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퍼포먼스 보여주고 싶어요.”
지난해 11월 서울 서초구 양재동 더케이호텔서울에서 열린 2023 KBO 2차 드래프트. 4년 만에 열린 2차 드래프트로 기대를 모았다. 구단별로 최대 3명까지 지명이 가능했던 가운데 삼성은 1라운드에서 LG 트윈스 좌완 투수 최성훈을 지명했다.
1라운드는 50일 이상 의무적으로 1군에 등록하며, 전 소속팀에 양도금 4억원을 지급해야 한다.
좌완 이승현이 선발로 전향하면서, 공백이 생긴 삼성 좌완 불펜에 힘을 더해줄 자원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최성훈은 경기고-경희대 출신으로 2012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16순위로 LG 트윈스에 입단했다. 군 입대 기간을 제외하고는 LG를 떠나지 않았다.
특히 2020시즌부터 2022시즌까지 활약상이 인상적이었다. 3년 연속 45경기 이상에 출전했으며 평균자책점도 2020시즌 3.51, 2021시즌 2.34, 2022시즌 2.16로 나쁘지 않았다. 좌타자 스페셜리스트, 추격조, 때론 필승조로 활약하며 LG 불펜에 힘을 더했다.
그러나 지난 시즌 5경기 1세이브 평균자책 15.00으로 부진했다. 10경기 미만으로 1군 시즌을 끝낸 건 프로 2년 차인 2013시즌(4경기) 이후 처음이다. 프로 통산 269경기(8승 8패 2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 3.97)에 나서며 궂은일을 톡톡히 한 최성훈은 이제 삼성에서 새로운 출발에 나선다.
일본 오키나와에 차려진 삼성의 스프링캠프 훈련장에서 만난 최성훈은 “새 팀에 온 만큼 빨리 적응을 하는 게 중요했다. LG에만 12년 있었다. 처음에는 적응하는 게 쉽지 않았다. 힘들 거라 생각했는데 선수들이 먼저 다가와서 잘 적응하고 있는 것 같다. 또 이번에 같이 팀을 옮긴 선수들과는 메디컬 체크나 운동을 같이 하면서 더욱 친해졌다”라고 이야기했다.
LG의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된 건 가슴 아픈 일이지만, 그래도 전체 3순위로 지명을 받았다는 건 삼성이 최성훈을 눈여겨봤다는 의미. 최성훈 역시 제외의 아픔보다 지명의 기쁨을 더 생각하고 있었다.
최성훈은 “빠른 순번으로 뽑아주셔서 감사드린다. 이제는 내가 퍼포먼스를 보여줘야 한다. 작년에 준비를 열심히 했지만, 결과가 좋지 않았다. 올 시즌에는 삼성에 보답하는 성적을 내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비시즌 변화가 있었다. 기존에 커브, 슬라이더, 투심을 던지던 최성훈은 투심을 버리고 새롭게 스플리터를 장착했다. 이유가 있었다.
그는 “항상 좌타자를 상대하는데, ‘내가 만약 우타자를 상대했을 때 필요한 게 무엇일까’라는 생각을 해봤다. LG에 있을 때 포크볼을 던지는 선수가 많아, 스플리터를 배웠는데 나에게 플러스 요인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시즌 끝나고 계속 던지고 있는데 나쁘지 않더라. 정민태 투수코치님도 공격적으로 던지면서 활용을 해보라고 말씀해 주셨다. 실전에서 한 번 던져봐야 할 것 같다”라고 힘줘 말했다.
삼성에서 보여주고 싶은 모습은 안정감 있는 투구로 팀에 도움이 되는 것.
그는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게 최우선인 것 같다. 빨리 뽑아주신 만큼, 지명 순위에 걸맞은 안정적인 피칭을 보여주겠다”라며 “또 팀에 젊은 투수들이 많은데 나도 좋은 건 배우겠다. 서로 커뮤니케이션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삼성이란 좋은 팀에 왔다. 이번에 보강도 알차게 했는데, 올해 삼성이 우승할 수 있도록 보탬이 되겠다”라며 “많은 경기에 나가도 문제없다. 나를 향한 믿음이 있으신 거기 때문에 난 경기에 많이 나가면 나갈수록 좋다. 언제나 팀을 위해 도움이 되겠다”라고 덧붙였다.
데뷔 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열렬한 응원을 보내준 LG 팬들에 대한 마지막 인사도 잊지 않았다.
최성훈은 “LG에 있으면서 잘할 때도, 못할 때도 있었다. 그럴 때마다 묵묵히 응원을 보내주신 LG 팬 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이제는 LG가 아닌 타팀에서 뛰게 됐지만, 그래도 많은 응원 보내주시면 감사하겠다”라고 미소 지었다.
오키나와(일본)=이정원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