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태해지면 끝이다.”
키움 히어로즈 내야수 김휘집(21)의 시선은 이미 2024시즌으로 향해 있다.
김휘집은 2023시즌 110경기에 나서 타율 0.249 92안타 8홈런 51타점 46득점을 기록했다. 부상이 있었지만, 지난 시즌보다 더 나은 기록을 보였다.
2021시즌 데뷔 후 조금씩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는 김휘집은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 2023(APBC)에 나서는 한국 야구 대표팀에 선발되는 영광을 누렸다. 물론 연령 제한이 있다고 하더라도, 국가대표는 국가대표다. 김휘집은 야구를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가슴에 태극마크를 단다.
최근 키움 1군 마무리캠프 훈련지가 차려진 고양 국가대표 야구 훈련장에서 만났던 김휘집은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청소년 때도 못 해본 국가대표를 이제 해본다. 감회가 남다르다”라고 운을 떼며 “기분이 좋다. 야구를 좀 더 잘해야겠다는 마음이 생긴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대한민국 유니폼을 경기를 한다고 생각하니 자신감이 생긴다. 과감한 플레이를 하려고 한다. 태극마크를 달고 나서는 만큼, 주눅 들지 않고 좋은 모습 보이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지난 시즌을 되돌아봤다. 시즌 초반에는 에디슨 러셀이 유격수 자리를 맡으면서 3루수 혹은 백업으로 나서는 경우가 많았다. 러셀이 지명타자로 나설 때는 유격수로 나섰다. 그러나 러셀이 방출된 후에는 쭉 유격수 자리를 맡았다.
그는 “올 시즌을 시작했던 마음가짐과 끝날 때 마음가짐이 달랐다. 처음에는 러셀도 있으니 형들이 빠지거나 러셀이 아플 때 빈틈없이 메워주는 게 내 역할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형들이 다치고 러셀도 아프고 나가면서 책임감을 느꼈다. 러셀이 빠지고, 팀 성적이 안 좋다 보니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과 책임감이 생겼다”라고 힘줘 말했다.
공격은 나쁘지 않았다. 92개의 안타 가운데 장타가 30개(2루타 22개, 홈런 8개)였다. 스스로 생각했을 때도 장타가 많아졌다고 느낀 시즌이다.
김휘집은 “공격에서는 발전을 했다고 느낀다. 물론 운도 따랐지만, 상대 투수에 주눅 들지 않고 잘 싸운 시즌이었다고 생각한다. 투 스트라이크 이후에도 우측 방향으로 가는 타구가 많이 나왔다. 시즌 막판에는 득점권 타율도 좋았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문제는 수비. 18개의 실책을 범했다. 김휘집은 “자신감 있게 플레이를 했을 때 실책이 나오면 모를까, 정신적인 부분에서 흔들렸다. 공격은 할 말이 있어도 수비에서는 잘한 게 없다. 어이없는 실수가 나오곤 했다”라고 돌아봤다.
팀의 주전 유격수로 자리 잡고, 한 단계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나은 활약을 펼쳐야 한다. APBC에 가 명 유격수 출신인 류중일 감독과 류지현 코치의 가르침 속에 성장할 기회를 노리고 있으며, 또 대회를 마친 후에는 내년 2월 스프링캠프에 가기 전까지 혹독한 훈련을 할 예정이다.
김휘집은 “대표팀에서 느끼는 부분이 많을 것이다. 형들이 어떻게 몸을 푸는지, 어떻게 공격을 하는지, 또 감독님과 코치님에게도 많이 배울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 다녀온 후에는 고척에서 개인 운동을 할 예정이다. 이제는 발전해야 한다. 내년이 4년차이기도 하고, 이만큼 기회를 받았으면 더 이상 핑계 댈 거리도 없다. 감독님께 보답을 해드려야 한다. 팬분들께도 보여드려야 한다”라며 “난 재능보다는 노력으로 여기까지 올라왔다고 생각한다. 나태해지는 순간, 소위 나락으로 갈 수도 있다. 이번에는 더 혹독하게 해야 될 것 같다. 지금까지 열심히는 했는데, 그냥 열심히만 했던 것 같다. 이번에는 무엇을 어떻게 열심히 해야 할지 계획을 세울 것이다”라고 다짐했다.
끝으로 김휘집은 “올 시즌이 선수들도 그렇지만, 팬분들도 아쉬움이 크실 것 같다. 기대를 많이 하시고 야구장에 찾아와 주셨는데, 죄송스러운 마음이 크다. 내년에는 늦게까지 야구를 하겠다. 늦게까지 야구를 하면 다음 시즌 개막까지 기다리는 텀이 짧지 않나”라고 미소 지었다.
[고양=이정원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