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과 토론토, ‘절반의 성공’으로 끝난 동행 [MK초점]

류현진과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동행이 끝났다.

토론토는 지난 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타겟필드에서 열린 미네소타 트윈스와 와일드카드 시리즈 2차전을 0-2로 지면서 포스트시즌에서 탈락했다.

류현진의 시즌도 끝났다. 류현진은 와일드카드 로스터에서는 제외됐지만, 디비전시리즈 1차전 선발 등판을 목표로 준비중이었다. 토론토가 2차전을 이겼다면 3차전이 열리는 6일에는 불펜 투구를 소화할 예정이었다.

류현진과 토론토의 동행이 끝났다. 사진= MK스포츠 DB

그러나 이 모든 일들은 ‘없던 일’이 됐다. 류현진은 월드시리즈가 끝나고 5일이 지나면 공식적으로 FA가 된다.

지난 2019년 12월 블루제이스와 4년 8000만 달러 계약에 합의한 류현진은 4년간 토론토에서 60경기 등판, 315이닝을 소화하며 24승 15패 평균자책점 3.97의 성적을 남겼다.

빛과 어둠, 영광과 굴욕을 모두 맛본 4년이었다. 60경기 단축 시즌으로 열린 2020년 12경기에서 67이닝 던지며 5승 2패 평균자책점 2.69를 기록,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표 3위에 오르며 팀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2021시즌에는 31경기에서 169이닝 던지며 풀타임 선발로 활약했지만, 후반기 1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5.50으로 부진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개막전 선발로 시작했지만, 에이스 자리는 로비 레이에게 넘겼다.

2022년에는 부상에 발목잡혔다. 팔꿈치 부상이 악화되며 6경기 27이닝 소화만에 전열에서 이탈했고 토미 존 수술을 받았다. 그사이 팀에는 케빈 가우스먼, 호세 베리오스, 기쿠치 유세이 등 경험많은 베테랑들이 대거 합류했고 알렉 매노아라는 신성이 등장했다.

류현진의 자리는 더 이상 없어보였다. 그러나 2023년 반전 드라마를 써내려갔다. 13개월 반만에 복귀, 11경기에서 52이닝 소화하며 3승 3패 평균자책점 3.46의 성적을 기록했다. 토미 존 수술에서 복귀한 선수의 첫 번째 시즌 성적치고는 준수했다.

류현진도 “최고였다. 13개월 만에 복귀해서 더 이상 뭘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며 자신의 시즌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류현진이 토론토에서 보낸 4년간 기록한 3.97의 평균자책점은 같은 기간 315이닝 이상 소화한 아메리칸리그 좌완 선발중 일곱 번재로 좋은 성적이었다. fWAR은 4.9로 9위에 해당하는 성적이었다.

특히 볼넷 억제 능력은 탁월했다. 볼넷 허용 비율 5.5%로 콜 어빈(5.3%) 다음으로 좋았다. ‘홈런보다 볼넷을 내주는 것이 더 싫은’ 그다운 투구였다.

지난 2020년 와일드카드 시리즈에 등판한 류현진. 류현진은 지난 4년간 포스트시즌 등판은 단 한 차례에 그쳤다. 사진=ⓒAFPBBNews = News1

류현진의 계약은 블루제이스 팀에게도 의미가 있는 계약이었다. 리빌딩의 시기를 지나 경쟁하는 팀으로의 전환을 알리는 계약이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토론토는 2020년 이후 류현진이 뛴 4년간 모두 5할 승률을 넘겼으며 이중 세 차례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코치로서, 그리고 현재는 감독으로서 류현진을 지켜본 존 슈나이더는 “그의 계약은 흐름을 바꾸는 계약중 하나였다. 2020시즌에는 리그 최고 투수 중 한 명이었다. 그의 능력을 이용해 이후 우리가 한 일들을 위한 분위기를 만들었다”며 류현진이 4년간 팀에 미친 영향에 대해 말했다.

이어 “그는 많은 영향을 미쳤다. 베테랑으로서 다른 투수들, 다른 포수들을 도우며 꾸준한 존재감을 과시했다”며 류현진이 팀에 미친 영향에 대해 말했다.

류현진은 블루제이스 구단이 원하는 것을 안겨줬다. 그러나 아쉽게도 결실은 제대로 맺지 못했다.

토론토는 지난 4년간 세 차례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지만, 세 번 모두 첫 라운드를 넘지 못했다. 세 차례 시리즈에서 한 경기도 이기지 못했다.

더 아쉬운 사실은 류현진이 이 과정에서 많은 기여를 하지 못한 것이다. 2020년 탬파베이 레이스와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는 1 2/3이닝만에 7실점(3자책)으로 무너졌다. 그가 블루제이스 유니폼을 입고 치른 유일한 포스트시즌 등판이었다. 2022년에는 부상으로 나오지 못했고, 2023년에는 등판 순서가 밀리며 기회조차 잡지 못했다.

토론토는 지난 4년간 세 차례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으나 한 경기도 이기지 못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블루제이스 구단도 공격적인 투자에 비해 내세울만한 결과를 내지 못하며 귀한 시간들을 낭비했다.

이제 토론토는 류현진을 비롯해 맷 채프먼, 케빈 키어마이어, 브랜든 벨트, 조던 힉스 등과 결별할 예정이다.

핵심 선수들은 대부분 팀에 남는다. 그러나 남은 시간은 이제 얼마없다. 팀의 간판 스타인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보 비셋은 2025년 이후 FA 자격을 얻는다. 이들의 보유권을 행사할 수 있는 남은 2년간 뭔가를 해내야한다. 구단주의 인내심은 영원하지 않다. 아쉬운 결과가 계속된다면 다시 암흑기가 도래할 것이다.

류현진과 토론토가 함께한 지난 4년은 팀의 분위기를 바꿨다는 점에서는 성공이었지만, 결과를 내지 못했다는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가 토론토에서 보낸 지난 4년은 그런 시간으로 기억될 것이다.

[미니애폴리스(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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