홀드를 챙기는 필승조로 거듭나는 것이다.

이선우는 “늘 우타자보다 좌타자에게 약하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 기록으로도 그 부분이 나타나 있다. 그러나 지금은 많이 보완됐다고 생각한다. 자신 있다”라며 “팬분들에게 5월의 좋았던 모습을 다시 한번 보여드리겠다. 더 나아가 1군에 오래 있으며 풀타임 투수로 자리 잡고, 5년 연속 두 자릿수 홀드를 챙기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KT 위즈 제공

2군에서 묵묵히 콜업을 준비하던 이선우에게 후반기 첫 등판의 기회가 왔다. 18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로 나선다. 원래 로테이션 순이라면 고영표가 나설 차례나 휴식 차원에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상황. 이강철 KT 감독은 이선우에게 기회를 줬다. 이선우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익산=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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