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백호는 내년에 활짝 웃을 수 있을까.
KT 위즈 중심타자 강백호의 2023시즌은 아쉬움의 연속이었다.
강백호는 지난 시즌 데뷔 후 가장 저조한 성적을 냈다. 두 차례의 큰 부상과 함께 62경기 출전에 머물며 타율 0.245 58안타 6홈런 29타점 24득점에 그쳤다. 모든 면에서 커리어 로우였다. 연봉도 5억 5000만원에서 2억 9000만원으로 대폭 삭감됐다.
강백호는 그 어느 때보다 절치부심하며 2023시즌을 준비했다. 시즌 개막 전에 앞서 출전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안일한 플레이로 아웃이 되는 등 아쉬운 장면도 있었지만, 누구보다 방망이는 뜨거웠다. 타율 0.500(14타수 7안타)로 대표팀 타선에 힘을 더했다.
다시 팀에 돌아와 4월과 5월 계속해서 경기에 출전하며 팀에 힘이 되고자 했지만, 심적으로도 지치고, 성적 역시 2할 7푼대에 머물며 지난 시즌과 비슷한 흐름이 이어졌다. 부진 속에 강백호의 시즌이 흘러가자 이강철 KT 감독은 강백호에게 잠시 휴식을 부여했다. 회복할 때까지 콜업은 없었다.
강백호는 6월 4경기 출전 후 1군에 말소됐다가, 전반기 마지막 시리즈서 다시 콜업됐다. 이후 후반기 시작 때 함께 하다가 7월 27일 다시 1군에서 말소됐다. 8월은 아예 1군 기록이 없다. 2군 출전도 하지 않았다. 휴식에 집중했다.
그리고 9월 5일 1군에 다시 이름을 올렸다. 대타로 감을 익힌 그는 9월 타율 0.333 10안타 2홈런 7타점 3득점으로 우리가 알던 강백호의 모습으로 돌아오기 시작했다. 또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나가 슈퍼라운드 중국전에서 홈런을 치는 등 대표팀의 중심 타자 역할을 톡톡히 하며 아시안게임 4연패에 힘을 더했다.
금메달이 확정된 이후 인터뷰에서 강백호는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그동안의 마음고생이 얼마나 심했는지 알 수 있었다. 이제는 강백호에게 꽃길 만이 열리길 모두가 바랐다.
그러나 강백호는 다시 한번 좌절을 맛볼 수밖에 없었다. 그 어느 때보다 의지를 가지고 이번 가을야구를 준비했지만, 실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부상을 입은 것. 자체 청백전을 치르다 우측 내복사근 손상 진단을 받아 포스트시즌 출전이 무산됐다.
2021년 이후 2년 만에 정상을 노리던 KT는 강백호의 부재를 뼈저리게 느꼈다. 앤서니 알포드, 박병호 등 중심타선이 부진한 상황에서 강백호 마저 빠지니 타선의 무게감이 떨어졌다. 플레이오프에서 NC 다이노스를 이기고 올랐지만, 한국시리즈에 올랐지만 LG 트윈스에 벽을 넘지 못하고 준우승에 그쳤다.
올 시즌 강백호의 71경기 타율 0.265 63안타 8홈런 39타점 32득점이었다. 2년 연속 100경기 출전 미만에 2할대 타율에 머물렀다. 어떤 누구보다 아쉬운 사람이 강백호 본인일 터. 지난 시즌과 올 시즌 부진을 털고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을 통해 다시 자신감을 찾았기에 부상이 아쉬웠을 것이다.
어쨌든 시즌은 끝났다. 이제는 다시 내년 시즌을 준비해야 한다. 다사다난했던 강백호의 2023년, 내년에는 활짝 웃을 수 있을까.
[이정원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