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게임한다는 생각으로 올라갔다.”
팀 코리아 원태인(삼성 라이온즈)은 지난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스페셜 게임에서 인생에 남을 투구를 펼치며 한국 팬들은 물론 전 세계 야구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원태인은 선발 문동주에 이어 팀 코리아의 두 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2이닝 3피안타 1볼넷 3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3회 선두타자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제이크 크로넨워스 타석에서 아웃카운트 하나를 추가했다. 그리고 4600억 사나이 매니 마차도를 6구 승부 끝에 체인지업을 활용해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다. 포심, 커터 등을 활용해 승부했고 결정구 체인지업으로 잡았다. 김하성에게 안타를 내줬으나 주릭슨 프로파를 삼진으로 넘기며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4회에도 루이스 캄푸사노를 파울 뜬공으로 돌린 원태인은 타일러 웨이드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며 빠르게 투아웃을 잡았다. 잭슨 메릴에게 안타, 젠더 보가츠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를 1루 뜬공으로 넘기며 이날 등판을 마쳤다.
경기 후 원태인은 “여기 오기 전까지 최고 구속이 147km이었다. 148km까지 찍힌 걸로 아는데 오늘이 시즌 평균, 그리고 최고 구속에 거의 다다른 것 같다. 개막이 일주일 남았다. 몸 상태는 90~100%까지 올라온 것 같다”라고 말했다.
마차도와 승부를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원태인은 “정말 게임한다는 생각으로 올라갔다. 일단 전 세계적으로 내로라하는 선수들과 경기를 한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다. 최대한 즐기고 싶었다”라며 “동료들에게 장난으로 ‘체인지업으로 삼진을 잡고 싶다’라고 했는데 그게 실현이 되어 기분이 좋다”라고 미소 지었다.
김하성에게는 안타를 맞았다. 김하성이 KBO리그에 있을 당시 8타수 무안타로 강했는데 맞대결 처음으로 안타를 맞았다.
그는 “유리한 카운트(원 볼-투 스트라이크)에서 맞았다. 직구를 한 번 던져보고 싶어 던졌다. 잘 들어갔다 싶었는데 너무 편하게 치더라. 좋은 선수라는걸, 왜 MLB에서도 뛰어난 선수라고 평가를 받고 있는지 그 이유를 다시 한번 느꼈다”라고 웃었다.
한편 원태인은 16일에 LA 다저스 타일러 글라스노우와 유소년 야구클리닉에 참석해 시간을 보냈다. 두 선수는 긴 대화를 나눴다.
원태인은 “글라스노우의 주무기가 커브라는 걸 알고 있다. 나에게 부족한 구종이라 물어봤는데 너무 자세하게 알려줬다”라며 “또 투구 밸런스에 대해서도 물어봤다. 내가 가지고 있던 것과 응용을 해봤는데 좋은 밸런스를 찾게 된 것 같다. 기사를 볼지는 모르겠지만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고척(서울)=이정원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