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 보는 것만으로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NC다이노스 내야수 김주원(21)과 포수 김형준(24)에게 이번 캠프는 더 특별했다.
두 선수는 지난 2월 25일(한국시간) 캠프 휴식일을 맞아 메이저리그 구단인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스프링캠프를 찾았다.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NC의 캠프지가 있는 투손에서 파드레스 캠프가 있는 피오리아까지는 차로 2시간 정도 걸린다. 그럼에도 이들은 먼 길을 찾아갔다.
이곳에서 이들은 샌디에이고 내야수 김하성을 만나 함께 선수단 식당에서 식사도 하고 이야기도 들으며 다른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훈련하는 모습도 지켜봤다.
두 선수 모두 김하성과 특별한 인연은 없었지만, 더 넓은 세상을 보고싶다는 이들의 열망을 꺾을 수는 없었다. 두 선수의 에이전트인 이예랑 리코스포츠에이전시 대표가 다리를 놔줬다. 이 대표는 샌디에이고 투수 고우석의 매니지먼트를 맡고 있다.
충분히 가치 있는 일이었다. TV에서만 보던 선수들을 직접 보는 것만으로도 이들에게는 값진 경험, 그리고 신선한 자극이었다.
김형준은 “메이저리그의 유명한 선수들이 훈련하는 모습을 보니까 좋았다. TV에서 봤던 선수들을 직접 보니까 신기했다”며 캠프를 방문한 소감을 전했다.
김주원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따로 있었다. “선수들의 피지컬이 정말 인상적이었다. 다들 군살이 하나도 없고 몸이 좋았다. 지금이라도 관리를 해서 몸을 열심히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특히 팀의 핵심 선수로 자리잡은 김하성의 모습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줬다.
“정말 멋있었다. 엄청난 노력으로 그 자리까지 왔다는 점은 나도 본받아야한다. 나도 자리를 잡기 위해 똑같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김형준)
“한국 선수가 여기서 뛰면서 잘하는 모습을 보니 동기부여도 됐고 신기하기도 했다. 좀 더 큰 꿈을 갖게됐다.”(김주원)
김하성도 후배들을 향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당시 취재진과 가진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나를 보기보다는 여기에 좋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그런 선수들을 보고 목표치나 이런 것들을 좀 더 높게 잡았으면 좋겠다”는 말을 남겼다.
이어 “김주원 같은 경우는 그런 꿈이 확실하게 있는 것 같아서 보기 좋았다. 김주원과 김형준 등 선수들이 잘 성장해서 또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고 더 어린 후배들이 그것을 보고 꿈을 키우면 한국 야구도 발전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주원은 선배의 이같은 말에 “나는 한참 부족하다는 것을 느겼다. 계속해서 발전시켜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스스로를 낮췄다. “매 경기 집중력 있는 플레이, 안정감 있는 모습 보여주고싶다”는 포부도 함께 드러냈다.
포수인 김형준은 “기회가 된다면 가고싶은 것은 당연하다. 안될 것은 없지 않은가. 열심히 하다보면 기회가 올 것”이라며 한국인 최초 포수 빅리거의 꿈을 그렸다.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그는 “스스로를 업그레이드 시키면서 갈 수 있을 만한 실력을 만드는 것이 우선”이라며 입술을 깨물었다.
두 선수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2023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을 경험하며 부쩍 성장하는 모습 보여줬다. 그리고 이들은 이번 캠프 소중한 경험을 더하고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게됐다.
[글렌데일(미국)=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