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한 잠실 예수’ 켈리 “죽도록 열심히, 야구 할 맛 난다” [MK인터뷰]

“‘야구 할 맛 난다, 재밌다. 지금 죽도록 열심히 준비해서 가능한 등판할 때마다 좋은 투구를 하는 게 목표다. 내 최고의 모습은 조만간 곧 올 것이라 생각한다.”

부활한 잠실예수 케이시 켈리는 올 시즌 LG 트윈스의 승승장구가 너무 행복하다는 속내를 전했다. ‘야구 할 맛이 난다’는 게 그의 이야기였다. 동시에 2019년 이후 늘 팀 에이스로 군림했던 그는 지금 처절한 노력 끝에 완벽한 부활을 준비하고 있다고도 자신했다.

LG는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정규시즌 홈경기 완벽한 투·타 조화를 앞세워 3-1로 승리했다. 이로써 다시 승리 흐름을 가져온 LG의 시즌 성적은 105경기 65승 2무 38패가 됐다. 반면 롯데는 50승 55패로 4연패에 빠지면서 7위에 머물렀다.

사진(잠실 서울)=김원익 기자

올 시즌 깊은 부진에 빠져 있었던 LG 선발 투수 케이시 켈리는 6이닝 3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쳐 시즌 8승(7패)째를 수확, 오랜만에 외인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했다. 시즌 평균자책도 4.39까지 떨어뜨리며 5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에도 단 2승만을 남겨뒀다.

경기 종료 후 염경엽 감독은 “선발 싸움에서 켈리가 버텨주며 역할을 충분히 잘 해주면서 승리의 발판을 만들었다”면서 켈리의 역투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잠실 예수’의 천신만고 끝의 부활. 켈리의 올 시즌 첫 무실점 투구였는데, 지난해까지 수차례 달성했던 무실점 경기를 올 시즌엔 24경기 만에 처음으로 달성했다.

사진(잠실 서울)=김영구 기자

경기 종료 후 만난 켈리는 “항상 나갈 때마다 팀에 보탬이 되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했던 것 같다. 오래 걸렸던 것 같다”면서 올 시즌 길었던 부진을 돌이켜 본 이후 “우리 팀이 지금 굉장히 야구를 잘하고 있지 않나. 그래서 나갈 때마다 ‘팀이 이기는 데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을 했고, 오늘 역시도 똑같은 생각을 갖고 마운드에 올라가서 집중해서 던지다 보니 자연스럽게 좋은 투구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켈리는 “자연스럽게 나도 좋은 투구를 할 수 있었고, 팀이 승리를 할 수 있게 된 것 같다”며 미소 지었다.

이날 전까지 후반기 1승 2패 평균자책 5.14의 부진을 씻어내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특히 켈리의 이전 유일한 비자책 투구 역시 롯데를 상대로 한 6월 23일 8이닝 7피안타 7탈삼진 1실점(비자책) 투구였다는 걸 고려하면 올해 거인만 만나면 맹위를 떨치고 있는 켈리다.

롯데를 상대로 이날 역시 6회까지 85구만을 소화하면서 더 많은 이닝 소화도 기대해 볼 만 했다.

사진(잠실 서울)=김영구 기자

하지만 켈리는 “6회 끝나고 투수코치님하고 얘기를 나눴다. ‘좋을 때 끝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끝냈다”면서 “그전에 6이닝을 잘 던지다 더 나가서 결국엔 마루리를 잘 못한적도 있었기에 그렇게 끝내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했다. 무엇보다 우리 구원투수들이 우천 취소로 3일 동안 공을 안 던졌다”며 불펜 투수들을 언급했다.

이유가 있었다. 켈리는 “구원투수들도 경기에 나가서 감각을 유지해야 한다. 또 무엇보다 우리 불펜 투수들이 잘 막아줄 것이라고 믿고 기분 좋게 내려올 수 있었다”며 올 시즌 최고 역투를 펼치다 내려온 것에 후회는 없었다고 전했다.

2019년부터 LG에서 뛰면서 지난 시즌까지 켈리는 절대적인 팀 에이스였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좀처럼 반등하지 못했다. 완벽한 투구에 대한 개인적인 열망은 없었을까.

하지만 가장 조급할 수 있었던 당사자인 켈리는 오히려 과정에 주목했다. 켈리는 “‘무실점 등판을 하겠다’는 건 내가 어떻게 컨트롤 할 수 있는 영역은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그런 것에 너무 걱정하고, 연연하지 않았다. 지난 3~4경기의 등판을 돌이켜 봤을 때 굉장히 유의미하고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다”면서 “투구 내용도 좋았는데 다만 우리가 표면적으로 보이는 결과가 따라 오지 않았을 뿐이다. 등판 자체로는 긍정적인 부분이 많았고, 이런 것들이 하나씩 쌓여서 오늘(8.24) 좋은 투구를 했고 결과까지 따라온 것 같다”고 했다.

사진(잠실 서울)=김영구 기자

지난해 LG가 2위라는 위치에서 KS 직행을 노렸던 도전자의 입장이었던 것과 달리, 올해 LG는 시즌 중반부터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팀의 위치도 달라져 있고, 자신감도 충만해 있다.

켈리는 “이제 팀의 순위라든지 지금 경기력을 보면 참 진짜 ‘시즌을 치르면서 야구 할 맛이 난다. 참 재밌다’는 이런 생각이 든다”면서 웃은 이후 “라커룸에 있는 선수들, 팀 메이트들을 보면서 5년간 뛰면서 봐왔던 구성 중에 ‘가장 좋다’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다”며 올 시즌 전력과 선수단 구성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금 우리가 1등을 하고 있고 가을야구 그 이상의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데, 그런 행진의 일부인 동시에 그러한 흐름의 일부가 된 것에 대해 굉장히 즐겁다. 지금 팀도 잘 나가고 있다. 그래서 중요한 건 지금 이 순간도 이미 그렇지만, 조금 더 팀으로서 함께 뭉치고 잘 움직여서 경기를 치르다 보면 더 좋은 성과가 있을 것이다. 또 야구가 더 재밌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그래서 앞으로 경기들이 많이 남아 있는데 기대가 되고 즐거울 것 같다.”

사진(잠실 서울)=김영구 기자

켈리는 지금 이 순간 LG의 야구가 즐겁고 행복한 동시에 앞으로 보여줄 야구에 대한 기대감에도 잔뜩 부푼 얼굴이었다.

LG 팬 모두가 바라고 바랐던 ‘잠실 예수’의 부활이었다. 남은 시즌 진정한 부활을 기대해도 좋을까. 켈리는 담담히, 하지만 깊은 열망의 진심을 담아 남은 시즌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을 다짐했다.

“사실 그건, 그 부분은 나도 바라는 일이다. 그걸 해내기 위해서 선발 등판하는 중간 중간에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고, 무엇보다도, 그 누구보다도 죽도록 열심히 해서 가능한 등판할 때마다 좋은 투구를 하는 것이 목표다. 내 최고의 모습은 이제 조만간 곧 올 것이란 생각이 든다.”

[잠실(서울)=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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