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차례 불펜 투구서 건재함 보여준 코리안 몬스터, 순조롭게 라이브 피칭 마치며 실전 복귀 박차 가할까 [MK오키나와]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한화 이글스)이 타자를 타석에 세워두고 공을 던지는 라이브 피칭을 잘 끝내며 순조로운 실전 복귀에 청신호를 켤 수 있을까.

류현진은 1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 구장에서 라이브 피칭을 진행한다.

류현진은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에이스다. 2006년 한화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뒤 KBO리그 190경기(1269이닝)에서 98승 52패 1세이브 1238탈삼진 평균자책점 2.80을 써냈고,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도 LA 다저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등을 거치며 186경기(1055.1이닝)에 출전해 78승 48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27를 작성했다. 이런 그는 최근 12년 만에 한화 복귀를 선택했다.

두 차례 불펜 투구를 마친 류현진은 1일 라이브 피칭을 실시한다. 사진=한화 제공
불펜 투구에서 위력적인 공들을 선보인 류현진. 사진=한화 제공

지난 22일 계약을 마친 류현진은 23일 곧바로 일본 오키나와에 차려진 한화 스프링캠프에 합류했고, 당일 바로 불펜 투구를 진행했다. 이어 그는 26일 오키나와 아카마구장 불펜장에서 다시 한 번 불펜 피칭을 선보였다.

26일 실제로 본 류현진의 투구는 압도라는 말 그 자체였다. 총 20구씩 세 번 총 60개의 볼을 뿌린 가운데 절친한 친구이자 이날 포수 마스크를 낀 이재원의 미트로 대포알 같은 패스트볼과 함께 슬라이더, 커브, 커터, 체인지업 등 모든 구종이 강하고 정확하게 날아들었다. 이재원이 “나이스 볼을 외치느라 목만 아팠던 것 같다. 워낙 좋은 볼을 던졌다. 투구 수만 늘리고 본인 체력적으로 문제가 없으면 (3월 23일 잠실 LG 트윈스와 개막전에 나서는 것이) 충분히 가능할 것 같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울 정도였다.

사령탑 역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지난번보다 더 좋았다. 아직 전력으로 던진 것은 아니니 전력으로 던졌을 때 어떨까 상상하면서 봤다“며 ”(전력으로 던지면) 좋을 것 같다. 인상 쓸 일이 현재까지 없다“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류현진의 두 번째 불펜 투구를 직접 받은 이재원. 사진(오키나와 일본)=이한주 기자
류현진(오른쪽) 합류 후 미소 천사가 되 버린 최원호 감독. 사진=한화 제공

류현진은 ”(두 번째 불펜 투구가) 전력까지는 아니었다. 그래도 한 단계 올렸다. 몸이 적응해 가고 있는 단계“라며 ”80%로 던졌다. 제구에 있어서는 다 좋았던 것 같다. 그것을 계속해서 가져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전체적으로 좋지 않았나 생각한다. 지금 시기에 지금 같은 컨디션이면 너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특히 류현진은 두 번째 불펜 투구에서 우타자 몸쪽 높은 커터를 정확하게 구사해 많은 이들의 호평을 받았다. 박승민 한화 투수 코치는 ”커터를 우타자 몸쪽 높은 코스에 던지는 모습을 보니 확실히 수준 높은 투구를 한다”며 “국내 선수들은 주문해도 쉽게 실행으로 옮기지 못하는데, 이걸 스스로 연습 때 하는 걸 보니 놀랍다”고 혀를 내둘렀다.

류현진은 이에 대해 “제가 커터를 던지고 나서부터 계속해서 그쪽 코스로 던졌다. 미국에 있을 때 항상 타자들이 체인지업을 많이 노리고 있어서 (극복하기) 위해 많은 공을 들였다. (몸쪽 높은 코스 커터가) 효과를 많이 봤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두 번째 불펜 투구에서 압도적인 퍼포먼스로 건재함을 과시한 류현진이다. 그리고 그는 이날 라이브 피칭을 통해 실전 복귀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상이 없을 경우 국내에서 진행되는 청백전을 거친 뒤 시범경기를 통해 팬들에게 인사를 건넬 전망이다.

한편 류현진의 가세로 한화는 ‘류현진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선수들이 패배 의식을 떨쳐내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똘똘 뭉치고 있다. 젊은 선수들이 류현진으로부터 노하우와 기량 등을 전수받는 것은 물론이다.

베테랑 외야수 김강민은 “선수 생활하는 중 다시는 못 볼줄 알았는데 같은 팀으로 보게 돼 다행”이라며 “(류현진 같은) 선수가 오면 팀 공기가 달라진다. 어찌됐든 한화는 그동안 하위권에 있었던 팀이다. 밖에 나가서 다른 팀들하고 싸우기에는 조금 힘들었다. 그런데 기둥이 될 수 있고, 의지할 수 있고, 보고 배울 게 많고, 힘이 되는 그런 선수가 왔기 때문에 많은 부분에서 변화가 있을 것 같다. 투수, 야수 모두 마찬가지다. 그 정도 커리어를 가진 국내 선수가 마운드에서 공을 던질 때 야수들의 집중력은 이로 말할 수 없다. 지면 안 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제는 지면 용납이 되는 상황이 아니다. 목표를 가지고 더 위로 올라간다 생각하고 준비하고 있다. 이제는 (10개 구단 모두) 다 비등비등해졌다고 생각한다”며 “더 봐야겠지만 해볼 만하다고 생각한다. 진다는 생각은 안 한다. 무조건 이긴다고 생각하고 경기를 할 것이고 오늘 지면 내일 이길 것이다. 3연패를 하면 4연승을 할 것이고 그런 생각으로 경기를 준비할 것”이라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지난해 신인왕을 차지한 우완 문동주는 ”(류현진 선배님이 와서) 너무 좋다. 아직 많은 이야기를 해보지 못해서 아쉽지만, 앞으로 시간이 많다. 더 다가가야 할 것 같다“며 ”대단한 선배님을 목표로 따라가다 보면 저 또한 높은 목표를 가지게 될 것이다. 그것을 따라가도 보면 생각했던 목표보다 더 좋은 성적이 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세운 목표보다 (류)현진 선배님을 따라가겠다는 목표를 세우는 것만으로도 저에게는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 기회로 삼아 열심히 할 생각“이라고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류현진으로부터 몸을 불리기 위해 ”많이 말고 자주 먹어“라는 꿀팁(?)을 전수받은 2024 전체 1라운드 신인 좌완 황준서 역시 ”제가 지금 커브, 스플리터는 있는데 슬라이더 계열이 없다. (류현진 선배님이) 잘 던지시는 커터를 배우고 싶다”고 눈을 반짝였다.

왼쪽부터 류현진과 문동주, 황준서. 사진=한화 제공

오키나와(일본)=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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