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가 내부 FA ‘20홈런’ 양석환과 ‘20세이브’ 홍건희를 모두 잡기 위한 큰 그림에 한 발짝 다가섰다. 최우선 과제였던 양석환 잔류 계약에 성공한 두산은 홍건희까지 잡고 올겨울 FA 시장에 화룡정점을 찍고자 한다. 샐러리캡이 안 깨지도록 치밀한 연봉 몰아주기 설계가 이뤄질 전망이다.
두산은 11월 30일 양석환과 4+2년 최대 78억 원 FA 계약 체결을 공식 발표했다.
첫 4년 계약의 총액은 최대 65억 원(계약금 20억 원, 연봉 총액 39억 원, 인센티브 6억 원)이다. 4년 계약이 끝난 뒤에는 구단과 선수의 합의로 발동되는 2년 13억 원의 뮤추얼 옵션을 포함했다.
양석환은 2023시즌 14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1/ 147안타/ 21홈런/ 89타점/ 출루율 0.333/ 장타율 0.454를 기록했다. 3년 연속 시즌 20홈런 고지에 오른 양석환은 생애 첫 FA 자격 획득을 앞두고 자신의 장타력 가치를 증명했다.
두산 관계자는 “양석환은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면서 3년 연속 20홈런을 기록하는 등 타선에 꼭 필요한 선수”라며 “그라운드 위에서는 물론 덕아웃 리더로서의 역할까지 기대하고 있다”고밝혔다.
양석환은 계약 발표 뒤 “트레이드로 두산 베어스에 합류하면서 야구 인생이 다시 시작됐다. FA 자격을 행사했을 때부터 팀에 남고 싶었다. 좋은 조건으로 계약해주신 박정원 구단주님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FA 계약은 끝이 아닌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책임감을 갖고 중심타자로서, 좋은 선배로서 두산베어스만의 문화를 이어가는 데 앞장서겠다”고 각오했다.
두산은 양석환 측과는 27일 첫 협상 테이블을 열었다. 두산과 양석환 측은 1차 협상 결과를 토대로 다시 2차 협상 테이블을 준비했다. 양 측은 29일 2차 협상에 나섰고, 총액 78억대 올겨울 FA 최대 계약 규모로 잔류에 합의했다.
FA 최대어 양석환을 두고 다른 구단들의 관심도 분명히 있었다. A 구단은 FA 시장 개장 초반 관심을 보였지만, 팀 내 상황 변화에 따라 관망 모드로 바뀌었다. B 구단은 내부 FA 단속에 먼저 신경 쓰면서 양석환 측과 밀도 있는 협상에 나설 시기를 놓쳤다. C 구단은 비교적 참전 의사가 강했지만, 두산 잔류 의지가 큰 선수 상황을 파악한 뒤 교착 상태에 머물렀다.
두산은 샐러리 캡 한도 내에서 최선의 제안을 양석환 측에 제시했다. 특정 연도 연봉 몰아주기 등을 통해 샐러리 캡 위반을 최대한 피하고자 했다. 양석환 측도 두산의 진정성 있는 제안에 잔류를 결정했다. 양석환도 원소속팀 잔류에 최우선 가치를 두고 있었기에 예상보다 속전속결로 결론이 나왔다.
두산 관계자는 “양석환 선수 계약에 따라 샐러리캡 위반이 이뤄지지 않도록 한도 내에서 연봉 계약 형태를 설정했다. 또 계획한 홍건희 선수 계약 규모와도 관계없이 샐러리캡이 위반되는 일은 현재로선 없을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두산은 30일 홍건희 측과도 처음 만나 협상을 시작했다. 구단 자체적으로 정해진 계약 규모 안에서 협상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과연 두산이 샐러리캡 위반 없이 양석환과 홍건희를 모두 잡고 올겨울 스토브리그 승자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근한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