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말 미국 본토에서 열리는 개막전에서 맞대결 예정인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내야수 김하성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 이정후, 둘이 먼저 대결을 벌였다.
두 선수는 지난 16일(이하 한국시간) 나란히 휴식을 가졌고, 시간이 맞으면서 함께 시간을 보냈다.
김하성은 휴식일 다음날 팀에 복귀한 자리에서 “잘 쉬었다. (이)정후와 만나 같이 밖에서 놀았다”며 둘이 함께 휴식일을 보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휴식일에 무엇을 했을까? 18일 훈련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김하성은 함께 골프를 치러갔다고 말했다.
김하성은 ‘미리보는 개막전’이라는 취재진의 말에 “그래서 정후가 원정팀으로 1회초부터 공격하니까 이날도 먼저 치라고 했다”고 답하며 웃었다.
둘의 실력은 어떨까? 그는 “정후와 나는 치는 실력이 비슷하다. 정후도 잘한다. 우리가 잘하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 기준에서는 잘하는 편”이라며 골프 실력에 대해 말했다.
둘만 즐긴 자리는 아니었다. 두 선수 모두 가족들이 애리조나를 방문한 상태라 부자 동반 골프가 진행됐다.
김하성은 “아버지가 광주가 고향이셔서 (이종범 코치보다) 나이도 많으시지만 (코치님을) 정말 많이 존경하신다. 그래서 처음에는 좋아하셨는데 당신을 빼고 세 명이 장타자다보니 힘이 많이 들어가셨던 거 같다. 굉장히 힘들어하셨다. 오늘도 새벽부터 화가난다며 골프 연습을 하러 나가셨다. 아버지가 지금 이를 갈고 있다”며 웃었다.
이정후와 꾸준히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고 밝힌 김하성은 “한국에서도 고등학교 졸업하고 프로에 처음 왔을 때도 적응이 빨라서 대단하다고 생각했는데 미국에서도 적응을 잘하는 것을 보고 자랑스러웠다”며 이정후의 높은 적응력을 높이샀다.
그는 “기죽지 않고, 자신의 루틴을 열심히 지키는 모습을 보고 그런 생각이 들었다. 샌프란시스코 감독(밥 멜빈)과 벤치코치(라이언 크리스텐슨)가 나와 함께했고, 맷 윌리엄스 코치도 내게 잘해줬다. 정후에게도 당연히 잘해줄 것이다. 적응하기는 편할 것”이라며 이정후가 성공적으로 팀에 적응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럼에도 걱정되는 것은 있다. 뛸 때마다 벗겨지는 헬멧이다. 서양인의 두상에 맞게 제작된 메이저리그 헬멧은 동양인 선수들의 머리에 맞지 않는 경우가 많다. 김하성도 그런 이유로 여러 차례 헬멧이 벗겨지면서 결국 특수 제작 헬멧을 구하기도 했다.
김하성은 “위험하니까 헬멧이 안벗겨지게 해야하는데 정후도 보니까 나의 길을 걷고 있는 거 같다. 같은 우타자라면 하나 줄텐데 그러지도 못한다. 정후도 빨리 (머리에 맞는 헬멧을) 맞춰야 할 것”이라며 걱정을 전했다.
[피오리아(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