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경기 동안 8번 승리했다. 88.9%의 엄청난 승률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창원 LG는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개막 후 3연패 늪에 빠졌다. 2022-23시즌 정규리그 2위에 올랐던 그들에게 기대한 결과는 아니었다. 그러나 3연패 뒤 5연승을 달리더니 이제는 9경기 동안 8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했다.
LG는 조상현 감독 부임 후 두꺼운 로스터를 반으로 나눠 ‘투 트랙’으로 운영했다. 플레이 스타일이 다른 아셈 마레이, 단테 커닝햄에게 맞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찾은 것이다.
2023-24시즌 극 초반에는 ‘투 트랙’ 운영이 다소 어려웠다. ‘투 트랙’ 운영의 포인트 중 하나였던 김준일의 이적 공백을 단숨에 채우기 어려웠다. 여기에 FA를 통해 영입한 양홍석은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출전으로 적응 기간이 필요했고 에이스 이재도가 손 부상으로 인해 2022-23시즌의 퍼포먼스를 100% 발휘하기 어려웠다.
조 감독은 올 시즌 ‘투 트랙’보다는 상황에 맞춰 라인업을 변화하는 것을 선택했다. 다양한 스타일의 앞선보다 김준일이 없는 뒷선에 변화를 준 것. 박정현이 실전에 투입되기 전까지는 정희재, 양홍석을 상황에 맞춰 투입하면서 변수를 줄였다.
베테랑 이재도, 이관희가 서서히 살아나고 여기에 마레이가 중심을 잡으면서 LG 역시 강한 반등세를 보였다. 양홍석이 다소 흔들렸던 1라운드를 잊고 2라운드부터 완벽 적응하면서 코어가 탄탄해졌다. 저스틴 구탕의 활발함, 그리고 신인 유기상의 날카로운 3점슛 등 긍정적인 부분도 많다.
LG는 KBL에서 공수 밸런스가 가장 탄탄한 대표적인 팀이다. 2022-23시즌 압도적인 수비력에 비해 크게 두드러지지 않았던 공격력이지만 2023-24시즌은 다르다.
2023-24시즌 12경기 평균 84.1점을 기록하며 전체 팀 득점 3위에 올라 있다. 2022-23시즌 12경기 기준 76.7점을 기록한 것에 비해 평균 10점 가까이 상승했다. 가장 큰 차이를 보인 건 벤치 득점이다.
LG는 2023-24시즌 벤치 득점으로만 무려 40.5점을 기록 중이다. 2022-23시즌에는 28.6점(12경기 기준)이었다. 지난 시즌 전체로 보더라도 34.4점을 기록, 분명 대단하지만 올 시즌은 그보다 더 높다.
양홍석이 1라운드 중반 선발이 아닌 벤치에서 시작하며 득점력이 살아난 것, 그리고 지난 시즌처럼 이관희, 커닝햄 등이 중심을 잡았기에 가능한 일이다. 여기에 구탕 역시 KBL 적응을 완벽하게 마쳤고 유기상, 정인덕 등이 가세하면서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3점슛 역시 평균 8.5개로 2022-23시즌(6.7개)에 비해 평균 2개 가까이 늘었다.
수비는 2022-23시즌에 이어 2023-24시즌 역시 최고다. 평균 74.3실점으로 전체 1위에 올라 있다. 2022-23시즌 전체 1위로 마무리했던 76.6실점보다 낮다. 12경기를 기준으로 두더라도 76.5실점으로 올 시즌 기록이 근소 우위다.
기본적으로 견고했던 수비 시스템이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2022-23시즌 손발을 맞춘 선수들이 대다수 팀에 남아 있고 새로 합류한 양홍석의 적응도 빨랐다. 여기에 정인덕이 어려운 시기에 좋은 수비를 선보였고 이재도, 이관희 등 베테랑들까지 가세하니 빈틈이 없다. 마레이의 수비 지배력은 KBL 최고다.
LG는 올 시즌 평균적으로 가장 큰 점수차 승리를 거두는 팀이다. 경기당 18.5점차로 승리하고 있다. 그러면서 경기당 7.5점차로 패하며 KBL에서 2번째로 적은 점수 차이를 내며 패하는 팀이기도 하다(단독 선두 DB는 평균 15.6점차(2위)로 승리하면서 5.0점차(1위)로 패했다).
이미 탄탄했던 수비에 공격력이 살아난 LG는 확실히 반등했다. 현재 8승 4패를 기록하며 단독 2위에 올라 있는 안양 정관장을 위협하고 있다. 2라운드 3경기 무패 행진으로 기세도 좋다. 현재 KBL에서 2라운드 패배가 없는 건 LG를 시작으로 서울 SK(3승), 원주 DB(4승)다.
송골매 군단의 시즌 초반 질주는 매섭다. 더욱 무서운 건 탄탄한 공수 밸런스로 인해 변수가 적은 팀이라는 것. 갑작스러운 부상만 없다면 LG의 올 시즌 역시 매우 따뜻할 것으로 보인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