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이 내부 FA 내야수 양석환 잔류를 향한 간절한 바람을 전했다. 올겨울 FA 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양석환이 자신의 기량을 만개한 두산에 남아 이 감독과 동행을 이어갈 수 있을까.
두산은 11월 19일부터 열리는 FA 시장에서 우선 내부 FA인 내야수 양석환과 투수 홍건희를 잡아야 한다.
양석환은 2023시즌 14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1/ 147안타/ 21홈런/ 89타점/ 출루율 0.333/ 장타율 0.454를 기록했다. 3년 연속 시즌 20홈런 고지에 오른 양석환은 생애 첫 FA 자격 획득을 앞두고 자신의 장타력 가치를 증명했다.
2023시즌 드러난 두산의 약점은 야수진이었다. 시즌 20홈런을 달성한 중심 타자인 양석환이 빠질 경우 더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두산 구단 관점에선 양석환에 비교적 더 비중을 둘 가능성이 크다. 두산 관계자는 “FA 시장 최우선 순위는 양석환 잔류”라고 강조했다.
다만, ‘오버페이’는 분명히 경계하는 분위기다. 구단이 구상한 일정 수준 이상으로 FA 시장이 과열될 경우 플랜 B로 이동할 여지가 충분해 보인다. 기존 장기 고액 내부 FA 선수들의 계약을 고려한 샐러리캡도 의식할 수밖에 없는 까닭이다.
물론 양석환과 함께 사령탑 데뷔 시즌을 보낸 이승엽 감독은 잔류를 강하게 희망했다. 팀 내 홈런 1위이자 20홈런 타자 이탈은 감독으로서 상상하기 싫은 그림이다.
11월 16일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만난 이 감독은 “양석환 선수가 올 시즌 좋은 성적을 올리면서 자신의 값어치를 크게 올렸다고 생각한다. 나도 절실하게 (양)석환이가 필요하다(웃음). 선수의 선택이겠지만, 감독으로서 당연히 남아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팀 내 최다 홈런에다 20홈런 타자가 없어지면 팀에도 큰 타격”이라고 강조했다.
물론 양석환을 빼앗기는 시나리오도 염두에 두는 분위기다. 이 감독은 외야 자원인 홍성호를 마무리 캠프부터 1루수 겸업을 하도록 하면서 경쟁 구도를 재편하고 있다. 양석환의 빈자리가 만들어진다면 홍성호를 포함해 김민혁, 박지훈, 강승호 등이 1루수 경쟁에 나설 수 있다.
이 감독은 “양석환 선수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우선 모든 시나리오에 대비는 해야 한다. 홍성호 선수가 마무리 캠프부터 외야와 1루 수비를 겸업하는 것도 그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두산은 2024시즌 외국인 타자와 관련한 결정도 곧 내릴 전망이다. 호세 로하스 재계약과 새 외국인 타자 영입을 두고 막바지 저울질에 나선 가운데 조만간 외국인 선수 시장 상황 변화에 따라 결론이 나올 수 있다. 이 역시 양석환 잔류 여부와 깊은 관계가 있다. 과연 두산이 타 구단의 적극적인 러브콜을 받을 예정인 양석환을 이 감독의 바람처럼 잔류하게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천=김근한 MK스포츠 기자
[이천=김근한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