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20대의 나이에 월드클래스 골키퍼 반열에 올랐던 다비드 데 헤아(32)가 불러주는 팀이 없어 은퇴가 임박했다는 소식이다.
영국 언론 가디언은 23일(한국시간) “무적 신분의 다비드 데 헤아가 지금까지 새로운 팀을 찾지 못해 은퇴를 고려하고 있다”면서 “적절한 이적 제안을 받지 못한다면 은퇴를 결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영국의 축구 전문 매체 90MIN 역시 23일 “맨유에서 계약이 만료 되면서 FA 신분이 된 다비드 데 헤아가 소속팀을 구하지 못하고 있다. 납득할 만한 제안을 받지 못하면 전격적으로 은퇴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이른 작별이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데뷔한 데 헤아는 한 때 스페인 국가대표팀의 주전 골키퍼였다. 또한 2017년 전 세계 축구선수들을 통틀어서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발롱도르 상 최종 20위에 오를 정도로 주목을 받았다.
특히 2011년 맨유로 이적한 이후에는 전성기를 누렸다. 데 헤아는 맨유가 암흑기인 시절에도 뛰어난 선방 실력을 선보이며 세계 최고 골키퍼 반열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은 커리어가 점차 꼬였다.
갑작스럽게 기량이 퇴보하는 모습으로 불안한 모습을 노출하면서 점차 주전 경쟁에서 밀렸고, 맨유에서 12년 간 뛴 이후 FA로 올 시즌을 앞두고 시장에 나왔다. 물론 데 헤아를 향한 관심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PL의 복수의 클럽들을 비롯해 레알 마드리드, 바이에른 뮌헨을 비롯한 빅클럽들이 데 헤아 영입에 관심을 보였다. 또한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천문학적인 금액을 쏟아부은 사우디아라비아 리그는 물론 미국 MLS 클럽들도 데 헤아 영입전에 뛰어들었다.
특히 맨유 시절 동료였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사우디 클럽 알 나스르 이적을 강력하게 추천하며 데 헤아를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데 헤아는 유럽 무대 잔류를 고집하고 있고, 그를 만족시켜주는 수준의 계약을 제시한 팀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뮌헨과 레알의 경우엔 기량이 떨어진 데 헤아에게 높은 연봉과 다년 계약을 보장해주길 꺼렸고, 주전을 보장하는 팀들은 계약 조건이나 팀의 위상이 데 헤아의 눈에 차지 않는 식이었다.
그렇게 까다롭게 팀을 고른 덕분에 데 헤아는 사실상 대부분의 이적 시장이 모두 종료된 상황까지 소속팀을 찾지 못해 여전히 무적 신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데 헤아는 눈을 낮출 생각이 없고 여전히 유럽 빅클럽에서 주전으로 뛰고 싶어한다는 게 영국 언론들의 보도다.
일반적으로 골키퍼들의 수명이 보통 30대 중후반에서 많게는 40대까지도 뛸 수 있다는 걸 고려하면 아직 32세는 은퇴하기에 너무 이른 나이다.
하지만 이미 축구계에서 찬란한 빛과 영광을 모두 경험한 데 헤아인만큼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 너무 많은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 한때 월클 골키퍼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김원익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