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쿼터 1순위 자르갈척트 엥흐에르덴(등록명 에디)와 이적생 전진선의 어깨가 무겁다.
김상우 감독이 이끄는 삼성화재는 전문가들의 예상을 깨고 전반기를 승점 40점(15승 9패) 3위로 마쳤다. 1위 우리카드(승점 44점 15승 9패)와 승점 차는 단 4점 차. 전반기 마지막 경기 19일 우리카드전에서 귀중한 승점 2점을 챙기며 4연패 탈출에 성공한 바 있다.
그러나 삼성화재는 마음껏 웃을 수 없었다. 바로 주전 미들블로커 김준우가 5세트 6-6에서 마테이 콕(등록명 마테이)의 공격을 블로킹한 후 착지하는 과정에서 팀 동료 김정호의 발을 밟았고, 왼쪽 발목이 꺾이는 부상을 입었다. 김준우는 한동안 일어서지 못했고, 트레이너진의 부축을 받으며 경기장을 나갔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부상 회복과 경기 출전까지 약 8주 정도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정규리그가 3월 17일에 끝나기에, 정규 시즌 내 복귀가 어려워 보이는 게 사실. 김준우는 부상으로 지난 주말 열렸던 데뷔 첫 올스타전 출전도 불발됐다.
김준우는 지난 시즌 신인왕이다. 성지고-홍익대 출신으로 1라운드 3순위로 삼성화재에 입단한 김준우는 35경기에 나와 203점 공격 성공률 52.61% 세트당 블로킹 0.543개를 기록했다.
비시즌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국제 대회 경험을 쌓고 돌아온 김준우는 올 시즌에도 24경기 165점 속공 성공률 57.33% 세트당 블로킹 0.644개를 기록하고 있었다. 블로킹 2위. 블로킹 숫자가 눈에 띄게 늘었다.
김상우 삼성화재 감독은 “작년보다 서브 안정감이 생겼다. 또 속공, 블로킹도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우리 팀에서는 준우가 한자리를 해줘야 한다. 기회를 주고 있고 잘해내고 있다. 김준우가 커주는 부분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라고 믿음을 보인 바 있다.
그렇지만 김준우의 이탈로 안 그래도 약한 중앙 운영에 차질이 생겼다.
결국에는 이 두 선수의 어깨가 무겁다. 바로 에디와 전진선. 김준우를 축으로 에디와 전진선이 번갈아 들어가는 최근 삼성화재 미들블로커 흐름이었다. 세 선수가 안 풀릴 때는 양희준, 손태훈도 대기를 하고 있었다.
아시아쿼터 1순위로 삼성화재에 입단한 에디는 22경기 78점 공격 성공률 55.88%를 기록 중이다. 아포짓 스파이커에서 미들블로커로 포지션을 옮겨 출전 시간을 늘려가고 있다. “아포짓으로 성장하길 바랐지만, 지금 당장 쓰기에는 무게감이 떨어진다. 미들블로커로 쓰고 있지만, 아직은 숙련 과정이 더 필요하다”라는 게 김상우 감독의 생각이었다.
그러나 198cm의 높이와 위력적인 서브를 가졌다. 에디가 중앙에서 빠르게 자리를 잡는 게 최고의 시나리오.
지난해 12월 말 박성진과 트레이드를 통해 OK금융그룹에서 삼성화재로 넘어온 전진선은 2018년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 출신 선수다. 113경기 397점 공격 성공률 54.11% 세트당 블로킹 0.332개를 기록 중이다.
다만 올 시즌에는 전 소속팀 OK금융그룹에서 바야르사이한 밧수(등록명 바야르사이한), 진상헌, 박원빈,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박창성 등에 밀려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그렇다 보니 삼성화재에 처음 왔을 때 경기에 들어갈 몸이 아니었다.
김상우 감독은 “진선이가 처음 왔을 때 봤는데 몸이 아예 만들어지지 않았다. 진선이의 몸이 올라오길 기다리고 있다. 서브도 나쁘지 않고, 기본적인 존재감을 가지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나아질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파이팅 넘치고, 탁월한 블로킹 감각과 시원한 속공이 매력적인 선수. 아직 기복이 있긴 하지만 꾸준한 출전 시간이 주어진다면 제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삼성화재는 최근 몇 시즌의 부진을 씻고 봄배구를 노리고 있다. 2017-18시즌이 마지막 봄배구. 남자부 팀들 가운데 최장기간 봄배구를 가지 못한 팀이 바로 삼성화재다.
어쩌면 올 시즌, 대전에서 봄의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최고의 기회. 주전 미들블로커의 부상 이탈 악재를 이겨내고 웃을 수 있을까.
삼성화재는 오는 31일 서울장충체육관에서 우리카드와 5라운드 첫 경기를 가진다.
이정원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