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복해 다행이다.”
13년 전, 중국 광저우에서 열린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1990 베이징 대회부터 2006 도하 대회까지 여자 핸드볼 5연패를 이어오던 한국은 4강에서 일본에 패하며 처음으로 아시안게임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지금까지 한국 여자 핸드볼이 금메달을 따지 못한 건 이때가 유일하다.
13년 후, 중국 항저우에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열리고 있다. 13년 전 참패 현장에 있었던 류은희는 13년이 지난 후에도 여전히 대표팀 공격을 책임지고 있다. 당시와 비교하면 유일하게 대표팀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3일, 스웨덴 출신의 헨릭 시그넬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은 3일 오후 12시(현지시간)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저장 궁상대학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여자핸드볼 중국과 4강전에서 30-23으로 승리하며 3회 연속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13년 전 중국에서 있었던 참사가 다시 나오지 않았다.
류은희는 이날 팀 내에서 가장 많은 7골을 넣으며 팀의 승리에 기여했다. 한국은 카자흐스탄을 이기고 결승에 올라온 일본과 결승전을 가진다.
경기 종료 후 믹스드존에서 만난 류은희는 “위기를 극복해 다행이다. 사소한 슛 미스에 동점을 내줬는데 조금만 집중하면, 수비에서 좀 더 막으면 충분히 이길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불안하거나 중국에 질 거라 생각하지 않았다”라고 이야기했다.
13년 전 이야기를 안 할 수 없었다. 지금은 대표팀을 이끄는 베테랑이지만 그 당시에는 막내급이었다.
류은희는 “광저우 참패 현장에 있었는데 극복해 다행이다. 당시에는 많이 어렸다. 막내였을 때였다. 실패의 쓴맛을 알고 있다. 또 일본한테 져 잊을 수 없다”라고 웃었다.
이날 상대는 개최국 중국이었다. 중국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이 부담스럽지는 않았을까.
그는 “타격이 없었다”라고 웃으며 “큰 소리 때문에 의사소통이 안 되고, 작전 타임 때 크게 말해야 되니 에너지 소모가 크긴 했지만 주눅 들지는 않았다”라고 말했다.
헝가리 교리에서 뛰고 있는 류은희는 매해 강행군을 소화하고 있다.
류은희는 “비행기 여정이 쉽지 않다. 왔다 갔다는 게 결코 쉬운 게 아니더라. 이제 해봐야 얼마나 하겠냐는 생각이다. 불러줄 때 감사한 마음으로 오고 있다”라고 웃었다.
끝으로 “최근에 일본과 한 경기에서는 부상도 있고, 팀에 합류한지 얼마 안 됐을 때라 시그넬 감독을 잘 몰랐다. 그러나 이제는 여유 있게 준비하고 있고 어떤 방향으로 가고자 하는지 알고 있다. 준비 잘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항저우(중국)=이정원 MK스포츠 기자
[항저우(중국)=이정원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