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머리를 맞대야 한다.”
한국 여자배구는 최근 추락의 길을 걷고 있다. 올해 열린 네 개의 국제 대회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2023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전패, 2023 아시아배구연맹(AVC) 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대회 4강 탈락, 2024 파리올림픽 예선 전패에 이어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는 17년 만에 노메달 수모를 겪었다.
2년 전만 하더라도 올림픽 4강 국가로서 아시아의 호랑이로 이름을 날렸던 한국이지만 이제는 아니다. 베트남에 패하고 국제배구연맹(FIVB) 랭킹도 40위까지 떨어졌다.
연이은 처참한 국제 대회 성적에 팬들의 실망감도 클 수밖에 없다. 저조한 국제 대회 성적이 다가오는 시즌 흥행 악영향으로 미치는 것이 아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12일 서울 호텔 리베라 청담 베르사이유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4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 김호철 IBK기업은행 감독과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에게 이 위기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에 관한 질문이 나왔다.
김호철 감독은 “현 상태에서는 회복하기 힘들다. 시스템 문제를 바꾸지 않는 한 악순환이 계속될 것이다. 구체적으로 한국 배구가 어떻게 갈 것인지 생각을 해야 한다. 모든 감독들이 한국 배구를 위해 맞대고 연구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아본단자 감독은 “다 말하면 기니, 짧게 말하겠다. 외국인 선수 수를 늘리는 것도 국내 선수 성장의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7개 구단 국내 선수 대표 선수 자격으로 참석한 선수들에게는 ‘저조한 국제 대회 성적으로 팬들의 안타까움이 큰데 그럼에도 왜 V-리그를 봐야 하는지 말해달라’라는 질문이 나왔다. 7명의 선수들은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흥국생명 김수지는 “새롭게 시작하는 시즌이다. 지난 시즌 재밌는 경기가 많았다. 올해는 아시아쿼터 도입으로 흥미진진한 경기가 많을 것이다.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IBK기업은행 김희진은 “아시아쿼터를 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 했으며, 페퍼저축은행 박정아는 “우리 팀에 새로운 선수들이 많다. 어린 선수들도 많다. 재밌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GS칼텍스 강소휘는 “우리 팀은 세터 선수가 아시아쿼터로 왔다. 조금 더 다양한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또 V-리그 선수들의 팬 서비스가 좋으니 자주 찾아와달라”라고 말했다.
정관장 이소영은 “아시아쿼터 선수와 외국인 선수가 한 코트에서 뛰는 게 새롭게 다가올 것이다. 또 소휘가 말했듯이 팬 서비스가 좋으니 많이 봐주시면 감사하겠다”라고 이야기했다.
페퍼저축은행 박정아, 현대건설 양효진, 한국도로공사 배유나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다.
그 어느 시즌보다 선수들이 달라진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청담(서울)=이정원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