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 벤자민의 어깨가 무겁다.
이강철 감독이 지휘하는 KT 위즈는 3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NC 다이노스와 플레이오프 2차전을 가진다.
10일 정규 시즌 최종전 이후 약 3주간의 휴식기를 가진 뒤 전날 NC와 1차전을 가진 KT는 5-9로 패하며 1패를 안고 시리즈를 출발하게 됐다.
NC는 ‘20승-209K’ 에이스 에릭 패디가 6이닝 3피안타(1피홈런) 1사사구 12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이후 9회 김시훈과 이용찬이 흔들렸지만 앞서 올라온 김영규와 류진욱이 7회와 8회를 깔끔하게 막았다.
반면, KT는 믿었던 무패 승률왕 윌리엄 쿠에바스가 3이닝 6피안타 7실점(4자책)으로 흔들리며 아쉬움을 남겼다. 보 슐서의 대체 외인으로 시즌 중반 합류한 쿠에바스는 정규 시즌 단 1패도 없이 12승으로 KBO리그 승률왕에 올랐다. 가을야구에서 시즌 첫 패의 쓴맛을 봤다.
믿었던 에이스가 무너진 KT는 31일 선발로 벤자민을 예고했다. 벤자민은 올 시즌 29경기에 나서 15승 6패 평균자책 3.54를 기록했다. 페디에 이어 다승 2위에 자리했다.
전반기는 17경기 9승 3패 평균자책 4.16으로 평범했지만, 후반기는 달랐다. 12경기 6승 3패 평균자책 2.69로 호투하며 KT가 2위에 오르는 데 힘을 더했다.
그렇지만 고민거리가 없는 건 아니다. 올 시즌 벤자민은 NC전 성적이 좋지 않다. 3경기 1승 2패 평균자책 5.65. 가장 좋은 성적을 보이고 있는 LG전 5경기 4승 평균자책 0.84인 걸 감안하면 완전 극과 극이다.
5월 9일 경기서 3.1이닝 5피안타 4사사구 5실점(3자책)으로 흔들렸다. 3.1이닝은 벤자민의 시즌 최소 이닝(10월 6일 삼성전 2이닝은 우천으로 인한 경기 중단 이후 어깨가 식어 내려왔기에 제외). 7월 30일 경기서 6이닝 4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를 펼치며 웃었으나, 8월 11일 경기서 5이닝 8피안타 5실점(4자책)으로 들쑥날쑥한 모습을 보였다.
만약 벤자민마저 무너진다면 KT로서는 2패를 안고 창원행 버스를 타야 한다. 창원에서 한 번만 지더라도 시리즈는 끝난다.
벤자민은 지난해 가을야구에서 투혼을 보인 바 있다. 10월 10일 정규시즌 최종전 수원 NC전에 6이닝 1실점(승) 호투 후 이틀 쉬고 13일 KIA 타이거즈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 구원 등판해 1이닝을 탈삼진 3개로 삭제했다. 그리고 사흘 쉬고 17일 키움 히어로즈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로 나와 7이닝 5피안타 무실점 호투로 KT 팬들을 놀라게 한 바 있다.
벤자민이 지난해 기억을 떠올리며 팀에 또 한 번 승리를 안겨줄 수 있을까.
[이정원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