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WIZ 내야수 황재균이 ‘강정호 스쿨’ 열풍에 올라탔다. 비시즌 미국 LA에 4주 동안 머무르면서 강정화 함께 구슬땀을 흘렸던 황재균은 2023시즌 다소 떨어졌던 홈런과 장타율 수치를 끌어 올리고자 한다. 그렇게 베테랑으로서 여전한 경쟁력을 보여주면서 40살을 넘어 은퇴할 때까지 3루 자리를 지키는 게 황재균의 바람이다.
황재균은 2023시즌 109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5/ 120안타/ 6홈런/ 49타점/ 출루율 0.366/ 장타율 0.413를 기록했다. 타격 지표가 전반적으로 하락한 가운데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 행진이 끊기기도 했다. 거기에 시즌 중반 발가락 미세 골절 불운으로 장기 결장까지 겪었다.
하지만, 황재균은 한국시리즈에서 5경기에 출전해 타율 0.389/ 7안타/ 4타점/ 2볼넷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만회했다. 비록 팀이 한국시리즈에 패하면서 빛이 바랬지만, 황재균이 여전히 팀 주축 타자임을 확인한 장면이었다.
황재균은 2024시즌 홈런과 장타력 수치 향상을 위해 비시즌 미국으로 향했다. 최근 프로야구 선수들 사이에서 각광 받는 ‘강정호 스쿨’ 수강을 위해서였다. 지난해 손아섭이 타율왕 수상으로 강정호 스쿨 효과를 톡톡히 보자 올겨울 김재환, 한동희, 정훈, 박세혁 등 많은 선수가 LA에 있는 강정호 트레이닝 센터에 방문했다.
최근 기장 스프링캠프에서 MK스포츠와 만난 황재균은 “비시즌 때 4주 정도 강정호 아카데미에서 훈련을 소화했다. 올 시즌 결과가 좋아야 (강)정호에게도 좋은 거니까 열심히 해야 한다(웃음). 지난해 홈런 개수나 장타율 수치가 떨어진 탓에 다시 그 부분을 끌어 올리고 싶어서 정호한테 찾아갔다. 정호의 조언대로 계속 훈련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느낌은 좋다”라며 고갤 끄덕였다.
2021시즌 종료 뒤 4년 총액 60억 원으로 두 번째 FA 계약을 맺었던 1988년생 황재균은 불혹을 넘어서도 주전 3루수를 꿈꾸고 있다. 이처럼 3루수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 앞서 언급한 홈런과 장타율 지표 상승이 꼭 필요하다.
황재균은 “은퇴할 때까지 3루수 자리를 지키고 싶다. 건강하게 뛰면서 내 자리를 쉽게 넘겨주지 말아야 한다. 예전에 같이 뛰었던 박진만, 이승엽 선배님이 감독까지 오르는 걸 보면서 진짜 오랫동안 야구를 했다고 느낀다. 나는 마흔 넘어서까지 야구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만큼 더 철저하게 관리를 해야 한다. 식단 관리나 운동 방향성을 바꾸려고 더 노력해야 어린 친구들과 경쟁에서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KT는 2월 21일 기장 스프링캠프를 마무리한 뒤 23일 일본 오키나와로 이동해 2차 스프링캠프를 소화한다. 황재균을 포함한 선수단도 일본에서 첫 실전 연습경기를 치르기에 몸 상태를 바짝 끌어 올리는 단계다.
황재균은 “기장 캠프 초반에는 날씨가 조금 쌀쌀했는데 갈수록 날이 풀려서 훈련 환경이 점차 좋아졌다. 다들 몸을 잘 만들어와서 느낌이 좋다. 시즌 개막이 일주일 빨라졌지만, 큰 문제는 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 오히려 늦게 시즌이 끝나는 것보다 낫다. 개인적으로 오키나와는 처음 가본다. 오키나와에 익숙한 (김)상수만 따라다니겠다”라며 미소 지었다.
KT는 2024시즌 LG 트윈스, KIA 타이거즈와 함께 ‘3강’ 우승 후보로 꼽힌다. 황재균도 2023시즌 한국시리즈 준우승의 아쉬움을 털고 ‘우승 적기’로 보는 2024시즌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들고자 한다.
황재균은 “우리 팀을 우승 후보로 꼽아주시는 것에 감사하다. 이제 KT가 강팀이라는 인식이 박히다 보니까 우리도 그 이미지를 지키기 위해 더 노력하는 듯싶다. 은퇴 전에 우승 한 번만 더 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데 올해가 딱 우승 적기라고 느낀다. 올해 한국시리즈에서는 꼭 우승하고 싶다. 4월부터 처지지 않고 계속 치고 올라가서 우승까지 가보겠다. KT 팬들도 그 과정에서 쭉 함께 즐겼으면 좋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기장=김근한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