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인하자” 차명석 단장 러브콜에 임찬규는? “정말 감사! 딱! 빡! 끝!”

“딱! 빡! 끝!”

임찬규는 2023 시즌 LG 트윈스의 토종 선발투수로 30경기 14승 3패 1홀드 평균자책 3.42의 성적을 기록하며 정규시즌 우승을 견인했다.

PS에서는 1경기에 등판해 3.2이닝 6피안타 3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내용 자체는 아쉬웠지만 결과적으로 대량 실점을 하지 않으면서 3차전 승리의 발판을 놨다.

사진=천정환 기자

모든 것이 해피엔딩으로 끝난 올해. 임찬규의 입장에선 지난해 FA를 신청하지 않고 재수를 택한 게 신의 한수가 됐다. 더불어 투수로서도 최고의 영예인 투수상을 수상하며 기쁨을 더했다.

임찬규는 8일 8일 서울특별시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23 뉴트리데이 일구대상 시상식에서 최고 투수상을 수상했다. 2011년 일구대상 신인상에 이어 2023년 마침내 최고투수상을 수상한 셈이다.

임찬규는 “이 자리에 오면서 굉장히 많은 선배님과 후배님을 봤는데 제가 가장 야구 실력은 부족하지 않나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상을 주신 일구회 선배님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면서 “선배님들을 따라가기에 아직 정말 많이 부족하지만 앞으로 더 성실하고, 더 예의 바르고 인사 잘하고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는 그리고 마지막으로 ‘야구 더 잘할 수 있는 그런 선수가 되어라’는 상으로 주신 줄 알고 앞으로 최선을 다하겠다”는 수상 소감을 전했다.

FA 상황에 빗대어 ‘어떻게 시간을 보내고 있나’는 진행자의 질문에 임찬규는 “(웃음)생각보다 여러 이야기는 없는 것 같다. 단장님께서 꽃도 주시고 해서 기분이 좋은 것 같다”며 넉살 좋게 웃어보였다.

사진=천정환 기자

실제 임찬규가 최고투수상을 수상하자 이날 프런트상을 받은 차명석 LG 트윈스 단장이 무대에 올라 꽃다발을 전했다. 차명석 LG 단장은 꽃다발을 전해주면서 임찬규에게 ‘사인을 하자’는 제스쳐를 취하면서 애교성 항의(?)의 퍼포먼스를 보여주기도 했다.

이에 대해 임찬규는 “확실히 단장님께 다르시고 대인배이신 것이 저는 꽃다발을 준비를 못했는데 단장님께선 준비해주셨다”면서 너스레를 떤 이후 “그리고 무대에서 악수를 세게 하셨다. 저는 살살 잡았다. 특별한 이야기는 나중에 하겠다”며 웃어보였다.

앞서 프런트상을 수상한 차명석 단장 또한 “120만 관중을 모으는 것도 상당히 어렵고 29년 만에 우승도 어려웠다”면서도 “하지만 가장 어려운 건 임찬규 선수와의 FA 계약이다. 이젠 갑과 을의 입장이 바뀐 것 같다. 오신 김에 도장을 찍어줬으면 좋겠다. 그냥 가지 말고 사인을 해줬으면 한다”며 특별한 당부와 읍소를 전하기도 했다.

시상 이후 만난 임찬규는 “계약 협상이 어렵다는 것이 아니라, (가치를) 측정하기 어려우신 것 같다”면서 “에이전트를 통해서 딱 한 차례 만났다. 에이전트 대표가 미국에 있어 통화를 한 차례 더 했으니 실제로 두 번 협상한 셈이다. 저를 존중하기에 하신 말인 것 같아서 정말 감사드린다”며 이날 차명석 단장의 특별한 읍소에 고마움을 전했다.

사진=천정환 기자

사실 양 측 모두 잔류에 대해선 뜻이 같다. 하지만 이예랑 리코에이전시 대표가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해 있는 만큼 계약 진행이 늦춰진 상황이다. 아직 구체적으로 계약상 오간 내용은 없지만 차분한 마음으로 운동하고 준비하겠다는 입장이다.

실제 임찬규는 시상식에서도 앞서 예능프로그램 출연을 통해 밝혔던 FA에 대한 계획과 소감을 다시 재현하기도 했다. 차명석 단장에게 한 마디를 해달라는 사회자의 요구에 임찬규는 “딱! 빡! 끝!”이라는 방송 당시 멘트를 다시 재현하기도 했다.

그만큼 시원하게 FA 계약에 도장을 찍고 LG의 일원으로 다시 다음 시즌을 준비하고 싶다는 시원시원한 임찬규의 마음이었다. 염경엽 LG 감독과 선수단 동료, 차 단장까지 모든 구성원이 일제히 임찬규에게 잔류를 요청하고 있다.

그런 이들의 반응이 고맙기만하다. 임찬규는 “행복하다. 단장님도 마찬가지고 구단도 마찬가지다. 특히 팀 동료들이 이렇게 같이 남아주길 바란다는 것 자체가 정말 크나큰 행복인 것 같다”면서 “LG에서 13년 동안 정말 열심히 잘 살아왔구나 싶어서 그냥 모든 게 다 행복하다. 가족같은 사람들이 저를 같이 반겨주니까 그게 가장 좋은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사진=김영구 기자

수상 소감을 통해 밝혔던 ‘가장 야구 못 하는 선수’라는 표현은 진심이다. 임찬규는 “모든 선수가 다 나보다 좋은 선수인 것 같고, 특히 엄청난 선배들이지 않나. 송진우 선배처럼 하려면 아마 인생을 한번 더 살아도 그렇게 안 될 거라는 생각이 들고 김선우 선배도 계시고 (박)용택이 형도 있고 (레전드 선배들이) 많지 않나”라며 “이렇게 둘러봤는데 가장 부족하더라. 그래서 한 시즌 이렇게 한 걸로 (만족)하는 게 아니라, 앞으로 꾸준하게 해서 그 선배들의 발자취를 따라간다는 생각으로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신인상에 이어 13년만에 다시 받은 최고투수상에 대해서도 임찬규는 냉정하게 자신을 돌아보며 앞으로 더 도약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13년만에 받게 됐다. 우여곡절일 수도 있는데 이게 꾸준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힘든 것도 많았고 그런 경험들도 많았지만 그걸 토대로 지금 이 자리에 있다. 이후로 끝난 게 아니고 13년만이든 어쨌든 이 자리에 다시 돌아왔다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앞으로 자주 올 수 있는 그런 기반으로 생각하고 또 준비하면 될 것 같다.”

‘엘린이’가 29년만의 우승 숙원을 푸는 중심 멤버가 됐다. 아직 우승에 대한 여운이 남아 있다. 임찬규는 “끝난 직후보다는 한 열흘, 2주 지나니까 (감흥이) 더 오는 것 같다. 그때까진 정신이 없었다. 여기 저기 나갈 곳도 많고 그랬는데 이젠 조금 추스릴 시간을 가지면서 경기 영상도 보고 던졌던 것도 보는데 이제 막 (감동이) 오는 것 같다”고 했다.

이런 기쁨과 감동 또 느끼고 싶다. 임찬규는 “내년, 내후년도 우승하고 싶다”며 밝게 웃었다.

청담(서울)=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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