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 이정후의 빅리그 첫 홈런 장면을 보면서 15년 전 펫코파크의 추억을 회상했다.
이범호 감독은 3월 31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이정후의 빅리그 첫 홈런 영상과 관련한 대화를 나눴다.
이날 이정후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원정 경기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홈런 2타점을 기록했다.
이정후는 8회 초 볼카운트 1B-1S 상황에서 샌디에이고 좌완 톰 코스그로브의 구속 125km/h 스위퍼를 잡아당겨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이정후의 빅리그 데뷔 첫 홈런이었다.
이정후 아버지인 이종범 전 코치는 이날 관중석에 앉아 아들의 빅리그 첫 홈런을 ‘직관’하면서 주변 지인들과 행복하게 웃는 장면이 포착됐다.
이종범 전 코치와 KIA에서 함께 선수 생활을 했기에 이정후의 어린 시절도 기억하는 이범호 감독도 이 소식에 크게 기뻐했다.
이정후 홈런 영상을 확인한 이 감독은 취재진에게 “왼손 투수 공을 정말 잘 쳤다. 어제(30일) 중전 안타를 만들 때도 타격감이 좋다고 생각했는데 결국 이렇게 홈런을 쳤다. 역시 대단하다”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어 이 감독은 “이정후는 콘택트 능력이 뛰어난 타자인데 힘도 있다. 샌프란시스코가 거액을 투자한 이유가 있다. 어린 나이에 KBO리그에서 성공해 메이저리그 첫해에 연착륙하는 그림이 참 보기 좋다. 이정후가 올 시즌에 홈런 10개 이상을 치지 않을까”라고 기대했다.
이정후가 빅리그 데뷔 홈런을 날린 펫코파크는 이범호 감독에게도 뜻깊은 추억의 장소기도 하다. 이 감독은 현역 시절인 2009년 3월 16일 펫코파크에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멕시코와의 1조 2라운드 경기를 치러 당시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했던 좌완 선발 올리버 페레스를 상대로 2회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 감독은 “나도 펫코파크에서 홈런 친 타자”라고 웃은 뒤 “상대 사령탑으로 이정후를 만날 필요가 없으니 더 좋다. 또 우리 KIA에서도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 선수가 나오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잠실(서울)=김근한 MK스포츠 기자