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으로 가는 버스에서 29년만의 정규시즌 우승 축포를 쐈다. LG 트윈스가 경기 없는 날 매직넘버 ‘0’ 확정으로 정규시즌 우승에 성공했다. 2위 KT WIZ와 3위 NC 다이노스의 동반 패배가 있었기에 가능한 결과였다.
LG는 10월 4일과 5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 원정 2연전을 치른다. 정규시즌 우승 매직넘버는 단 ‘1’이기에 부산 원정 경기에서 축포를 쏠 가능성이 컸다.
하지만, LG는 경기가 없는 3일 KT와 NC가 동반 패배를 할 경우 매직넘버가 한순간에 모두 사라질 수 있었다.
KT는 3일 KIA 타이거즈와 홈 경기를 치렀다. 선발 투수 고영표가 마운드에 오른 가운데 KT는 1회 초 박찬호에게 3루타, 김도영에게 희생 뜬공을 내주면서 선제 실점을 허용했다.
이후 추가 득점 없이 흘러가던 경기는 5회 말 KT의 첫 득점으로 균형이 맞춰졌다. KT는 5회 말 1사 만루 기회에서 알포드의 중견수 방면 희생 뜬공으로 1대 1 동점을 만들었다.
KT는 1대 1로 맞선 9회 초 마무리 투수 김재윤이 마운드에 올랐다. KT는 선두타자 김도영에게 좌전 안타를 맞은 뒤 2루 도루까지 허용했다. 이어 후속타자 김선빈에게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맞아 끝내 역전을 내줬다.
KT는 이어진 1사 3루 위기에서 이우성의 허를 찌르는 스퀴즈 번트에 당해 추가 실점까지 허용했다. 결국, KT는 1대 3으로 패하면서 2연패에 빠졌다.
한편, NC는 3일 SSG 랜더스와 원정 경기에 나섰다. 선발 투수 신민혁이 마운드에 오른 가운데 NC는 경기 초반 상대 선발 투수 엘라아스를 공략하면서 5대 0까지 달아나 승기를 잡는 듯했다.
하지만, NC는 5회 말 신민혁이 4타자 연속 피안타와 폭투를 허용하면서 5대 3으로 쫓기기 시작했다.
결국, 6회 말 불펜진이 와르르 무너졌다. 바뀐 투수 하준영이 볼넷과 2루타를 맞은 뒤 희생 뜬공을 내줘 5대 4 한 점 차로 쫓겼다. NC 벤치가 곧바로 투수 한재승을 올렸지만, 상황은 더 악화됐다. 한재승은 폭투로 5대 5 동점을 허용한 뒤 2타자 연속 볼넷을 내주면서 다시 송명기로 교체됐다.
송명기도 첫 타자 김민식에게 볼넷을 내준 뒤 1사 만루 위기에서 김찬형에게 3루 땅볼을 유도했다. 하지만, 홈 포스아웃에 성공한 포수 박대온이 크게 벗어나는 1루 악송구를 범해 5대 6 역전을 허용했다. 이어진 2사 2, 3루 위기에서 추신수에게도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맞아 승기를 다시 빼앗겼다. 결국, NC는 9회 추격에도 7대 9 패배로 4연패에 빠졌다.
KT와 NC의 동반 패배로 LG 선수단은 부산 원정을 위해 내려가는 버스 안에서 정규시즌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정규시즌 우승 매직넘버를 모두 지운 LG는 시즌 82승 2무 51패로 KT와 NC의 잔여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시즌 135경기 만에 정규시즌 우승을 조기에 확정했다.
LG는 사직 원정 2연전을 치른 뒤 잠실로 올라와 6일 KIA와 홈 경기에서 정규시즌 우승 관련 기념행사를 열 가능성이 크다. 이후 LG는 7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 9일과 10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을 소화할 계획이다. 그리고 창원 NC전과 잠실 두산전(2차례) 세 경기를 추가 편성 경기로 치르고 2002년 이후 19년만의 한국시리즈 대비에 나설 전망이다.
[수원=김근한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