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다르다” 타율 2할 바닥→수비 시프트 제한→부활 기대! 국민유격수, 50억 1루수를 키플레이어로 점 찍다 [MK오키나와]

“작년에 바닥 쳤지만 올해는 다를 것이다.”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지난달 30일 일본 오키나와로 떠나기 전 삼성 타선의 새로운 키플레이어로 외국인타자 데이비드 맥키넌을 뽑은 바 있다. 당시 박 감독은 “맥키논이 야수 키플레이어다. 지난 시즌까지 피렐라가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전략적으로 내야에 부족한 부분이 많다고 판단해 맥키논을 영입했다”라고 말한 바 있다.

1994년생으로 우투우타 내야수 맥키넌은 2017년 드래프트에서 미국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의 지명을 받아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등을 거쳤다. 빅리그 통산 22경기에서 타율 0.140 6타점을 올렸으며 마이너리그 통산 성적은 357경기 타율 0.294 36홈런 210타점을 기록했다.

삼성 오재일.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박진만 삼성 감독. 사진=김영구 기자

2023시즌에는 일본프로야구(NPB) 세이부 라이온즈에서 뛰면서 127경기 타율 0.259 120안타 15홈런 50타점 50득점을 장타율 0.401 출루율 0.327을 작성했다. 효자 외인이었던 호세 피렐라를 대신해 새롭게 삼성의 중심타선을 지킬 선수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렇지만 박진만 감독이 기대하고, 또 부활하길 바라는 선수가 있다. 바로 주전 1루수 오재일이다.

오재일은 지난 시즌은 부진의 연속이었다. 4월과 5월, 1할에 머물며 부진하던 오재일의 전반기 타율은 0.183 38안타 7홈런 34타점 19득점으로 저조했다. 2군으로 내려가 재정비의 시간을 가져야 했으며, 또 전반기 막판에는 햄스트링 부상을 입었다.

후반기에는 그나마 나았다. 그러나 만족할 성적은 아니었다. 42경기 타율 0.243 26안타 4홈런 20타점 12득점. 오재일의 2023시즌 최종 성적은 106경기 타율 0.203 64안타 11홈런 54타점 31득점. 2012시즌(0.203) 이후 최저 타율이며, 홈런 역시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을 쳤던 2015시즌 14홈런 이후 최저 홈런 기록이다.

삼성 오재일.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오재일은 2020시즌 종료 후 두산 베어스를 떠나 4년 최대 총액 50억을 받는 조건으로 삼성으로 이적했다. 2021시즌 120경기에 나와 타율 0.285 119안타 25홈런 97타점 64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878로 활약하며 삼성의 6년 만에 가을야구 진출에 힘을 더했다. 2022시즌에는 타율은 0.268로 떨어졌지만 135경기 126안타 21홈런 94타점 57득점 OPS 0.836으로 나쁘지 않았다. 후반기에는 김헌곤 대신 주장직을 물려받았다. 그라운드 안팎으로 삼성에 큰 힘이 되었다.

그러나 지난 시즌 부진과 부상이 있다 보니 웃는 날보다 고개를 숙이는 날이 많았고, 시즌 후반에는 주장직을 구자욱에게 넘겼다. 부담을 덜고 FA 계약 마지막 해를 준비하고 있는 오재일은 그 어느 시즌보다 의욕적이다. 박진만 감독도 그런 오재일을 기대하고 있다. 오키나와 출국 전에도 “오재일이 작년에 부진했다. 올해 절치부심해 준비하는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라고 했었는데, 기대대로 오재일의 컨디션은 좋다.

16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구장에서 진행되고 있는 삼성 스프링캠프 훈련장에서 MK스포츠와 이야기를 나눈 박진만 감독은 “솔직히 말하면 우리의 키플레이어는 맥키넌이 아닌 오재일 선수”라며 “작년에 워낙 바닥을 쳤다. 지금 훈련하는 모습을 보면 확실히 좋다. 반등할 거라 믿는다. 반등과 함께 중심 타자의 역할을 해준다면, 타선에 힘이 붙을 것이다”라고 믿음을 보였다.

삼성 오재일.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KBO는 2024시즌 수비 시프트 제한 도입을 공식 발표했다. 공격적인 플레이를 유도하고 수비 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의도 아래 곧바로 1군 무대에 적용된다. 수비팀은 최소 4명의 선수가 내야에 위치해야 하며, 2명의 내야수는 2루 베이스를 기준해 세로로 2등분한 각각 측면에 위치해야 한다. 투구 시 내야수가 제대로 정렬돼 있지 않으면 공격팀은 자동 볼을 선택하거나 타격 결과를 선택할 수 있다.

수비 시프트 제한은 좌타 거포들에게 큰 이점이 될 거라는 게 야구계의 전망. 그동안 잘 맞은 타구가 수비 시프트로 인해 잡히는 순간이 많았다. 이승엽 두산 감독이 거포 김재활의 부활을 기대하고 있는 것처럼, 오재일도 수비 시프트의 부담을 던다면 충분히 제 역할을 해낼 수 있을 거라는 게 박진만 감독의 생각이다.

박 감독은 “수비 시프트 제한은 오재일에게 큰 힘이 될 전망이다. 내야수가 잔디 위에만 안 올라가 있으면, 그것만으로도 마음이 편할 것이다. 분명 오재일은 수비 시프트 제한을 통해 큰 효과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 오재일.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새로운 외국인 타자 맥키논을 비롯해 이재현의 빈자리를 채워야 하는 김영웅과 강한울, 지난 시즌을 통해 새롭게 주전 외야수로 성장한 김성윤 등 주전 타자들의 활약이 모두 중요하지만 거포 오재일의 부활은 삼성이 가장 기다리고 있는 시나리오다. 2022시즌 7위, 2023시즌 8위 등 하위권에서 벗어나려면 거포의 한방은 필수적이다

또 타자 친화적인 라팍을 홈구장으로 쓰고 있음에도, 지난 시즌 20홈런을 친 타자가 없었다. 오재일 역시 삼성 이적 후 처음으로 20홈런을 넘기지 못했다. 거포 갈증에 목말라 있는 삼성 팬들의 바람, 오재일이 들어줄 수 있을까.

오재일의 2024시즌을 기대해 보자.

삼성 오재일.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오키나와(일본)=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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