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 이끌어 줄 선배들 생겨…” 한화에 퍼지고 있는 ‘베테랑 효과’에 김태연도 ‘엄지척!’ [MK인터뷰]

“분위기를 이끌어 줄 수 있는 선배들이 왔기 때문에 후배들이 부담을 덜고 잘 따라가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김태연(한화 이글스)이 최근 독수리 군단에 퍼지고 있는 ‘베테랑 효과’에 대해 알려줬다.

지난해 9위에 머무른 한화는 이번 비시즌 광폭 행보를 보였다. KIA 타이거즈, 롯데 자이언츠에서 활동한 내야수 안치홍을 자유계약(FA)으로 영입한 것이 시작이었다. 이어 2차 드래프트를 통해 SK 와이번스(현 SSG랜더스) 및 SSG의 레전드 김강민(외야수)을 품에 안았고, 풍부한 경험을 지닌 이재원(포수)마저 데려왔다.

최근 만난 김태연은 현재 한화에 퍼지고 있는 ‘베테랑 효과’에 대해 설명해줬다. 사진(오키나와 일본)=이한주 기자
최근 12년 만에 한화로 돌아온 류현진. 사진=한화 제공

화룡점정은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의 복귀였다. 2006년 한화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류현진은 KBO리그 190경기(1269이닝)에서 98승 52패 1세이브 1238탈삼진 평균자책점 2.80을 써냈고,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도 LA 다저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등을 거치며 186경기(1055.1이닝)에 출전해 78승 48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한 좌완 투수다.

이처럼 많은 베테랑들의 영입으로 한화는 순식간에 5강은 물론이고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는 팀으로 변모했다. 이들이 단순히 기량만 출중한 것이 아닌, 팀 내 좋은 분위기를 형성할 수 있는 영향력을 지닌 까닭이다.

최근 마무리 된 일본 오키나와 한화 스프링캠프에서 만났던 김태연은 이에 대해 “아무래도 팀 연령대가 어렸을 때는 분위기를 잡아줄 사람이 많지 않았다. 지금은 선배들이 많다. 후배들이 따라갈 수 있는 좋은 길을 알려 주실 수 있다”며 “분위기를 이끌어 줄 수 있는 선배들이 왔기 때문에 후배들이 부담을 덜고 잘 따라가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김태연은 “(류)현진 선배님, (김)강민 선배님), (이)재원 선배님), (안)치홍이 형이 왔는데 분명히 팀에 플러스 요인이 많이 됐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충분히 상위권 팀들과 붙어볼 만한 전력이 됐다”며 “가을야구 가는 것을 목표로 삼고 팀이 최대한 원하는 방향으로 갈 생각”이라고 눈을 반짝였다.

특히 김태연과 같은 타자들은 류현진이 선발 투수로 나설 때 마음가짐이 남다를 수 밖에 없다. 무조건 이겨야 하는 경기이기 때문. 김태연은 이런 상황이 올 경우 부담을 내려놓고 차분히 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아무래도 야수들 입장에서는 류현진 선배님이 등판했을 때 너무 믿음직스럽다. 실점이 덜 나올 가능성이 높다. 타자들이 1점, 1점 최대한 낼 수 있을 때 내면 마음이 편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김태연의 말이다.

많은 잠재력을 지닌 김태연. 사진=한화 제공
김태연은 지난해 부진 및 부상에 시달렸다. 사진=한화 제공

우투우타이자, 내·외야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유틸리티 자원인 김태연은 지난 2016년 2차 6라운드 전체 59번으로 한화의 부름을 받아 프로에 입성했다. 매서운 타격 능력이 강점으로 꼽힌 그는 2023시즌까지 308경기에서 타율 0.252(876타수 221안타) 15홈런 11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698을 작성했다.

다만 그는 지난해 웃지 못했다. 4월 타율 0.196(51타수 10안타)에 그치는 극심한 부진 끝에 5월 2군으로 내려갔다. 이후 6월 복귀해 그달부터 8월까지는 불방망이를 휘둘렀으나, 9월 22일 2루 도루를 시도하다 왼손 중지 중수골 골절 부상을 당해 일찌감치 시즌을 마감했다. 최종성적은 91경기 출전에 타율 0.261(245타수 64안타) 4홈런 26타점이었다.

김태연은 그 아쉬움을 털어내기 위해 이번 비시즌 기간을 바쁘게 보냈다. 재활에 힘쓴 것은 물론이고, 절친한 선배인 최재훈과 함께 운동을 하며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 지난해 12월 결혼식을 올린 ‘새신랑’이지만, 시즌 준비를 위해 신혼여행도 뒤로 미뤘다.

그는 “아내가 최대한 제가 신경 안 쓰고 운동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해줬다. 물론 저도 (스프링캠프 기간) 아내가 보고 싶고, 집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만, 시즌을 준비하는데 있어 중요한 시기다 보니 그런 생각을 덜고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며 고마움을 표한 뒤 “(지난해 당한 부상으로) 운동을 조금 늦게 시작했다. 무리 가지 않는 선에서 훈련량을 최대한 많이 가져갔다. 웨이트 트레이닝도 꾸준히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태연은 “(스프링캠프 동안) 타격 쪽에서 오른손이 덮히는 경우가 많아 보완하려 했다”며 “수비에서도 김우석 코치님이 호주에서부터 어떤 방향으로 가야할 지 길을 제시해 주셨다. 열심히 했다. 2루수와 3루수, 1루수와 우익수까지 어디에 나가든 그냥 자연스럽게 소화할 수 있게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많은 선수들의 영입으로 인해 누구든 올 시즌 한화의 주전 멤버로 뛰기 위해서는 치열한 경쟁을 거쳐야 한다. 김태연도 마찬가지다.

김태연은 “우리 팀에 원래 젊고 능력 있는 선수들이 많았다. 이번에 좋은 선수들도 많이 왔다. 그러다 보니 현재 목표는 1군에 내 자리를 만드는 것”이라면서 “경쟁에서 지지 않고 계속 1군에 붙어 있을 것이다. 1군 많은 경기에 출장해야 세부적인 기록들이 따라온다. 1차적인 목표는 1군에 최대한 붙어 있는 것이다. 이를 이루게 된다면 2차적인 목표는 그때 정해야 할 것 같다”고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김태연은 올해 들어 한층 어려워진 주전 경쟁을 이겨내고 주전 선수로 활약할 수 있을까. 사진=천정환 기자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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