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점 상황에서 9회말 2사 1루, 장타 하나면 영웅이 될 수 있는 상황. 그러나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배지환은 욕심내지 않으며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배지환은 25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의 PNC파크에서 열리는 시카고 컵스와 홈경기를 4-5로 패한 뒤 가진 인터뷰에서 “시즌 초에 비하면 노력하고 있다”며 볼넷이 많아지고 있는 것에 대해 말했다.
이날 배지환은 9회 2사 1루에서 상대 투수 다니엘 팔렌시아를 맞아 볼넷을 골라냈다. 결국은 잔루가 됐지만, 상위 타선에게 득점권 찬스를 연결시켰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타석이었다.
그는 이 상황에 대해 “욕심은 났지만, 존 근처에 공이 안왔다. 초구는 노렸는데 파울이 됐다. 더 수준 높은 투수였다면 초구 놓친 이후 당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볼넷이 늘어난 것에 대해서는 고무적으로 평가했다. “처음에는 치는 것에 욕심이 많았다. 2볼되면 비슷하기만 해도 배트가 나가고 그랬는데 지금은 잘 칠 수 있는 공에 스윙하려고 노력중”이라며 타자로서 성숙된 모습을 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지환은 4월까지 87차례 타석에서 단 5개의 볼넷을 얻는데 그쳤지만, 이후 조금씩 볼넷 비율을 늘려가고 있다. 부상 복귀 이후에는 25타석에서 6개의 볼넷을 얻었다. 적은 표본이지만, 의미 있는 숫자다.
한편, 그는 이날 2회에는 2사 1, 2루 기회에서 중전 안타로 타점을 올렸다.
이 장면에 대해서는 “좌완인데 올스타까지 갔다온 잘하는 선수니까 욕심 안내고 쳤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진 상황에서는 도루까지 성공시켰다. 상대 수비의 타이밍을 완번하게 뺏은 그는 “신경도 안쓰길래 뛰었다. 오늘도 한 점 차 승부였는데다음 타자가 안타를 쳤으면 추가 득점을 내는 것을 무시할 수 없으니까 그걸 생각했다”며 당시 상황에 대해 말했다.
이어 “포수는 계속 3루 주자만 보고, 2루수도 베이스 커버할 생각도 안하고 있어서 ‘그냥 가라는 건가’라 생각하며 갔다”고 덧붙였다.
피츠버그는 이날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진출 노리는 컵스 상대로 연장까지 가며 물고 늘어지는 모습 보였다.
배지환은 “우리가 잘해서 올라가야지 이런 생각보다는 한 경기 한 경기가 지기 싫다. 지면 분위기가 이렇지 않은가. 이기면 좋다”며 남은 시즌에 대한 각오를 전한 뒤 클럽하우스를 빠져나갔다.
[피츠버그(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