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에서 우승은 했지만, MVP는 받지 못했다. 이번에는 우승과 함께 MVP를 함께 받고 싶다.”
지난달 11일 열린 도드람 2023-24 V-리그 남자부 미디어데이에서 삼성화재 외국인 선수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등록명 요스바니)가 남긴 말이다.
2023-24시즌은 요스바니가 한국에서 맞는 네 번째 시즌이다. 2018-19시즌, OK저축은행(現 OK금융그룹)과 인연을 맺은 요스바니는 2019-20시즌은 현대캐피탈, 2020-21시즌은 대체 외국인 선수로 대한항공과 손을 잡고 뛰었다.
그렇지만 요스바니는 한국에서 더 행복한 추억을 쌓고 싶어 한다. 이유가 있다. 2018-19시즌에는 33경기(123세트)에 나서 835점, 공격 성공률 54.54%, 리시브 효율 33.04%를 기록하며 공수 맹활약했지만 팀이 5위에 머물며 봄배구에 가지 못했다. 현대캐피탈에서 뛸 때에는 개막 두 경기 만에 부상으로 낙마하며 팀을 떠나야 했다. 대한항공에서는 우승을 경험했지만,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가 부상 공백을 메우기 위해 온 대체 외인 자격이었다.
한국에서 늘 도전할 때마다 2%가 아쉬웠기에, 올 시즌을 임하는 요스바니의 마음가짐은 다르다.
일단 출발이 좋다. 지난 시즌 창단 두 번째 최하위로 시즌을 마친 삼성화재는 올 시즌 강도 높은 훈련을 통해 마음가짐을 달리했고, 아직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순항하고 있다. 첫 경기 우리카드전 패배 이후, 대한항공-현대캐피탈-OK금융그룹-KB손해보험을 모두 잡으며 4연승에 성공했다. 선두 우리카드(승점 14점 5승)에 이어 승점 11점(4승 1패)으로 리그 2위에 자리하고 있다. 모두의 예상을 깬 시즌 출발.
요스바니도 5경기 136점, 공격 성공률 55.91%, 리시브 효율 32.10%로 팀에 큰 힘이 되고 싶다. 아직 서브가 터지지 않아서 그렇지(세트당 서브 0.278개), 공격 폭발력은 여전하다. 우리카드전 제외, 매 경기 30점 이상 혹은 이에 가까운 득점으로 팀에 힘을 더하고 있다.
큰 부상 없이 시즌을 시작했고, 팀도 순항하니 이보다 더 좋을 수 있을까.
시즌 개막 전 만났던 요스바니는 “내가 한국 무대에 도전하는 이유는 우승과 MVP를 모두 차지하기 위해서다. 대한항공에서 우승할 때 MVP는 받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삼성화재가 명가라는 걸 알고 있다. 명가 재건에 대한 부담은 없다. 늘 팀을 위해 열심히 뛰자는 마음이다. 모두가 경기에 집중을 한다면 완벽히 살아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라고 말한 바 있다.
삼성화재도 2017-18시즌 이후 봄배구를 원하고 있고, 요스바니도 높은 곳을 원한다. 서로 원하는 바가 같다.
과연, 요스바니는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을까. 출발이 좋다.
[이정원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