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탈적인 변화가 큰 것 같아요.”
최근 롯데 자이언츠 타자들 가운데 팬들로부터 가장 뜨거운 환호를 받는 선수가 있다. 바로 포수 정보근(24)이다. 정보근은 올 시즌 43경기에 나서 타율 0.426 26안타 1홈런 13타점 11득점을 기록 중이다. 장타율 0.514, 출루율 0.607로 OPS(출루율+장타율)가 무려 1.121이다.
최근 10경기 가운데 2안타 이상 경기가 다섯 번이다. 최근 경기인 20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도 4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최근 10경기 타율이 0.538(26타수 14안타)이다.
사실 지난 시즌까지만 하더라도 정보근은 이렇게 무서운 타자가 아니었다. 데뷔 후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한 지난 시즌 95경기에 나섰으나 타율 0.195에 머물렀다. 지난해까지 통산 타율이 1할대였다. 수비력은 나쁘지 않았다. 늘 공격이 문제였다.
하지만 이제는 아니다. 물론 표본이 적기에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지만 그래도 이전과는 확실하게 타석에 서면 상대에 주는 위압감이 있다.
최근 만났던 정보근은 “멘탈적인 변화가 크다. 편안하게 생각하고 기록에 대한 의식을 하지 않고, 내가 편하고 잘할 수 있는 것만 생각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좀 더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다”라고 웃었다.
이어 “작년에는 보이면 다 따라갔다. 결과를 내야 한다는 압박감 때문이었던 것 같다. 올해는 내가 칠 수 있는 공만 치려고 노력 중이다. 그러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롯데 팬들은 이런 정보근을 두고 메이저리그 최고의 포수 중 한 명인 버스터 포지의 이름을 따 ‘버스터 보근’이라 부른다.
정보근은 “나에게는 과분한 별명인 것 같다. 좋은 별명을 붙여주신 팬들께 감사하다. 또 타석에 설 때도 많은 환호를 보내주셔서 감사하다”라며 “사실 어느 별명이든 기분이 좋다. 버스터 포지도 좋아하고, 야디에르 몰리나도 좋아한다. 타격은 포지, 수비는 몰리나처럼 하면 좋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롯데의 영구결번 레전드 이대호는 현역에 있을 때 정보근에게 많은 말을 해줬다고. 정보근도 이대호에게 많은 것을 물어봤다.
그는 “선배님과 대화를 많이 했다. 늘 저에게 ‘충분히 잘 칠 수 있는 자질을 가지고 있다. 자신감을 가져’라고 하셨다. 와닿긴 했는데, 늘 생각이 많았다. 멘탈도 정립이 안 됐던 것 같다. 올해는 생각을 달리 가지고 시즌을 시작했는데 좋은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타격도 중요하지만, 그래도 포수에게 더 중요한 건 수비다.
그 역시 “타격이 좋아지면서 수비도 자신감이 생겼다. 공격도 좋지만, 포스는 늘 수비가 먼저라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려 한다”라고 마음을 다잡았다.
[고척(서울)=이정원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