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금융그룹이 V-리그 최초의 기록에 도전한다.
오기노 마사지 감독이 지휘하는 OK금융그룹은 오는 17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도드람 2023-24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현대캐피탈과 경기를 가진다.
요즘 V-리그 남자부에서 가장 뜨거운 팀을 뽑으라고 한다면 대다수가 OK금융그룹을 말할 것이다. OK금융그룹은 최근 리그 5연승을 달리며 순위를 6위에서 4위까지 끌어올렸다. 최대 승점 15점 중 14점을 쓸었다.
1-2라운드 8승 4패로 순항했던 OK금융그룹은 3라운드을 힘을 내지 못하고 추락했다. 3라운드 전패를 당했다. 6연패. 가져온 승점도 6경기서 단 1점에 불과했다. 3라운드 첫 경기 12월 3일 우리카드전 2-3 패배 이후 12월 6일 KB손해보험전부터 12월 25일 대한항공전까지 모두 0-3으로 셧아웃 패했다. KB손해보험의 12연패 탈출 제물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4라운드 들어 완전히 달라졌다. 지금 흐름이면 어느 팀도 OK금융그룹을 막을 수 없어 보인다. 공격은 화끈하고, 수비는 끈질기다. 쉽게 점수를 뽑지만, 상대에는 쉽게 점수를 주지 않는다.
주포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즈(등록명 레오)가 완전히 불을 뿜고 있다. 4라운드 5경기 165점 공격 성공률 62.45% 세트당 서브 0.737개를 기록 중이다. 4라운드만 놓고 보면 득점-서브 1위, 공격 성공률 3위다. 직전 3라운드 6경기 106점 공격 성공률 49.49% 세트당 서브 0.250개를 기록했던 것을 감안하면 완전히 살아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금의 흐름이면 4라운드 MVP는 레오가 따놓은 당상이다.
공격에 레오가 있다면 수비에는 부용찬이 있다. 부상으로 빠진 이민규를 대신해 임시 주장을 맡고 있는 부용찬은 자신의 장점인 파이팅 있는 플레이와 몸을 아끼지 않는 팀을 위한 헌신적인 수비로 OK금융그룹의 순항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 시즌 20경기, 데뷔 후 최소 경기 출전 시즌을 보냈던 부용찬이기에 올 시즌 자신의 활약이 더욱 반갑게 느껴질 터.
만약 OK금융그룹이 현대캐피탈전을 승리로 장식한다면 V-리그 최초의 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KOVO 관계자에 따르면 V-리그 출범 후 지금까지 직전 라운드 전패를 기록했던 팀이 다음 라운드 전승을 기록한 사례는 없었다. OK금융그룹 팬들 입장에서는 ‘이렇게 잘할 수 있는 팀이 전 라운드에서는 왜 그랬지’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다른 시각으로 보면 ‘이제 얼마나 더 무서워질지 기대가 된다’라는 기대감을 품어도 된다.
물론 상대하는 현대캐피탈은 만만한 팀이 아니다. 최태웅 감독 경질 후 6경기서 5승 1패 승점 16점을 가져오며 봄배구 싸움에 참전하고 있다. 아흐메드 이크바이리(등록명 아흐메드)-전광인-허수봉 삼각편대가 터지고 있고, 세터 김명관도 안정감이 돋보인다. 여오현-문성민-이시우도 교체로 들어올 때마다 제 역할을 해준다.
올 시즌 상대 전적은 OK금융그룹이 2승 1패로 앞서 있지만, 3라운드 맞대결에서는 0-3으로 현대캐피탈에 졌다. 그리고 원정 팀들에게는 지옥이라 불리는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붙는다.
안산의 봄노래를 부르고픈 OK금융그룹, 현대캐피탈을 꺾고 기분 좋은 올스타 휴식기에 돌입할 수 있을까. OK금융그룹은 이날 승점 3점을 챙기면 삼성화재를 내리고 3위로 올라선다.
이정원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